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 수상기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 크로스 DE 스위치2 에디션 - 중반 소감

게임/소감 및 리뷰 2026. 3. 3. 18:22

 

20시간 동안 재미있게 하다 왔습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초중반부와 후반부 소감이 하늘과 땅 차이인 게임이군요.

 

 

 

이 게임은 JRPG의 정석 그 자체입니다. 액션 게임으로 보면 하자가 심각합니다만, 턴제 게임인 JRPG를 실시간 진행으로 만들었다고 보면 모든 것이 설명됩니다.

 

타격감 구리다(X) → 턴제 배틀이니 어쩔 수 없다.

맵이 단조롭고 모험하는 재미가 없다(X) → 전통적인 JRPG의 맵을 심리스하게 하나로 이은 것 뿐이니 어쩔 수 없다.

물리엔진이 없고 적이 벽 너머로 쏴댄다(X) → 오픈 월드 게임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JRPG라고 무조건 턴제인 것은 아니며, 과거에도 파판5~7에서 ATB 배틀을 넣는 식으로 부족한 하드웨어에서 실시간 전투를 표현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최신인 파판7 리메이크도 이 게임과 비슷하게 리얼타임으로 흘러가되 중간에 정지하고 커맨드를 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노블 크로스는 파판 시리즈와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JRPG이며, 마치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처럼 실시간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면서 멈추지 않고 커맨드를 넣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특히, 후반부부터 모든 시스템 제한이 풀리면서 이 게임은 순혈 JRPG 게임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파판10의 스피어반을 연상케하는 잡 체인지 시스템

파판7의 마테리얼 시스템처럼 무기 성능 증가 옵션부터 무기 상성 증폭 옵션, 적의 종족 상성 옵션, 공속 증가 옵션 등이 1%부터 50%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장비에 하나하나 끼우는 시스템

파판10의 엔드게임을 연상케하는 전지역 제패 시스템 (모든 지역의 수집 요소를 채우고 몬스터 10마리 이상 학살)

 

모든 시스템이 정교하게 이어져서 플레이 타임이 하염없이 늘어지는 것이 완전히 JRPG 답습니다. 옛날에는 게임 만드는 비용도 저렴했고 하드웨어도 빈약해서 이런 식으로 여러 게임 요소를 교차 융합해서 플레이 타임을 늘리면 칭찬받았거든요. 그러다가 서양의 폴아웃이나 사이버펑크 2077처럼 압도적인 개발비용과 컨텐츠 생산량으로 밀어붙이는 액션RPG 게임이 나오면서 JRPG는 유행이 끝났습니다.

 

 

유행이 지난 JRPG가 구리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만, JRPG장르가 나온지 벌써 40년이 지났고, 저도 JRPG계열 게임만 수십개를 해서 질렸습니다. 플레이하는 내내 이런 저런 요소가 나올 때마다 아 저거 파판인데, 아 저거 성검전설인데, 아 저거 이스8인데 하면서 오래된 친구를 만나서 반가운 심정입니다.

 

덕분에 기대감이 사라졌습니다. 이 나이에 몸도 시원찮은데 몇 번이나 했던 전지역 제패 노가다를 또 해야해? 내가 이 가상의 세계를 올클리어 한다고 현실의 나에게 도움되는 것이 있을까? 타이트한 진행을 요구하는 JRPG 할 시간에 연출 그래픽 화려하고 대충 조작해도 진도 확확 나가는 서양 액션RPG 게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피로감입니다. 저처럼 오랜 세월 동안 숱한 JRPG를 완전 공략하신 분들이면 동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요약하면, 이 게임이 마음에 안 드는 요인1은 장르를 요즘 유행인 액션RPG로 착각해서 입니다. JRPG 시스템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정통 JRPG 게임으로 소개했으면 애초부터 안 샀을 겁니다.

 

 

이 게임이 마음에 안 드는 요인2는 초중반부 밸런스를 완전히 잘못 세팅했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JRPG 게임은 후반부에 시스템을 풀어주는 공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중점인 게임이라면 스펙 맞추지 않아도 빨리 진도나가고 싶어서 확확 플레이하게 되므로 후반에 자유도를 준다 해도 별 지장 없습니다.

 

근데 저는 제노블레이드 크로스를 오픈월드 자유 모험 액션RPG 게임으로 착각해서 시작했습니다.  저 중에서 단 하나도 이 게임에는 해당되지 않는데 말이죠! 처음 플레이어 생성시 폴아웃 시리즈처럼 이름없는 배달부로 출발하여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메인 스토리입니다. 누가봐도 폴아웃 같은 오픈월드 RPG 게임이네요! 그러니 플레이 하는 내내 쌍욕을 할 수 밖에 없고, 보통 같았으면 진작에 접었을텐데 리뷰쓰려고 악착같이 65 시간을 플레이 했습니다. 

 

고난의 65 시간 행군입니다. 초반부터 오픈월드를 마음껏 쏘다니던 버릇을 못 고치고 악의적으로 맵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배치해놓은 암벽 사이를 펄쩍 펄쩍 뛰면서 알프스 절벽의 흑염소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게임 전체 진행도 80%까지 가야 날아다닐 수 있게 해놓은 건 JRPG 답긴 합니다만, 제가 본 리뷰 중 제노블 크로스가 JRPG라고 말한 정직한 사람은 누구도  없었습니다. 끝에 가서야 이 게임의 정체성이 순정 JRPG라는 걸 깨닫고 시스템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마테리얼에 해당하는 슬롯 파주는 것이 중반부에 겨우 풀리고, 챕터 보스들이 워낙 쎄서 몇 시간이나 레벨 노가다를 하다 깨지고 하는 걸 반복했습니다. 3번 깨지니 그제서야 보스전 난이도를 낮춰주긴 했습니다만. -_-

 

한방병원을 가보셔야 겠어요. 한방으로

 

결국 마의 9장 보스를 깨고 마침내 날틀을 얻었습니다. 필드를 날아다니면서 아 이거야 말로 오픈월드야 라고 감격했습니다. (거짓)

 

날틀을 얻는 순간 모든 시스템 제약이 풀립니다. 온갖 마테리얼을 조합하여 로봇에 첫타 대미지 +100%, 종족 대미지 +300%, 속성 상성 대미지 +30%, 스킬 사용 대미지+90%에 공격력 100배 60초 딜레이인 대검을 장비시켜서 적이 보일 때마다 50만 대미지 콰직 박고 일격으로 잡은 후 바로 다음 몹을 잡으러 가는 식으로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덕분에 20시간을 신나게 달려서 30렙에서 60렙까지 폭렙업했네요. 공략을 보면 이 이상 대미지를 올리려면 오버클럭으로 스킬 쿨타임을 낮추고 무한 오버클럭 + 무적 스킬 보스 빌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슬슬 재료 모으는 중입니다. 전지역 완전제패를 해서 잡템 모아 칠요무기 만드는 그 재료 모으기 말이죠. (~ -_-)~

 

시리즈 전부 젤다급 플레이 타임이다

 

이미 스토리 최종 보스까지 잡을 정도로 키우긴 했지만 "끝까지" 할 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고전 JRPG답게 파판이나 디스가이아, 그리고 젤다 야숨이나 왕눈 수준의 플레이타임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도 다 짐작하고 있어서 별로 기대가 되지 않고 피로감이 있습니다.

 

후반부에서 폭렙업을 즐겁게 한 덕분에 초중반의 거부감은 많이 희석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 고생을 제로블 시리즈의 다른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하게 될 것 같아서, 다른 제노블 시리즈도 플레이 할지는 아직 보류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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