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라이 5 중도 포기
파크라이5 클리어 소감은 아니고 중도 포기한 이유입니다.
발매 된지 한참 지나서 세일한 다음에 샀다가 그걸 이제와서 진득하게 잡고 플레이 해봤는데, 하다가 영 손이 안 가서 포기해버렸네요.
역시 원인은 실망스럽다고 평가받은 스토리입니다. 파크라이 3 에서 포텐 터졌다가 파크라이 4 에서 좀 실망을 자아내더니 5 에 와선 완전히 잡탕이 되어버렸네요. 개연성이 떨어지는 강제 납치도 그렇지만, 광신도의 말을 억지로 들으면서 광신도 시점에서 몇 번이나 플레이하는 것이 불쾌함을 자아냈습니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잠시 플레이를 멈추고 유튜브 영상으로 본 엔딩도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서 더더욱 그렇고 말이죠. 결국 엔딩 본 게 치명타가 되어 게임을 플레이 할 원동력을 상실했습니다. 안 봤더라면 어떻게든 결말까진 봤겠습니다만, 아마도 내가 낚여서 여기까지 하다니 하고 하루종일 불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임플레이는 나름 할 만 했습니다. 평가로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줄어들은 걸 비판하고 있지만, 저는 솔직히 전작들의 요소들이 너무 난잡하고 심부름 퀘스트 위주라 싫어했거든요. 5는 이런 요소들을 과감히 쳐버리고 세계관에 어울리는 집중력 있는 구성으로 바꿨습니다. 덕분에 스토리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실망하게 되어버린 지점까진 나름 몰입해서 했네요. 지금은 끝이 구리다는 걸 알아버려서 과정이 좋아도 하고 싶지 않지만요.
결코 게임성이 나쁜 건 아니지만 스토리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보다 졸작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유니티는 과거 프랑스 혁명기의 파리를 현실감있게 그려내서 볼거리라도 많았지, 파크라이 5 는 현실의 미국이 전혀 아닌 가상 속의 나라라 허공 위의 모래산을 돌아다니는 느낌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