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 Keeper 간단 소감
이 게임은 얼리엑세스 게임이므로 발매 후 컨텐츠가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1시간도 안 한 플레이 소감이므로 첫인상 수준의 간단한 글입니다.
첫인상은 간단히 요약하면 동굴 개척 테라리아+마인크 입니다. 어느 땅 속에 뚝 떨어진 주인공은 일체의 망설임없이 벽을 파서 길을 만들고 허기를 채우기 위하여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러다가 인벤토리 창에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걸 깨닫고 작업대부터 시작하여 모닥불, 요리솥 등을 만들어 더 먹을만한 걸 만듭니다. 곡괭이를 들고 주위를 파다보니 슬라임 같은 이지 레벨 적이 어슬렁 거리기에 나무 갑옷과 바지도 장만합니다. 아직은 재료가 없어서 만들 수 없지만 고등 레벨 작업대로 만들 수 있는 걸 확인하니 NPC 가 거주하고 잘 수 있는 가구가 있는 걸로 봐서 마인크처럼 NPC 타운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픽은 위의 타이틀화면 스샷처럼 슈퍼패미컴이나 PS1 시대의 저해상도 도트처럼 꾸며놨습니다. 게임 내 스프라이트의 움직임도 어색하지 않고 2D 저사양 게임이므로 스무스하게 히트앤런을 할 수도 있구요. 그러나 레트로한 도트 그래픽 특성 때문에 게임이 제약됩니다. 가장 불편한 건 저해상도로 만든 인터페이스입니다.
스샷 찍는 걸 잊어서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인벤토리 창입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다시피 심하게 빈티지한 바둑판형 인터페이스입니다. 또한 아직 얼리엑세스라 그런지 마인크나 테라리아 등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단축키 지원이 미비합니다. 키 바인딩도 아직 통일성이 없어서 TAB 과 E 키의 용도가 경우마다 달라서 혼란스럽습니다.
게임 자체는 얼리 엑세스 임에도 불구하고 스무스한 편으로, 쉽게 굶어 죽지 않도록 농사나 낚시 등의 기초적인 컨텐츠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게임 컨텐츠를 알아간다면 꽤나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십년간 수많은 게임을 섭렵해왔단 말입니다. 보이는 부분마다 다른 게임의 환영이 떠오르고, 그 때는 이렇게 잘 했는데 이건 왜 안돼? 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해서 무너집니다. 1시간도 안 했을 정도로 간만 봤지만 벌써부터 게임 내 테크트리가 쫙 연상되고 어떤 진행이 될지도 훤합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가 통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나중에는 인벤토리 지옥이 될 거라는 것도요. 분명 재밌는 게임인데 무감각해진 제 모습을 보면 가끔씩 뇌를 리셋하고 싶어진단 말입니다.
아직 얼리엑세스라서 장래성은 충분히 있으나 유사한 장르의 고인물로 새로운 게임을 찾아 오셨다면 보류하시는 것이 좋은 진부하고 탄탄한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