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 수상기

데스 스트랜딩2 100시간 중간 소감

게임/소감 및 리뷰 2025. 7. 1. 02:15

 

지금까지 100 여 시간 플레이해본 중간 소감입니다.
보통은 게임 클리어 하고도 남을 타임인데 저는 오픈월드의 모든 요소를 샅샅이 주워먹느라
고작 중반까지 도달한 상황입니다.

1편 스토리 결말 스포일러가 조금 있고
2편은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스토리 비평이 조금 있습니다.

 

 

 

스토리 (중반까지만)

1편과 비교해서 설명합니다.

DSS1 은 인간불신기피증이 걸린 포터의 구원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잃고 상처받아 외톨이가 된 샘 포터는 여정을 이어가면서 여러 인물들과 다시 관계를 갖고, 마지막에는 감동의 구원으로 마침내 외로움증이 완치되는, 주제 의식이 비교적 또렷한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사이드 스토리로 서브 인물의 배경을 이야기 해주는데, 완전히 새로운 데스 스트랜딩 세계관에서 각 캐릭터의 이야기는 상당히 직관적이고 단순해서 힘있는 이야기였기에 동감하기 쉬웠습니다.

 

 


DSS2 는 더 이상 건드리면 안되는 완성된 캐릭터인 샘 포터를 다시 끌어내려 원점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서 기껏 상봉한 그리운 동반자를 납득이 안 가는 방식으로 죽이고
죽음의 과정에서 벌어진 의문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 왜요?
샘 포터는 계속 행복하게 살고 2편은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워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샘 포터나 주변인도 궁상맞게 구는 거 말곤 딱히 슬퍼하는 것 같지 않은데요?
이게 맞습니까?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미드가 시즌을 거듭하면서 시즌1 의 감동적인 주제의식 따위 완전히 잊어버리며, 등장 배우는 동일한데 처음 나왔을 때의 캐릭터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뒤로 갈수록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면서 밍숭맹숭한 캐릭터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DS 2 를 미드 시즌2 로 대입하면 완벽히 동일합니다. 1편을 본 사람의 기대에 반하는, 굳이 후속작에서 풀어놓을 이유가 전혀 없는 완전 딴판인 이야기를 굳이 1편의 등장인물에 담아서 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결말을 낸 샘 포터에게서 겨우 상봉한 동반자를 억지로 뜯어내고 충격을 받은 샘이 DS 1 초반을 연상케하는 선머슴으로 되돌아가 버리니 화가 납니다. 1편 게임을 하는 내내 아끼던 동반자가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린 것도 그렇고, 동반자 취급 또한 (스토리 중반까지) 애껴주고 사랑스러웠던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짐덩어리 내지는 이물질처럼 느껴집니다.

엔딩까지 보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불만족스럽습니다.

 

 

 

전편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서브 캐릭터의 사이드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소한 세계관이고 1편도 고유명사 투성이라 쉽지 않았기에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야기여야 몰입하기 좋습니다.

 

그런데 2편은 1편 DS 세계관을 심도 깊게 파고드는데다 새로운 고유명사가 추가되며, 사이드 스토리도 직관적이지 못하고 한 번 더 베베 꼬인 이야기 투성이라 이미 1편을 샅샅이 해본 저도 몰입이 안되고 재미없었습니다.

 

지들끼리만 아는 이야기 하지 말라구요.

 

 


초보자 호불호?

저는 1편을 디렉터즈 컷까지 두 번 클리어했고 플래티넘 트로피도 얻었기 때문에 2편은 시작부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2편부터 시작하는 초보자 분들도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2편 입문자의 부적응을 우려하는 이유는 스토리와 설정의 복잡도 때문입니다. 1편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완전히 새로운 이세상에 없던 게임성이라서 게임 내 요소 하나하나를 친절히 설명해줬습니다. 한마디로 레벨 스케일링이 굉장히 자잘해서 난이도를 점차 올려나갔습니다.

그러나 2편은 너 해봤으니 알고 있지? 라는 식입니다. 레벨 스케일링 자체는 별로 차이없으나, 서사가 사라졌습니다. 이건 이런 식으로 하는 거고 저건 저런 식으로 하는 거야 가 아니라 미션을 툭 던져주면서 유저가 직접 부대끼면서 알아가도록 하는 방치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안 그래도 난해한 세계관인데 2편부터 시작한 사람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젤다 왕눈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야숨과 동일한 수준으로 매우 친절한 튜토리얼을 탑재해서 입문자도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DS2 는 전반적으로 2편 입문자에게 불친절하여 몰입하기 더 어렵게 만듭니다.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1편 요소 생략?

이미 1편에서 있었던 자잘한 요소 - 프라이빗룸에서의 연출상의 기믹부터 게임성에서도 1편에 있던 세세하게 신경쓴 연출 요소를 삭제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는 게임적인 허용 측면에서 납득할 만 합니다. 2편은 그만큼 새로 추가한 것이 많아서 엄청 복잡한 게임이 되었거든요. 1편의 요소까지 여전히 넣었다면 정말 복잡한 쿠팡 시뮬레이터가 되어 평점이 5점 이상 깎였을 겁니다.

 

 

해냈다!


전반적으로 1편을 완전히 클리어한 사람에게 유리하고 2편부터 시작한 입문자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1편 다 알고 있는 걸 전제로 한 듯 더 고등한 차원으로 날아가버려 동감이 잘 안됩니다. 게임성은 1편을 토대로 더 고등하고 복잡한 쿠팡 시뮬레이터가 되었으나 1편 게임성을 다 알고 있는 것이 기본 전제인 건지 기본 토대에 대한 설명은 부실합니다.

시리즈가 누적될수록 전작의 요소에 대한 설명이 부실해지는 건 시리즈 물의 한계이기도 합니다만, 그 전작의 요소가 후속작에서도 여전히 굳건한 기반이 된다면 이런 식으로 부실한 기초공사를 해선 안되었습니다. 1편을 즐긴 사람도 지루하지 않도록 2편에서도 1편 요소에 대한 색다른 튜토리얼을 넣어주고, 왜 1편에 있던 요소가 삭제되었는지 그럴듯한 설정을 넣어서 납득시켜야 했습니다. 지금은 1편 요소는 그냥 툭 던져주고 2편의 새로운 기능으로 열광해라! 는 것 같습니다.

이스8 → 이스9 처럼 재미없어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젤다 야숨 → 왕눈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왕눈 만큼의 게임성 혁신을 담고 있으나, 스토리 및 게임성에서 전작의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어도 전작에 대한 설명은 불친절한, 예우가 부족한 왕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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