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졸업(?)
데스 스트랜딩의 엔드 컨텐츠로 일반 의뢰를 S 랭크로 획득하면 난이도에 따라 Legend of Legends (어려움 한정) 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LoL 표식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아이디에도 드러나고, 게임 화면에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냥 의뢰를 한 번 깰 때마다 주는게 아니라, 각 일반의뢰마다 한 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의뢰는 클리어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오게 되는데, 먼저번 의뢰에서 LoL 을 받으면 다음 의뢰에서도 LoL 을 받는다고 LoL 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고정된 그대로라는 거죠. 즉, LoL을 받을 수 있는 전체 숫자는 고정되어 있고, 아직 LoL 을 받지 못한 일반의뢰를 S 랭크로 클리어 해야만 모을 수 있다는 거죠.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죠? 엔드 컨텐츠입니다.
그래서 다시 게임을 넣고 LoL 작을 한 결과입니다. 어느 정도 하다가 질려서 그만뒀는데, 전체 일반 의뢰의 숫자가 350개 넘더군요? 그리고 아주 사소한 실수로 놓치는 게 빡치기도 해서 여기서 그만두었습니다.
오직 가장 어려운 난이도에서만 얻을 수 있는 LoL 작을 하다보니 난이도 체감도 하게 되었는데요. 데스 스트랜딩의 본질은 바로 어려움 난이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스토리 깰 때 까지만 해도 가장 쉬움 난이도로 했는데 솔직히 전투 부분이 너무 시시할 정도로 쉬웠거든요. 보스도 피 수류탄 두세번 던지면 잡고 말이죠. 그런데 어려움 난이도는 여러가지로 확 달랐습니다.
- 가장 쉬움 난이도에선 전혀 쓸 일 없는 복구 스프레이를 항상 두세개 챙기고 다니면서 뿌려야 할 정도로 케이스 부식 속도가 삽시간입니다. 비 한 번 쫄딱 맞으면 케이스 다 벗겨진다고 보면 됩니다.
- 의뢰 난이도가 빡세집니다. 가장 쉬움에선 S 랭크 프리미엄 배송이라 해도 몇개 뺴먹고 배송하는 것도 OK 인데, 어려움에선 프리미엄 배송은 무조건 100% 수량에 5% 이내의 파손율이어야 합니다. 조금 의외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가장 쉬움 난이도에선 20개 중 하나만 배송해도 성공판정이 뜨더군요... 일부러 전부 배송할 필요조차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택배 게임인 데스 스트랜딩의 본질을 생각하면 어려움 난이도는 배송의 난맥상을 전하기에 가장 좋은 난이도입니다.
- 전투가 재밌어집니다. 한 번 맞고 죽어버리는 원코인 모드가 아닙니다. 대략 두 세번 까이면 죽을 정도로 적절한 난이도에 대미지도 적당히 치고 받을 수준이 되기 때문에 주위 지형이나 사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됩니다. 아주 쉬움 모드에선 그냥 람보마냥 줘팸줘팸하고 다녔는데 말이죠.
가장 어려운 난이도인데도 이렇게 자상한(?) 게임입니다. 끝맛도 좋게 끝나는 좋은 싱글 게임이었습니다.
아참, 냉장 배송은 결국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네요. 버그인지 어떤 상황에서도 화물이 지속적으로 녹아버리는 바람에 집라인으로도 답이 없네요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