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가이아 흉란 마계이즘 - 수라계까지

드디어 게임의 엔드 컨텐츠인 수라계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느낀 감상을 간단하게 써봅니다.

무슨 게임이 5시간도 안됩니까? 갑자기 스탭롤이 올라오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액션 게임이니 SRPG 에 비하면 볼륨이 현격히 줄어드는 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보통 14장까지 10시간 이상 플탐을 보장한단 말입니다. 근데 분량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 아니라 절반으로 토막낸 듯 스토리도 기승... 이 아니라 기스... 로 끝납니다. 만들다 말은 수준이죠. 디스가이아 1 이후 작품은 저를 스토리에서 한 번도 만족시킨 적 없습니다만, 흐지부지는 커녕 이번처럼 아예 초반 캐릭터잡기가 끝난 직후에 엔딩이 나오는 건 정말 충격적입니다.

게임 내 컨텐츠도 매우 부족하여 어느 의미로는 디스가이아 1 수준입니다. = 아이템계 노가다만 하면 됩니다. 아이템계 하나만 해도 다 클리어 가능할 정도로 지배적이고 다른 건 부차적인 레벨업에 지나지 않습니다. 디스가이아1을 지금 하라고 하면 지루해서 손을 뗄 정도로 컨텐츠가 매우 적습니다. 이후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이면맵 등 할 꺼리가 추가된 거죠. 그런데 이 게임은 디가1 수준으로 컨텐츠가 부족합니다.
현행 디스가이아 시리즈에 비해 부족한 컨텐츠를 나열하면,
- 전투맵이 7개 + 아이템계로 매우 적음
- 이전 작품 캐릭터가 등장하는 후일담 스토리 하나도 없음
- 전략성이 필요한 이면맵 없음
- 거점이 작음
- 거점에 숨겨진 보물상자나 숨겨진 이벤트가 없음

시리즈 전통에 비해 매우 부족한 컨텐츠는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끝판왕 컨텐츠인 "수라계"의 접근성을 떨어뜨립니다.
예전에는 엔딩 볼 때 150 레벨이면 후일담에서 전작 캐릭터들 수십명이 레벨 200-300-500-800-1000-2000-5000 으로 순차적으로 등장하면서 수라계 진입을 위한 자연스러운 계단 역할을 했습니다. 레일을 타고 강해지다보면 마침내 수라계에 도달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거죠.
하지만 본 작은 스토리도 14장 → 7장으로 절반 밖에 안되고, 퍼즐맵인 뒷면맵도 없고, 후일담도 본편 보스를 재이용하는데 그칩니다. 그래서 수라계까지 가기 위해 아이템계 하나만 줄창 플레이하게 되며, 시리즈 최신작의 계단에 비해 진입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공략정보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면 수라계가 있는줄도 모르고 엔딩 이후 조금 노가다하다 게임 접을수도 있습니다.

수라계까지 가는 길은 지겹습니다. 던전 종류도 부족하고 아이템계만 줄창 파고들어야 하고 전투도 획일적입니다.
디스가이아 시리즈가 렙빨 장비빨로 다 밀어버리기 때문에 전략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계속 들어왔습니다만, 이 작품은 액션 게임이라서 더더욱 버튼 난타 무쌍 액션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코에이 무쌍은 지루함을 덜기 위해 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도록 퀘스트를 계속 던져주는데 흉란 마계이즘은 아예 그런 것도 없이 평평한 아이템계에서 맨날 보는 몹들 상대로 뺑뺑이 돌아야 합니다. 적이야 칼질 한 방에 다 쓸려나갑니다. 그래서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졸음이 옵니다.

그러다가 수라계 오니까 겨우 다시 긴장감이 도네요. 한 방에 순살되지 않고 게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적 HP가 5%씩 야금야금 깎이면서 돌진해오는데 정신이 번쩍 드네요. 수라계용 아이템계 노가다를 해야 할 때입니다.
수라계까지 올클 하기 전에 평가를 내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 본편 (5시간 이내 클리어) -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짧은 스토리
수라계 해금까지 아이템계 뺑뺑이 (10시간 가량) - 처음에는 폭렙업 재미가 있지만 아이템계 원툴이라서 금방 질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