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들 흡수 (3/17) + 번아웃 파라다이스 첫소감
이번에 흡수한 게임들입니다. 약간 B급의 추리호러 노벨인 추방선거, 그리고 정(?)으로 구입한 북두와 같이, 마지막으로 오늘 출시한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 입니다.
오늘 몇시간동안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를 굴렸습니다. 결론은 실망 반 낙담 반 이네요.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제가 가장 사랑했던 레이싱 게임입니다. PS3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접한 데모 버전에 엄청 반해서 수십시간하다가, 정식 출시되자마자 구입해서 정말 재밌게 돌렸죠. 거기에 번파 PC판은 3모니터를 지원했으며, 그 당시 유일하게 3D 게임 가속 3모니터를 지원하는 NVIDIA GTX280 SLI 를 구성하여 3모니터로 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PC 판에는 모든 DLC가 나오지 않고 콘솔로만 DLC가 나온 걸 뒤늦게 알고 좌절했었죠..
이번에 PS4 로 나온 번파는 리마스터 입니다. 모든 걸 조정하고 새로 만들기도 하는 리메이크 등급은 아니고 단순 이식판이죠. 그래서 실망이 남습니다. 과거 PC 로 했던 수준과 똑같습니다. PS3 기기 한계로 30프레임으로 돌아가던게 과거 GTX280 SLI 로 하던 것과 같은 화질이 된 거죠. 뭐 텍스쳐 향상된 부분도 없는 건 아닙니다만, 곳곳에 저해상도 동영상이라든지 단순처리한 고해상도 텍스쳐라든지 울퉁불퉁하고 거친 파괴된 폴리곤 등 여러가지로 10년 전의 자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게임 내용도 전혀 바꾼게 없습니다. 트로피도 본게임 + DLC들 구성이라 PS3 시절과 다를게 없고 게임 내 모든 시스템이 예전 그대로입니다. 아니, 예전에는 출시초기 DLC가 없던 시절 RPG 처럼 차근차근 자동차를 모으는 재미도 있었고 DLC 로 차량이 추가되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10년 지나서 이 게임을 지금 처음 접하는 유저라면 처음부터 완전 날고 기는 슈퍼카들만 운전할테니, 구린 차량으로 기를 쓰고 레이스에 승리하는 맛도 못 느끼겠죠. 그리고 몇몇 버그도 그대로 남아있고 말이죠. 모든 면에서 그냥 과거 그 작품을 PC 화질 60프레임으로 충실히 이식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제 기준으로는 최고의 작품이지만 그래도 게임밸런스 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파판10 이나 파판12 리마스터도 과거 그래픽으로부터 크게 수정된 건 아니지만 현재 플레이어들에게 맞게 분명히 개선된 점도 있어서 호평을 받았죠. 완다와 거상 리마스터는 초월 이식 수준이었고 말이죠. 그정도까지 바라는 것도 아니고, 만약 레벨업 시스템을 다소 수정해서 초반부터 슈퍼카를 몰지 못하도록 하고, 약간이나마 신요소도 추가하고 했었더라면 번파 리마스터의 메타 점수가 옛날보다 오히려 더 떨어진 지금 상황은 안 벌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망감과 낙담을 감출수가 없네요. 약간 정이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사랑했던 게임이니 만큼, 차근차근 플레이해서 플래티넘을 달성할 생각입니다.
아참... 요즘도 열심히 독서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