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VR AR 엑스포 2018 참관기
2018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렸던 서울 VR AR 엑스포 2018 참관기 입니다.
작년에 비해 훨씬 나은 행사가 되었네요. 특히, 전시장을 이전의 조그마한 홀이 아니라 한층 전체를 쓰는 대형이 되어서 참가 부스가 많아졌습니다. 공간을 크게 사용하는 VR 체험기기 특성에도 걸맞도록 개선된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엄청 거대한 VR 체감형 게임기들도 많이 보였고, 참가 부스들도 큼직큼직해서 볼 거리가 더 많아졌습니다. 참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내려간 것이 느껴집니다. 가격 때문에 VR/AR/햅틱 기기들의 B2C 진입이 아직 몇년은 남은 상황이라 B2B 위주의 VR 기기들을 주로 시연하고 있었고, 덕분에 대부분의 참가객들은 VR 방 등 상업 시설에 대한 호기심만 조금 내비쳤을 뿐입니다. 직접 VR 기기를 구입하고, VR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자 하는 모습은 부스 특성상 보기도 어려웠고, 그나마 모바일 VR 쪽에서 조금 더 붐비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놀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VR/AR 에 대한 수요(특히 성인쪽)는 여전히 높아서, 당장 VR/AR 이 사장되리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기기 가격 때문에 여전히 B2B 에 묶여있어야 해서 근시일내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는게 아쉽달까요.
컨퍼런스는 빛좋은 개살구 였습니다. 가장 짜증나는 건 행사장 내 한 구석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뻥 뚫린 천장을 통해 부스에서 발생한 소음이 다 들려온다는 겁니다. 덕분에 발표 내용을 듣기가 힘들어서 번역기계까지 빌렸네요. (근데 왜 주민증을 맞겨야 하는 건지...) 분야도 VR/AR 로 협소한 편이라 Gstar 에서의 화려하고 다양한 컨퍼런스에 비해 내용면으로 아쉬운데도 가격은 똑같아서 더 아까웠네요.
여담입니다만, 요즘엔 PC 용 하이엔드 VR 기기의 가격도 상당히 내려가서, 가장 싼 마소 규격 대만제 VR HMD 는 $200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그래픽카드가 GTX1060 이상급이라면 한번쯤 싼 맛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죠. 네? 무슨 겜 한다구요? 뭐... 스팀에 VR 게임 좀 있으니 그거 하면 되죠... 아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