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가이아 흉란 마계이즘 1일차 소감
몇 년 만에 디스가이아 시리즈인 흉란 마계이즘을 손대봤습니다. 처음 PV 영상을 보고 디스가이아 + 무쌍 시리즈를 융합한 것처럼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 적중이었습니다.

흉란 마계이즘은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시리즈 + 무쌍 액션인 하이브리드 게임입니다. 액션 게임은 액션 게임만의 문법이 있고 SRPG는 SRPG만의 시스템이 있는데, 이 게임은 디스가이아의 폭렙업과 복잡한 육성방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에이의 무쌍 시리즈 액션으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과연 두 게임의 융합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고작 하루 밖에 플레이 못 했는데 제가 뭘 알겠습니까... 그냥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느낀 소감만 간단하게 적어두죠.

디스가이아 시리즈 전통으로 시작하기 전에 DLC를 사두면 극초반 진행시 알음알음 도움됩니다.
위 사진에 보여지는 특수무기 7종 DLC 는 대략 1~3장까지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10/40 랭크 가량의 무기입니다.

반면에 데스코 DLC는 단 하나의 시나리오 DLC라 그런지 가격이 상당하고 난이도도 높아서 초반 어느정도 육성해야 DLC 컨텐츠를 먹을 수 있습니다. 시작할 때 반드시 살 필요는 없습니다. 게임을 계속할 생각이 든다면 상당히 강력한 마체인지 필살기를 날리므로 추천합니다. 비싸지만요.
인게임 DLC는 이게 전부입니다.



아직 3장까지 진행했는데 게임 초반 분위기는 그리운 예전 디스가이아 그대로입니다. 초반에는 막나가는 황당한 개그로 캐릭터성을 잡고 후반에 시리어스한 전개로 접어들면서 무게잡는 척 하다가 흐지부지 끝나겠죠.

이번에는 게임의 핵심인 무쌍 액션으로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한 번이라도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클리어 해본 적 있다면 복잡 무쌍하기 그지없는 디스가이아의 RPG 시스템을 어떻게 코에이 무쌍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경악반 우려반 하게 됩니다.

대략 디스가이아5 까지의 육성 시스템이 판박이로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6과 7은 해본 적 없어서 신 시스템 모르겠습니다)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레벨 9999 스탯 1억으로 상대를 한 턴 만에 순살하는 게임입니다. 코에이 무쌍 같은 액션 게임은 그런 식으로 만들면 안됩니다. 가드하고, 패링하고, 카운터 들어가고, 상대의 공격 패턴을 관찰하다가 타이밍에 맞춰 때려야 안 맞고 이깁니다. 그런데 액션 캐릭터의 성능을 디스가이아 식으로 폭증하게 만들면? 결론은 두가지일 겁니다.
- 아무리 적을 많이 때려도 HP와 방어가 높아서 쓰러뜨릴 수 없을 정도로 적이 단단함
- 지나가면서 광역기 툭툭 때리면 최종보스도 종잇장처럼 쓰러지는 사기캐
액션 게임의 묘미는 적과 공방을 벌이고 아슬아슬하게 쓰러뜨리는 절묘한 밸런스에 달려 있습니다. 흉란 마계이즘은 이를 잘 처리할 수 있을까요? 아뇨...

게임 클리어도 아닌 고작 3장 밖에 진행을 못 한 상황이라서 아직은 판단을 내릴 수 없지만, 초반 경험이 그다지 유쾌하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우려했던 대로 밸런스가 영 별로라서 재미가 없습니다.
액션 게임으로서도 어느 정도의 틀은 갖춰놨지만 B급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특히 조작감이 별로입니다. 한 번 공격을 시작하면 연타 도중 공격 방향이 고정되기 때문에 중간에 적이 전멸해도 그 쪽으로만 계속 쏴댑니다. 반면 코에이 무쌍은 무식하게 공격하지 않고 방향키에 따라 공격의 방향도 매끄럽게 선회할 수 있죠. 히트박스도 엘든링이나 젤다 야숨처럼 정교하지 못하고 단순히 적과의 간격과 각도만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맵도 이상하게 길이 복잡해서 탈 무쌍 급이지만 반복 플레이를 하다보면 귀찮게 느껴집니다. 괜히 코에이가 반듯반듯한 사각형 맵을 만드는게 아닌 거죠.
덕분에 게임을 하다가 의욕을 잃어서 몇 번이나 패드를 놓았네요.

니폰이치의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항상 B급이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마이너한 장르를 파고들기에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습니다만 초반 진행만 봐도 제대로 된 액션 게임으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하루 한시간 내외로 깔짝하면서 플레이할 듯 합니다만 딱히 계속 플레이하고 싶지 않은 것이 본심입니다.
하지만 니폰이치도 디스가이아 시리즈로 한 번에 대성한 건 아닙니다. 그 이전에 마알왕국 시리즈와 라퓌셀로 몇 번이나 마이너한 게임을 출시해왔죠. 독특한 똘끼로 잠재력이 있는 회사인 만큼, 이대로 무쌍 액션 게임을 몇 번 더 발매하여 코에이 무쌍 정도로 쾌적화 노하우를 쌓아 스무스한 액션 게임을 만든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