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플래티넘 클리어
휴우... 드디어 플래티넘 트로피입니다.
1. 스토리 ★★★(★★★★★)
후일담을 뒤적거리다보니 스토리에 대한 평가가 좀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일반 대중 입장에서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요. 단점을 열거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분명 배우는 서양인이고 평소 행동도 위트있는 서양인인데 유독 스토리에선 일본 영화 같이 행동하거나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유의 오버 액션 같은 것들) 닭살 돋는 씬도 조금 있습니다.
- 진지하게 설명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저와 같이 활자 중독 걸린 사람이 아니라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수백건의 장문의 텍스트를 전부 읽어야 스토리 맥락이 분명히 잡히기 때문에 꼼꼼하지 못한 유저라면 스토리가 불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걸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게임의 캐릭터들은 모두 중요한데, 영상만이 아니라 주고 받는 이메일이나 뒷이야기까지 포함해야 입체적으로 전부 포착됩니다. 이게 안되면 별 3개, 전부 되면 얼마나 캐릭터가 매력적인지 알 수 있고 난해한 스토리도 또렷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되어서 감동적인 여운이 남게 됩니다.
뭐, 그래도 이 게임은 영화가 아니라 게임입니다.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게, 전술한 바와 같이 맵의 99% 밝힐 때까진 스토리는 정말 필요 최소한으로만 진행하고 끝에 도달해서야 몇시간 분량의 일방통행 스토리가 우다다 터져나오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여운도... 자세한 건 직접 해보시라는 말 밖에 해드릴 수 없군요.
2. 게임플레이 ★★★★★
신장르의 창조 및 싱글 플레이어를 위한 시스템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군요. 너무 고찰할 만한 부분이 많은 게임이라 나중에 한 번 자세히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건 해보면 압니다. 문명만큼이나 타임머신 블랙홀입니다.
또한, 이 게임은 태생부터가 싱글 플레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엔딩 이후에 후일담으로 계속해서 배달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이 후일담의 개연성 또한 쩝니다) 맵 상에 배치하는 배달을 도와주는 구조물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식되므로 대략 1~2주 정도면 싹 녹아버립니다. 구조물 처음 까는 것도 힘드는데 복구하거나 철거한 후 다시 세우는 것도 마찬가지로 빡셉니다. 따라서, 플레이를 하려면 한번에 집중해서 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오래 계속 반복플레이 할 만한 게임이 아니라는 거죠. 코지마가 DLC 발매 계획도 없다고 확정했고, 게임이 주는 메시지 또한 게임에 너무 파고드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싱글 플레이 게임 = 엔딩이 있는 게임이라는 겁니다.
3. 그래픽 ★★★★★
이보다 완벽한 인물 묘사 및 행동, 연출을 자랑하는 게임은 본 적 없습니다. 아, 메탈기어 솔리드 V 팬텀 페인이라고 코지마의 전작 또한 대단했습니다만, 본 게임은 영화와 마찬가지일 정도로 인물 묘사와 행동이 사상 최고로 극강입니다. 이 이상 좋아질 수 있을까요?
인물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나 건물의 벽, 돌바닥, 사물의 디테일 또한 너무나 치밀해서 아트웍스에 정말 신경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모든게 현실 같고 꽉꽉 들어차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공들인 그래픽입니다.
프레임은 거의 항상 30 고정이고 뚝뚝 떨어지는 건 후일담에 가서 맵 상에 온갖 구조물들로 가득 찬 곳을 빠르게 지나갈 때나 조금 끊깁니다. 그래도 전투나 배송에 방해되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라 걱정 안해도 됩니다. 로딩 또한 심리스 월드맵이라 끊김없이 계속 이어지므로 챕터 전환시 말곤 로딩화면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4. 사운드 ★★★★★
게임 음악의 교과서이자 정석입니다. 완벽하게 게임에 걸맞는 음악과 효과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2 채널 등 HiFi 사운드 시스템을 차린 유저의 경우 귀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어폰 꼽고 게임했지만...) 모든 상황이나 발걸음, 게임 내 요소와 이어지는 사운드 효과 등이 매우 뛰어나고 적절하게 유저에게 현황을 알려주는 SFX 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선곡 또한 굉장해서 웅장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음원까지 전부 구입하진 마시고요... 멜론에 전부 정발되어 있긴 한데, 게임 내가 아니라 별개로 들으면 별로더군요 -_-; Low Roar 도 딱히 건질만한 건 없고... BB의 테마 정도로 골라서만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5. 트로피 난이도 ★★★
트로피작이 은근히 시간 많이 잡아먹는 게임입니다. 저는 플탐 90 시간 걸렸네요. 배송 게임인데 배송이 원래 시간과 거리가 키워드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건 필연입니다.
이 게임은 게임 내에 모든 공략 요소가 제공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텍스트를 전부 읽으면 맵 곳곳에 숨겨진 메모리 칩의 위치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장소만 알려주고 넓은 맵을 마구 뒤지고 다녀야 하는 조금 불합리한 시스템이 있으므로 이런 부분만 공략을 보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발매일 구입해서 이제 막 트로피 땄는데, 변변찮은 공략도 없는 상황에서 메모리 칩 위치 지도만 참고하고 나머지는 전부 자력으로 클리어 했습니다. 그리고 이 쪽이 더 만족도가 높다고도 느낍니다. 플래티넘 트로피 따면 게임을 전부 팠다고 할 수 있으므로 달성감 또한 좋습니다.
6. 컨트롤러 : 양쪽 다
딱히 컨트롤러를 가리는 게임으로 보이진 않네요. TPS 액션 게임이니까요.
7. 총평 ★★★★★
시대의 이정표가 될만한 걸작을 나오자마자 할 수 있다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스토리만 어찌한다면 누구나 인정할만한 걸작이 될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성은 어떤 사람도 부정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정말 검토할 것도 많고 쓰고 싶은 것도 많지만 여기서 줄입니다.
마지막으로 접기 직전에 다른 유저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시설물들 내구도 최대로 복구해주고 풀업해주고 나왔네요. 잘있어 BB. 좋은 꿈 꾸게 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