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Stranding Director's Cut 완전 클리어 소감
밤 12시에 올클하고 글 올리려고 하다가 문득 게임 캐릭터 생일 날짜를 확인하니 오늘이더군요. 게임 시작시 입력하는 생일 날짜와 현실 날짜가 일치하면 나오는 이스터 에그 영상인데, 이정도면 올클 할 때쯤 되겠지 하면서 시작시 어림짐작해 세팅한 날짜의 자정 0시에 정말로 클리어한 걸 보면 무척 뿌듯합니다.
버그에 걸려서 마지막 도전과제 하나+연관된 도전과제 하나해서 2개 빼고 올클했습니다.
https://consolegamewiki.tistory.com/109
이 게임은 3년 전 코로나 판데믹 시작 직전에 출시한 게임으로, 코로나 시대와 묘하게 일치하는 내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게임입니다. 저는 당시 PS4 버전으로 출시일날 바로 구입하여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땄었죠. 게임 내에 남들이 세운 도움이 되는 구조물이 내 게임에도 자동으로 깔리는 반강제 협동 게임이기 때문에, 당시 저보다 진도를 나간 사람이 극히 드문 상황에서 허허벌판을 남들보다 먼저 새로 해금된 운송수단으로 채워나가는 재미가 각별했었습니다.
3년이 지나, 확장팩에 해당하는 Director's Cut 부제를 달은 버전을 PC 에서 다시 플레이 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은 일반적인 게임을 많이 벗어나는 굉장히 특이한 게임이고 3년 전 소감에도 일부 적어놨으므로, 이번에는 확장팩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집중적으로 써보겠습니다.
1. 그래픽
PC 에서 RTX4090 4K 풀옵으로 플레이했기에 게임은 굉장히 쾌적했습니다. DLSS 켜고 GPU 평균 점유율 5%, 컷씬에서 15% 정도 나왔으며, CPU는 i9-10900K 에서 60~70%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최적화는 굉장히 훌륭합니다.
게임 그래픽은 아주 화려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게임에 딱 맞춰 완성되어 이 게임만의 분위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감독의 예전 작품인 메기솔5 팬텀페인처럼 시간이 지나도 누구에게나 같은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 훌륭한 아트웍입니다.
2. 게임 플레이
쿠팡 배송 게임으로도 불리는 이 게임에서 새로 추가된 운송수단들은 이전보다 강화되었기에 게임 전체적으로 오리지널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마구 해금되는 건 아니며, 이전에 플레이한 유저라면 매 챕터마다 하나씩 해금되는 신요소 덕분에 질리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완성판'이므로 오리지널보다 훨씬 스무스한 경험을 하는 건 기본이죠.
다만, Director's Cut 확장팩, 혹은 완성판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보장해주지는 못합니다. 예전에 했을 때 여러가지 난관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배송을 이번에는 기필코 클리어 하겠다는 일반 유저라면 환영할만한 요소이긴 합니다만, 옛날에도 파고들어서 모든 요소를 클리어한 유저에겐 게임 난이도만 쉬워지고 게임에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추가하지는 못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작사도 이를 감안해서 경주 트랙 및 가상 전투 미션을 넣긴 했는데, 예전 메기솔 시리즈의 완전판에 넣어주던 가상 전투 미션과 똑같은 구성이고, "배송"이 아닌 "전투", "경주" 같은 이 게임의 본질과 다소 동떨어진 개념을 추가 컨텐츠로 넣은 건 다소 안일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원한 건 "배송" 게임 플레이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집라인 이상의 충격적인 이동수단 같은 거였으니까요. (쉽게 생각하면 행글라이더 종류?) 그런 면에서, 대관령을 관통하는 새로운 국도는 배달 덕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제가 구입을 망설이지 않게 해준 결정적인 요소였습니다.
3. 기타
새 스토리와 함께 음악이 좀 더 추가된 것 같고, 스토리도 조금 건드린 것 같은데 3년 전 기억이라서 확실하진 않네요. 이번 게임 플레이는 스토리-엔딩까진 예전에 봤던 걸 다시 보고 이후에는 예전엔 못해봤던 걸 클리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Standard order 를 Legend of Legend of Legend (3L) 그레이드로 클리어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540개 중 539개까지 달성했습니다. 하나는 죽어도 안 나오더군요. ;ㅅ;
4. 컨트롤러 : PS5 듀얼센스
게임을 다 끝내고 나서 알았는데, 이 게임은 PC에서도 PS5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햅틱 피드백을 제대로 지원하는 몇 안되는 게임입니다. PS5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기존 엑박 컨트롤러와 차원이 다른 섬세한 진동 느낌과 어댑티브 트리거로 총 쏘는 맛이 각별하고 비가 내릴 때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활성화 하는 걸 잊어버리고 그냥 엑박 호환 모드로 플레이했지만 그럼에도 엑박 컨트롤러를 썼을 때와 비교해서 진동 모터의 품질이 각별히 좋았습니다. PS5 가 있고 듀얼센스 컨트롤러가 있다면 반드시 PC에 싱크해서 플레이 하시길 바랍니다.
한편, 이번 게임을 하면서 엑박 엘리트 2 컨트롤러를 처분해버렸습니다. 고질병이자 망할 A 버튼 씹힘 증상 때문에 게임 플레이를 치명적으로 방해받았습니다. 엘리트 2 컨트롤러는 버튼 스왑 기능도 심하게 제한되어 있고 가장 쓰레기같은 A버튼 씹힘 때문에 원활한 게임이 불가능하므로 절대로 구입하지 말고 차라리 현행 엑박원 시리즈 컨트롤러 4세대를 사는게 스트레스 덜 쌓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세대에 만원 더 얹어서 듀얼센스의 우월한 진동감을 느끼라고 말해주고 싶지만요.
5. 트로피
저는 200 시간 걸렸지만 이는 Standard order 전부 LLL 등급으로 따서 그렇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200 시간이면 이 게임으로 할 수 있는 배송은 전부 다 한 거고 나머지는 전투 및 경주 미션 뿐입니다. 트로피만 집중해서 딴다면 엔딩을 본 시점을 전후해서 100~120 시간 정도 걸렸을 것 같습니다. 예전 오리지널에 비해 추가 트로피가 있어서 시간이 더 걸립니다.
또한, 제가 못 딴 트로피를 보듯 버그가 좀 있는데 반복 시도하면 되긴 된다고 합니다. 전 귀찮아서 스샷으로 남기고 접습니다.
다음에 할 게임은 애증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최신작인 어크 발할라가 될 것 같습니다. (차세대 작품은 내년 발매.) 컴플리트 패키지가 5만원 33% 가격으로 나와서 결국 사고 말았습니다.
예전부터 몇번이나 사려다가 오리진과 오딧세이에서 당한게 떠올라 구매를 멈추곤 했는데, 이번 데스스트랜딩 DC 를 하면서 맵의 경계선까지 구석구석 탐험하니까 탐험의 재미를 크게 느꼈습니다. 물론 발할라는 오리진이나 오딧세이보다 지형이 밋밋하다고 악명이 높긴 합니다만, 전투나 스토리의 재미보단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 사봤습니다. 포켓몬은 최적화 패치 나올 때까지 봉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