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프론티어 최종 DLC + 삭제 소감
한가롭게 소닉 프론티어의 남은 미션과 도전과제를 깨다가 최종 DLC 에서 추가된 어나더 월드를 발견하고 도전해봤습니다.
어나더 월드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본편에서는 인질로만 나오고 플레이어블이 아닌 소닉의 동료 3 명을 직접 플레이 가능
- 파티플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동료 3명 전부 고유의 액션 및 전투 특성을 가지고 있어 맵 탐험 가능
- 본편 마지막 맵 전체를 기반으로 동료 3명만 깰 수 있는 도전과제로 가득 찬 새로운 맵
- 본편보다 난이도가 업그레이드한 서브 미션
최종 컨텐츠인 이상 마리오 게임의 어나더 월드처럼 난이도가 오르는 건 당연히 예상할 만 합니다. 오픈월드의 맵에 퍼져 있는 퍼즐도 본편과 달리 가끔 한두번 재도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반가운 건 소닉 말고 다른 3 명의 캐릭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점프부터 특성이 완전히 달라서 하나는 더블 점프 및 활동이 가능하고 하나는 무한 수평이동, 하나는 비행기를 타고 마음껏 상승할 수 있어서 소닉보다 월등한 점프력으로 맵을 탐험하는 재미가 굉장합니다. 물론 3명을 위한 퍼즐 난이도도 높은 수준이라서 여러번 재도전해야 합니다만 이렇게 플레이가 가능한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운 DLC 입니다.
시련의 탑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말이죠.
추가된 세 명의 캐릭터를 돌아가면서 맛보기 수준으로 플레이하고 나면 다시 소닉으로 돌아와서 시련의 탑 3개를 도전해야 합니다. 시련의 탑까지 깨야 추가 캐릭터를 마음껏 골라가면서 맵을 탐험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시련의 탑은 통곡의 벽이었습니다. 컨텐츠 표절로 스팀에서 내려간 Only Up 이라는 게임을 아십니까? 빈약한 발판을 타고 하늘로 계속 올라가는 게임으로, 비슷한 게임으로는 악명높은 항아리 게임이 있습니다. 시련의 탑이란 바로 이 항아리 게임 + Only UP 을 합친 미션입니다!!!!!!!!!
아악! 조금만 더 올라가면 너클즈, 테일즈가 기다리고 있는데! 시련의 탑을 하나도 못 깨겠습니다! 차라리 세 명을 모르는 편이 좋았는데 이미 알아버린 이상 어떻게든 시련의 탑을 깨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못 깹니다! 안 깨집니다! 저 망할 게임 디렉터가 가장 악명높은 게임들을 참고해서 DLC 난이도 설정을 해버려서요!
스토리 상 어떻게든 시련의 탑을 깨야 다음으로 나가는데 완전히 막혀버리니 더 이상 게임을 하기 싫어졌습니다. 엘든 링과 같은 이유로 소닉 프론티어는 중도 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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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엔딩이 되는 줄 알았는데 공략 보니 난이도 낮추라고 되어 있더군요. 한번도 생각 못했는데 난이도 낮추니 풍선을 쫙 깔아서 시련의 탑 공략 루트가 아예 바뀝니다. 암튼 다시 낭낭하게 플레이하고 3 캐릭터 전부 풀업해주고 못 깰 만한 건 포기하고 드디어 엔딩을 향해 보스전을 치르는데...
보스전도 밸런스 망했더군요. 스킬 랜덤하게 자동으로 시전하는 걸로는 딜이 전혀 안 나와서 보스를 깰 수 없습니다. 딜 타임에 한 방에 피를 크게 깎아야 하고 안 그러면 완전 풀피 회복되는 건데 자동 스킬로 공격하면 딜레이로 초보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스전 필드도 최악의 구성입니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데 나무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서 소닉이 패링을 할 타이밍을 잡을 수 없습니다. 시야각 조절을 잘못한 건가 싶어서 옵션을 몇 번이나 건드려봐도 보이는 건 숲이요 소닉은 언제 들이닥치는지 볼 수 없는 100% 적중률의 호밍샷에 맞아 나가 떨어집니다.
플레이어가 무조건 성장해야 하는 소울류 게임도 아니고 마지막 DLC 직전까지 최저 난이도 플레이어를 배려해서 잘 만들었는데 마지막에만 클리어 불가능한 보스와 스테이지가 나온다? 이런 건 게임을 전부 파악한 노련한 숙련자 플레이어가 아니라 대충 중간쯤 가는 플레이어가 게임 레벨을 짤 때 주로 일어납니다. 게임 디렉터가 자신이 만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자신의 실력으로 클리어 할 수 있으면 괜찮은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역대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었고 DLC 업데이트도 충실한데,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실수로 피장파장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전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 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