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월드 1.0 소감

엔딩을 봐도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현탐이 와서 접습니다.
붉은 사막 이후로 뭐가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좋은 게임인지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길면 좋은 게임일까요? 팰월드는 수많은 게임에서 여러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얕지만 매우 폭넓은 게임성을 구축했습니다. 플레이 타임 100시간으로는 게임 전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각각의 요소의 퀄리티를 올리고 매끄럽게 만들면 좋은 게임일까요? 팰월드 얼리엑세스 초기에는 많은 부분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경험이 들쭉날쭉 했습니다. 다행이 정식 출시 이후 버전은 상당히 매끄럽게 가다듬어서 붉은 사막같은 파편화 현상은 최소화 했습니다. UI도 다소 불편함이 남아 있지만 붉은 사막 만큼 엉망은 아니라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할 만 합니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넣어버리면 좋은 게임일까요? 마인크래프트 같은 오픈월드 크래프트 게임에서 흔히 발생하는 딜레마죠. 할 수 있는 것이 많아도 사용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일자 통행 스토리를 따라가는 걸 원한다면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게임을 능가하는 새롭고 참신한 요소가 있을까요? 붉은 사막의 경우 전부 다른 오픈월드 게임에서 봤던 요소지만 똘기 충만하게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오래간만에 신선함과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존 오픈월드 게임도 붉은 사막처럼 각각의 요소를 심화 발전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팰월드는 그런 면에서 완벽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붉은 사막보다 유기적으로 정돈되고 통합한 게임성과 2년의 시간 동안 다듬은 UI로 접근성도 좋습니다. 그러나 기존 게임의 카피캣일 뿐, 새로운 부분은 전혀 못 느낍니다. 제가 가장 극심하게 현탐을 느끼는 부분이죠.
개인적으로는 붉은 사막과 팰월드 둘 중 어느 게임이 더 나은지 판단하지 못하겠습니다. 새롭고 신선하여 플레이 할 가치를 느끼는 건 붉은 사막이나, 닌텐도처럼 잘 가다듬고 통일성 있는 플레이를 제공하는 건 팰월드란 말이죠. 제가 두 게임 모두 완벽이라 말할 정도로 끝까지 플레이하지 못해서 평가가 애매모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 제가 원하는 것이 뭔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붉은 사막 스토리 뒤집은 패치판이 나오면 플레이할 것이며, 팰월드는 이미 삭제했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게임은 뭘 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GTA 6은 무조건 플레이 할 것이므로 그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