게임

관심 없습니다

masa__ 2025. 2. 18. 22:06

하다하다 기가 차서 써봅니다. 게임인생 몇십년차에서 처음으로 최고 사양 추종을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취미생활치고 저렴한 편입니다. 최고사양 내지는 궁극의 장비를 구비하기까지 필요한 돈이 다른 취미에 비해서 그다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다른 취미는 조금만 눈 돌려보면 1억은 그냥 넘거든요. 그렇기에 예전에는 SLI 듀얼 카드 구성이라든지 Titan Z 등 나름 비싼 구성이라도 어떻게든 따라갔고 언제나 아쉬움없는 게임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흔적이 지금도 쓰는 EVGA 1000W 짜리 모듈러 파워 서플라이 이구요. (10년 넘음)

 

그런데 RTX 5090 에서 처음으로 한계에 부딛쳤습니다. 파워만 따져도 기본 레퍼 권장사양이 1000W 라서 실질적으로 위험한 상황입니다. 적어도 1500W 파워를 써야 자잘한 고장(튕기거나 블루스크린 등)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기에 파워부터 교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격.... 가격이 매번 엄청나게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율을 아득히 뛰어넘는 2년 주기마다 2배 가격입니다. RTX 4090 을 300만원 가까이 중고로 팔았습니다만 설마 공식 레퍼가격인 369만은 커녕 600만원에 파는 꼴을 보게 되다니 어의가 화성으로 사출되었습니다.

 

계속해서 5090 을 "정가"에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이젠 게임인생에서 일부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졌습니다. 파워만 해도 1kW 를 넘는 시점에서 현타가 좀 옵니다. 인버터 에어컨도 700W 정도 소모하는데 그보다 더 소모하는 겁니다. 보통 가정용 콘센트 하나당 2000W 를 한계치로 건축하는 걸 염두에 두면 1500 W 컴퓨터 + 모니터 4대 하면 멀티탭이 아니라 콘센트가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것 같아 진짜 무섭습니다. 가격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요즘 경제가 완전히 죽었다 해도 글픽카드에 500만 이상? 은 현탐이 강하게 옵니다. 그 돈이면 해외주식 투자해서 돈벌겠네요.

 

이번 RTX 5090 까지는 369만 정가에 구하는 걸 목표로 무한 대기하지만 앞으로 나오는 더 비싸고 전기 더 잡아먹는 90대 카드는 영원히 포기하고 80 대로만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