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첫 클리어 소감
본 사이트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스토리 중요 스포일러를 금지하고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글만 올리는 걸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스 스트랜딩을 한 번 엔딩 본 상황에서 제 소감을 말하는 것에 여러가지 제약이 많이 있기 떄문에 쓰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새로 플레이 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노력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 번 초장문을 썼다가 이렇게 데스 스트랜딩처럼 길고 장황하면 아무도 읽을 것 같지 않아서 최소한으로 축약했습니다.
1. 킥스타터로 부활한 은퇴한/쫒겨난 1세대 개발자의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지만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2. 그래픽, 사운드는 역대 최대급으로 좋습니다. 황량한 세계와 날씨 변화를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고, 특히 인물 묘사는 이 이상은 발전할 게 없을 정도로 생생합니다. 사운드도 코지마 답게 선곡이 전율이 흐를 정도로 좋습니다. 필히 데스 스트랜딩 OST 를 구입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게임에 잘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음악만이 아니라 효과음 등도 정말 잘 쓰여서 게임할 맛이 납니다.
3. 컷 씬의 연출 또한 너무나 영화같이 굉장히 좋습니다. 코지마가 컷씬의 길이로 까인 적은 많아도 컷씬의 멋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영화광인 만큼 머리 속의 라이브러리에서 영화속 명장면을 꺼내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4. 최대 단점은 스토리입니다. 코지마가 자기 회사를 차려서 만들다 보니 본인의 장점과 단점이 극대화 된 꼴입니다. 컷씬 하나하나와 캐릭터 메이킹, 각각의 에피소드는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자극적이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특유의 수많은 설정들 위에 진행되는 이야기라 처음에 진입하는 장벽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설정을 주입시키는 방법도 엄청난 텍스트로 설명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서 대중 상대로는 거부감이 높습니다. 모든 설정을 용납할 수 있다면 코지마의 텍스트를 읽을 순 있겠지만 거기까지 갈만한 사람이 드물다는 거죠. 특히 요즘과 같이 영상에만 의존하는 사람이라면 몇십줄의 텍스트로 이루어진 수백개의 이메일이나 인터뷰 기록 같은 걸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메탈기어 솔리드 V 의 팬텀 페인의 몇배 증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많은데, 스포일러도 있어서 생략하고 짧게 축약하면 호불호가 매우 강해졌습니다. 팬텀 페인의 1장처럼 기승전결 완벽하고 누구나 최고의 스토리로 칭송받는 걸 기대하면 실망할 것입니다.
5. 게임 시스템은 혁신입니다. 역시 게임 개발자로서의 능력은 최상급이군요. 메탈기어가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듯이, 데스 스트랜딩 또한 하나의 장르를 촉발시킨 최초의 게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 정도로 이전에는 못 보던 게임성입니다. 나중에 길게 써보겠지만, 쉽게 요약하자면 쓰레기 모바일 가챠겜 폐지 줍기 시스템을 이렇게나 재밌게 만든 건 이 게임이 최초입니다.
요약하자면, 초중반 90% 는 갓겜입니다. 유일한 단점으로 분류되는 스토리가 초중반 90%, 맵의 99% 를 개방할 때까지 지지부진하게 진도가 안나가거든요. 맨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을 때, 스토리의 최악의 단점 부분이 몇시간 단위의 일방통행으로 우다다 광속으로 진행합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맘에 안 드는 분이라면 스킵스킵으로 빨리 넘어가라고 권장하고, 엔딩 이후의 후일담 영역에서 다시 게임의 남은 부분을 전부 밝히는 재미에 빠져들라고 말하고 싶네요.
논란이 많지만, 대부분은 스토리의 문제일 뿐, 게임성이나 그래픽, 사운드는 진짜 역대급입니다.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참고할 부분이 많은 게임으로 사료됩니다. 앞으로 이런 장르의 게임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