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 첫인상
기종: PS4 Pro
게임링크: https://store.playstation.com/ko-kr/product/EP0001-CUSA00605_00-ASIA0000FULLGAME
정말 놀랍고 멋집니다.
유니티 이후의 신작은 2017년 말에 나온 오리진까지 두작품이나 있습니다만, 전 이전 작들부터 차근차근 출시 순서대로 훝고 있습니다. 유니티 바로 전에 했던 시리즈는 4에 해당하는 블랙 플래그이며 이번엔 5편인 유니티를 PS4 Pro 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유니티 플레이 전 가장 걱정되었던 건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숱한 악평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시된지 몇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 말끔히 패치되었고, PS4 Pro 의 성능 덕분에 30프레임으로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유비 본사가 프랑스에 있고 유니티가 프랑스 대혁명을 그렸다 보니 본가의 자존심을 발휘해서 어떻게든 지금 수준으로 재건한 것 같네요. 초기의 리뷰들이나 유저 반응과는 별개로 현재의 상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유니티를 처음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역시 그래픽이죠. 블랙 플래그는 사실상 낀 세대라 아직 언리얼 엔진3 같은 느낌이 남아있었는데, 유니티는 제대로 차세대...라기 보단 현세대 그래픽을 따라잡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약간 어색했던 얼굴이나 사람 묘사가 이제는 굉장히 자연스러워졌고 주변 사물이나 풍경 묘사는 압권입니다. 특히, 섬세하고 밀도 높게 제작된 파리 시내의 모습과 동기화 하면서 주변을 둘러볼 때, 그리고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사람들은 그저 감탄만 나오더군요. 유니티조차 이렇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인데 얼마 전에 나온 오리진은 극찬인 걸 보면 몇년 사이에 얼마나 더 발전했길래 호들갑일까 두려울 정도입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졌다는 겁니다. 어크 유니티의 애니메이션은 언차4 수준은 아니지만 언차 3까지 훌륭히 따라잡았다고 봐도 됩니다. 전작 블랙 플래그 까지만 해도 아크로바틱 액션 부분은 스크립트 같이 뚝뚝 끊기는 것이 과장된 동작이 눈에 잘 띄었습니다. 하지만 유니티에선 훨씬 물 흐르듯이 달리고 매달리고 점프합니다. 동작도 훨씬 다양화되었고요. 이전엔 언차티드보다 더 모션이 자연스러운 게임이 있을까 의심했는데 역시 견식은 넓혀야 좋군요. 오리진 쯤 되면 언차티드4 급이 되어 있을지 더욱 기대됩니다.
조작법도 훨씬 개선되었습니다. 블랙플래그에선 바다에서 노는 덕분인지 아크로바틱 액션이 굉장히 간소화되어서 R2 버튼 지그시 누르고만 있어도 그냥 막 달리고 점프하고 벽타고 했었는데, 덕분에 갈림길 (올라가냐 내려가냐)에서 자동으로 무조건 올라가버리는 바람에 섬세한 조작이 안되어서 불만이 있었습니다. (대신 미션도 액션부분은 약화) 그런데 본 작은 다시 육상에서만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서 여러 버튼의 조합으로 원하는대로 올라가냐, 내려가냐, 그냥 달리냐를 구분하여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전전작들처럼 세심하게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초심자에겐 좀 어렵게 느껴질순 있겠지만 전작들부터 순차적으로 달려온 저로선 이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 부분은 초반에는 좀 실망입니다. 블랙플래그에선 처음부터 화끈하게 전투로 들어간 후 지루한 과거파트를 회상했지만, 본 작은 처음부터 지루한 과거파트를 돌리느라 도입부가 심심했습니다. 대신 그래픽적인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보기 좋아도 내용이 있어야죠. 그리고 점점 줄어가는 현대파트 비중도 불만스럽습니다. 계속 주인공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하네요. (써먹고 버리는?) 여튼간에 스토리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