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범선 제작 - 도구들
이 글은 목범선 제작시 도움이 되는 팁 및 소감 - 중 도구 부분을 정리하였습니다. (내용이 계속 추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목범선 제작 팁 : 도구의 종류 및 용도
1. 사전 작업
목범선을 제작할 때에는 다양한 소재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절단을 해야 합니다. 목범선을 제작하는 순서대로 각 상황별 필요한 도구의 사용법 및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1-1. 키트 분해
목범선 키트에도 프라모델같이 런너로 고정해서 포장한 부품이 존재합니다. 나무 합판을 레이저쏘우로 부품 모양대로 잘라낸 것인데요. 프라모델과 같이 '게이트'가 남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프라모델과는 달리 게이트가 목재라 상당한 단단함을 자랑하므로, 미리 날이 두꺼우면서도 날카로운 조각칼을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조각칼은 그냥 문방구에서 여러개 한 묶음 2~3천원짜리 하는 걸 구입하시면 됩니다. 날 교체가 가능한 건 흔들려서 위험할 수 있으므로 단단히 고정된 제품을 사면 됩니다.
(1) 조각칼 ( 제품링크, 가격 2,000~3,000 원 ) : 게이트를 제거하는 용도로 씁니다. 물론 게이트 자국이 남는데...
(2) 사포 ( 150방~220방), 가격 300원) : 사포로 평평하게 문질러주면 금방 게이트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곳이라면 조각칼을 쓸 수도 있습니다. 문방구에서 팝니다.
1-2. 추가 부품
목범선 키트에는 다양한 장식품 및 소모품도 잘 정리되어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디테일 상승을 위해 더 많은 장식을 붙이고 싶다거나, 못과 같은 소모품을 추가로 구입하길 원하는 분도 있겠죠. 특히, 체결을 위한 못과 같은 경우에는 기본 10mm 사이즈 말고 5mm 못도 구비하는 것이 제작에 유연함을 더해줍니다.
(3) Artesania 5mm Pin 300 개입 ( 모델명 BA8601 Pin, 가격 ~5,000 원) : 10mm 는 마감이 좋은 편인데 5mm 는 유독 좋지 않기 때문에 뾰족한 부분이 완전히 커트되지 않고 찌꺼기가 남아있는 경우가 절반가량이나 됩니다. 완전히 못 쓸 수준은 아니고 그냥 니퍼로 잡아서 힘으로 쳐박아 넣으면 됩니다.
(4) Artesania 10mm Pin 200 개입 ( 모델명 BA8602 Pin, 가격 ~5,000 원) : 5mm 를 포함해서 10mm 도 너무 사이즈가 작아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장식 소품 제작도구를 판매하는 가게라면 판매할지도 모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5mm 보다 더 짧은 못은 '만들면' 됩니다. 10mm 짜리 못 끝을 니퍼로 잘라내서 3mm 정도로 만들고 모양만 적당히 휴내내는 수준에서 박아넣는 겁니다. 물론 접착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순간접착제 등으로 고정시키고, 못머리만 나무판에 보이게 만드는 용도인 거죠. 못이 은근히 강도가 쎄기 때문에 정밀 니퍼로 자르려다간 니퍼 날 망가지기 쉽상이니 반드시 V 자 모양으로 된 강력한 니퍼로 절단하시면 됩니다. 절단시 팅~하고 잘린 못이 강력히 날아가니 미리 휴지로 싸서 도망가지 못하게 포집하세요.
(5) 그 외 금속 체인이나 링 등 디테일업 장식품들 (다양함) : 오픈마켓에서 장식 소품 등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제작하는 범선의 축적과 잘 맞아떨어지는지 미리 수치를 확인하세요.
(6) 실 (다양함) : 1/200 이상의 소형 범선이라면 가정용 실 하나면 왠만하면 리깅 작업을 전부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현실적인 목범선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기본 실 이외에도 퀼트 실 등 다양한 종류와 두께, 색상의 실을 사용합니다. 다만, 굳이 키트내 실을 쓸 필욘 없으며, 시중에서 파는 실이 더 퀄리티가 좋고 다양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시거나 방산시장 등에서 실 전문점을 찾아가셔서 고르는 것도 좋겠습니다. 추 후 노하우가 더 쌓이는대로 실의 종류 및 용도를 적어보겠습니다.
2. 용골 제작
참 쉬우면서도 목범선 전체 형태의 기준이 되는 등뼈에 해당하는 용골 제작시 있으면 도움이 되는 도구들 입니다. 참고로, 목범선은 유격이 좀 있는 터라 완전히 접착하기 이전에 약간 가조립을 해서 전체 모양이 아구가 맞도록 한 다음 접착시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7) 용골 받침대 ( 몇천원 ~ 100,000 원) : 목범선은 제작기간이 매우 길고 떨어지면 큰 대미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책상에 붙어있는 스탠드에 완전히 고정시키고 작업을 하곤 합니다. 기본으로 주는 장식용 받침대는 매우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도 별도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용골만 잡아주는 제품 (링크), 선체 하부 전체를 받쳐주는 제품 (링크) 이 있는데, 물론 꼭 이들 제품을 써야 하는 건 아니고, 우드락이나 아이소 핑크 등으로 직접 만들어서 쓸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는 용골이 정확한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세부 조정해주는 바이스도 있습니다만 가격이 높으니 생략합니다. 목범선 종류에 따라 전혀 쓸모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작은 보트의 경우, 플랭크 제작이 완료되면 용골이 내부로 숨겨지기 때문에 용골 고정식 범선은 고정할 방도가 없습니다.
(8) 사포패드 ( 링크, 몇천원 ~ 몇만원 ) : 상황에 따라 평면이나 곡면, 틈새 등을 사포질 해야 하기 떄문에, 사포 종이를 형태에 맞춰 고정시켜주는 손잡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필수.
(9) 조각기 ( 링크, 20,000~40,000 원) : 사포가 귀찮거나 힘든 분이라면 전기의 힘으로 편하게 작업하실 수 있습니다. 목범선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커다란 그라인더는 못 쓰고, 대신 손톱 다듬는데 쓰는 소형 전동 그라인더가 아주 크게 활약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Proskit 이라는 제품을 3만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3단 rpm 으로 작동합니다. 무선이라 다루기 편리하고 매우 가볍습니다만, 대신 토크가 낮아서 항상 최고인 15,000rpm 으로 작업합니다. 조각기 팁으로 원통형 갈색의 사포 형태를 쓰면 설탕 녹듯이 나무가 아주 살살 갈려나갑니다. 추가 사포팁은 10개에 7,000원 가량 합니다. 물론 이걸로 평면 사포질을 하는 건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곡선에서나 사용하면 되고, 평면은 종이 사포로 쓰셔야 합니다. 참고로, 사포질 할 때보다 훨씬 곱고 많은 양의 톱밥이 날라다니기 때문에 미리 청소 준비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목범선에 사용하는 비트는 크게 4종류 입니다. 먼저 왼쪽부터 사포인데, 나무가 연하기 때문에 사포를 쓰기만 해도 사르륵 나무가 녹는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1차 플랭킹을 끝내고 사포질 하는 것보다 그라인더가 더 편합니다. 다만 소재(금속 등)에 따라 효과가 차이가 있습니다. 그다음 오른쪽은 다이아몬드 비트인데, 원래는 철에 쓰는 거지만 반짝반짝 윤을 낼때 좋더군요. 황동색 브라켓은 드릴날을 심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 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아래는 커터입니다. 원형톱처럼 기능하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나무에 ㄷ자 홈을 팔 때 유용합니다. 끄트머리 모양 만드는 건 이걸 쓰지 않고 안전한 왼쪽 사포로도 충분합니다. 분홍색은 나무에는 맞지 않습니다. 대 보면 열을 엄청내면서 시커멓게 타는데, 이런 효과가 필요하다면 쓸 수도 있겠지만 열이 심하게 나므로 위험합니다. 조각기 + 추가 비트 들은 COMS 제품을 구입하면 됩니다. (조각기 + 사포 세트 + 절단기 세트) 조각기는 다른 어떤 장비보다 작업 난이도를 매우 낮춰주는 효자 아이템 입니다.
사용하는 비트와 척을 재정리 해보겠습니다. 척은 드릴과 비트(심) 사이를 연결해주는 부품입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위의 황동심이 그겁니다.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품은 전동드릴 (33,000원) + Artesania 드릴 5종세트 (8,000 원) + 콜렛척 4mm 드릴 0.5~1.5mm 5종세트 (5,000원) + 원형톱날 세트 (8,000원) 으로 총합 54,000 원 입니다. 조각기에 사용 가능한 비트의 종류와 용도는 무척 다양하니 모든 종류의 비트가 다 들어간 비트세트를 구입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10) 목공용 풀 ( 1,000 원 ) : 모든 목공용 풀은 대동소이하며, 건조 기본 조건만 잘 갖춰주면 접착부위가 아니라 나무가 깨져나갈 정도로 강력한 접착력을 자랑합니다. 기본 건조시간은 몇분~30분 정도로 꽤 길기 때문에 작업 도중 수리가 가능하며, 수용성이라 물티슈 등으로 삐져나온 부분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완전히 마르면 완전 투명색 또는 누런색을 띄며, 만약 불투명한 흰색이라면 기온이 너무 낮아서 제대로 건조가 안되어 약한 상태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AMOS 펜 모양 목공용 풀을 문방구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너무 많이 발라서 삐져나온 목공용 풀이 좁고 모서리진 곳에 있다면 제거하기 어려운데, 침핀을 사용하거나 약간 넓적하고 두꺼운 스트립을 쓰면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11) 록타이트 401 순간접착제 ( 2,500원 ) : 목공용 풀보다 훨씬 강력한 접착력과 순식간에 달라붙는 장점으로 빠른 작업이 가능하나, 한번 붙으면 수정할 시간이 없어서 복구 불가 상태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보다 더 빠르니 주의하세요. 또한, 나무 목재 내부로 깊숙히 침투하기 때문에 매우 연한 발사목도 충분히 순접을 머금으면 강철같이 단단해져서 못이 잘 안 박힐 수 있습니다.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뭉쳐서 건조되면 단단해지기 때문에 보기가 안 좋으므로 너무 많이 바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가장 품질도 좋고 다루기 좋은 건 원조인 록타이트 401 입니다.
접착제는 너무너무너무 중요해서 접착제로 목범선 다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언제 한번 제품 비교 및 테크닉을 정리한 글을 써야 겠습니다.
3. 플랭킹 작업
목범선 제작의 2대 관문 중 하나인 플랭킹은 범선 제작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매뉴얼에서도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보기 좋은지 알려주지 않으므로, 직접 실제 배 자료를 찾아보거나 해당 배의 사진집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범용적으로 알려진 플랭킹 테크닉을 공부해서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1. 스트립 (나무막대) 자르기
단순히 길이에 맞춰서 자르는 것만이 아니라 스트립을 연하게 만들거나 휘게 만드는 작업도 포함입니다.
(12) 니퍼 계열 ( 몇천원 ~ 20,000 원) : 그냥 가정용 니퍼로도 작업이 가능합니다만, 보다 정확히 커팅하려면 갓핸드와 같이 적어도 한쪽이 직각으로 칼날이 드러난 얇은 니퍼를 쓰면 좋습니다. 그러면 스트립을 자를 때 다른 쪽 단면은 몰라도 한쪽면은 정확히 수직으로 커팅되므로 작업 수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갓핸드는 날이 약해서 나무를 버티지 못하니, 그와 비슷한 제품을 고르시면 됩니다. (프라모델 런너 게이트를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는 니퍼라면 전부 OK) 정석대로라면 스트립 양쪽 끝 다 사포로 마무리질 해야 합니다만 더 좋고 비싼 도구를 쓰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13) 가위 계열 ( 링크, 3,000 원 ) : 다목적 가위는 니퍼에 비해 정밀함이 부족하나 니퍼보다 날이 길어서 훨씬 길쭉하게 잘라낼 수 있기 때문에, 폭 4mm 의 얇은 스트립을 세로 방향으로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내기 충분합니다. 날이 날카로운 더 고급의 제품도 있지만 좁은 틈 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날이 길고 뾰족한 걸 기본으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14) 물통 ( 그릇 ) : 플랭킹 작업을 위해 스트립 (나뭇가지) 을 물에 담가서 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콜라병, 생수병 같은 것에 물을 담아서 스트립을 담가두면 충분하며, 너무 길다면 쟁반같은 걸 써도 됩니다. 엎지를 경우를 조심해야 하지만요.
(15) 플랭킹용 밴더 ( 링크, 17,000 원) : 물에 불려서 연해진 스트립이 더 잘 휘어지도록 흠집을 내주는 니퍼입니다. 한쪽면이 평평해서 칼날이 완전히 스트립을 잘라버리지 않도록 처리한 것이 일반 니퍼와 다른 부분 입니다. 워낙 조잡한 품질이지만 작업하는데 있어서 '필요 최소한' 의 기능을 제공하긴 합니다. 아래의 인두를 구입하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사용하는 방법은 물에 충분히 불린 스트립을 딱 절단 나지 않을 정도로만 찍어주는 작업을 1cm 정도로 촘촘히 해주는 겁니다. 스트립을 아예 자르면 안되고요. 물에서 꺼내자 마자 착착착착 찍어주면 됩니다.
(16) 플랭킹용 인두 ( 링크, 43,000 원) : 물에 불려서 연해진 스트립을 인두로 지지면 물기가 말라도 휘어짐이 그대로 고정됩니다. 스트립에 쓰는 거니 인두 팁이 원통형인게 특징인데, 이런 인두 팁을 쓰는 곳은 아무데도 없으니 여기서밖에 못 구합니다. 아르테사니아에서 판매하는 인두는 다소 비싸지만 프로들도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모양을 잡아주는 틀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고요.
3-2. 스트립 용골에 붙이기
(17) 네일 해머 ( 링크 , 20,000 원) : 5mm, 10mm 짜리 못을 정확히 박아주게 만들어주는 해머, 또는 Pusher 입니다. 꼭 필요한 도구이긴 합니다만, 자주 잼이 걸리므로 신뢰성이 높은 도구는 아닙니다. 적당한 라디오 뺀찌가 있다면 굳이 네일해머를 쓸 거 없이 못을 박아넣어줄 수 있습니다만 개인능력차 입니다. 5mm 짜리는 그냥 니퍼로 박아주는게 쉬웠네요.
(18) 송곳과 연필 ( 1~2천원 ) : 송곳은 미리 못을 칠 곳에 흠을 내서 작업을 더 편하게 해주고, 연필은 못구멍이나 스트립의 잘라낼 곳을 표기하여 작업을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나무에 잘 뭍는 4B 연필같이 부드러운 심이 좋습니다.
(19) 퍼티 ( 1~2천원 ) : 1차 플랭킹 작업을 끝냈을 때 마감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다면 (빈틈이 많다면) 퍼티로 막아서 2차 플랭킹 작업을 용이하게 만들어줍니다. 내부에 흘러나오지 않도록 소량으로 빈틈만 채워준 후, 사포나 그라인더 등으로 외부를 매끄럽게 정리해줘야 합니다.
제가 테스트 해본 퍼티 중 매직스틱이라 불리는 퍼티를 사용한 결과 입니다. 밀폐되어 있는 용기에서 원통형 퍼티를 자로 쓸만큼만 잘라내고 두가지 매질을 열심히 섞어서 하나로 만듭니다. 비닐장갑이나 라텍스 장갑 등을 끼고 섞은 퍼티를 필요한 곳에 바르면 됩니다....만 비닐에 잘 달라붙는 특성이 있어서 라텍스 장갑을 살까 생각중입니다. 물성은 단단한 편이라서 얇은 곳에 펴 바르는 용도보다는 커다란 틈을 두껍게 메꾸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1차 플랭킹에 큰 흠이 나 있을 때 메꾸기 좋습니다. 냄새는 아주 쩌는데 5분 정도만에 굳어버리면서 금방 날라갑니다. 매우 단단한 소재라서 경화 이후 바로 그라인더질 해도 됩니다.
그라인딩 작업이 매우 힘드네요... 거의 돌에 가까울 정도로 강도가 높아서 나무에 비해 한참동안 조각기를 대고 있어야만 합니다. 많은 작업량이 필요한 양각에 절대 사용하지 말고 움푹 들어간 곳을 메꾸는 용도로만 쓰는게 좋겠습니다.
이건 타미야 베이직 퍼티 입니다. 악명 그대로 냄새가 아주 쩌르르 합니다. 물성이 치약과 비슷하기 때문에 다루기 매우 좋습니다만 어느정도 흘러내리기 때문에 뭉치는 건 잘 안 됩니다. 치약과 같이 뭃기 때문에 비닐장갑을 끼고 원하는 모양으로 가볍게 발라줄 수 있습니다. 작은 틈은 쉽게 메울 수 있기 때문에 플랭킹 마감에 가장 좋은 물성입니다만.... 단점은 굳는 시간이 24시간이 넘고, 뭉친 부분은 더 오래걸릴 수 있습니다. 마르면서 수축하기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으며, 고약한 냄새가 계속 납니다. 계속 쓰진 못할 것 같네요...
조각기로 그라인딩하니 쉽게 벗겨집니다. 아니... 하루 지나도 손톱이 박힐 정도로 다 굳지 않고 냄새만 풀풀내고 있어요.
매직픽스(우)와 타미야 베이직 퍼티(좌)의 비교입니다. 물성 때문에 펴 발랐을 때두께가 크게 차이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에폭시 접착제입니다. 저는 사용이 쉬운 혼합 주사기 방식으로 샀는데, 가격은 여기서 가장 비싸지만 그만큼 사용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노즐도 작아서 원하는 곳에만 적당히 바를 수 있었네요. 허나 물성 측면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는데, 마치 수지접착제처럼 끈적끈적하게 흘러내리기 때문에 매직픽스 같이 원하는 곳에 뭉쳐서 바르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접착제라 바닥에 흘르는 것도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냄새는 그다지 심하지 않았고, 5분 정도면 경화되는데 (잘못 섞으면 좀 더 오래 걸림) 굳은 곳의 물성은 글루건 심과 비슷하게 고무 느낌이 납니다.
조각기로 그라인딩 하니 왜 목범선 제작하는 사람들이 에폭시를 쓰는지 이해가 가네요. 물성이 약간 흐물흐물하긴 해도 적당한 편이고, 나중에 그라인딩 할 때 나무와 같은 느낌으로 쉽게쉽게 형태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적당히 흐르는 편이다 보니 틈사이로 흘러들어가기 좋고, 넓게 펴면 코팅한 것처럼 되어서 살짝만 다듬어주면 최적의 마감이 됩니다. 빠르게 마르고 냄새도 덜 나고 말이죠. 비싼 가격만 아쉬운 편입니다.
작업하고 나니 머리가 띵 하고 방안이 냄새로 진동하네요. 꼭 환기하면서 작업하시길 바랍니다.
(20) 소형못 용 니퍼 : 5mm 못은 너무 작기 때문에 손가락만으로는 작업이 힘들기 때문에 대신 못을 잡아서 박기 쉽게 만들어주는 특이한 제품입니다...만 그냥 라디오 뺀찌를 잘 다룰 수 있다면 크게 필요하진 않습니다.
(21) 쇠 줄( 3천원 ) : 그라인더가 없고 사포만 있다면 많은 양의 나무를 깎아내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때 철물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쇠줄을 이용한다면 많은 양의 나무를 짧은 시간에 손쉽게 갈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라인더 만큼 편하진 않습니다. -_-+
(22) 침핀 (2,400 원) : 1차 플랭킹 작업시 접착제로만 붙여야 하는 부분에서 크게 활약하는 침핀입니다. 물론 못을 박아넣어도 됩니다만, 나중에 다시 뽑을 때 침핀을 사용한다면 훨씬 편리하고 인지하기도 좋죠. 사진에 보이는 끝에 큰 뭉치가 달려서 뽑기 쉬운 얇은 핀을 쓰면 좋습니다. 압정도 나쁘진 않지만 압정침이 너무 두꺼워서 스트립을 파손시킬 가능성이 높더군요.
4. 기둥 작업
(22) 드릴 (링크, 8,000원) : 실이 지나가는 단추 구멍이나 기둥 등을 박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도구입니다. 2mm, 1.5mm, 1mm, 0.75mm 까지 필요한데, 국내에선 이런 거 취급하는 데가 없어서 Artesania 에서 나온 세트를 구입하시는게 거의 유일한 길입니다. 드릴 비트만 판매하므로 드릴은 별매입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한 (9) 의 전동 그라인더의 경우, 기본으로 포함된 팁들 중에 드릴 비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변환 어댑터가 탑재되어 있어서 전동 그라인더를 전동 드릴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햄볶아요~ 이거 없으면 손으로 날을 돌리는 거 사야 하는데, 그중에 여러색깔로 두께에 따라 알록달록하게 되어 있는 놈은 절대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쉽게 헛돌아 버리더군요.
5. 나무 마감
(22) 수성 페인트 : 나무에도 사용 가능한 페인트 입니다. 색상이 굉장히 진하기 때문에 얇게 한겹만 발라도 나무 본래 무늬가 거의 안 보입니다. 나무 무늬를 살릴려면 스테인을 사야 합니다. 흰색 페인트를 구입한다면 서페이서 대용으로도 쓰실 수 있겠습니다. 편하게 미술붓(평붓) 사서 색칠하면 되며, 수성이라서 물에 붓을 담그면 녹으므로 재사용 가능합니다.
(23) 스테인 : 나무 자체의 색상을 변경해주는 오일입니다. 페인트에 비해 나무결이 살아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발사목에 짙은 색의 스테인을 쓰면 월넛을 쓴 것 같은 효과를 내주기도 합니다.
(24) 바니시 오일 : 나무에 한꺼풀 마감재를 끼얹어서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니스칠 한다고도 하죠. 프라모델 마감작업과 달리 목범선은 돛과 리깅작업이 있고, 여기에 바니시가 뭍으면 안 되기 때문에, 리깅작업 진도 전에 나무 선체만 붓으로 마감 작업을 해야 합니다. 냄새가 썩은 양말 같고 본드 같이 환각제 성분도 있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수성과 일반 니스가 있는데, 수성 페인트로 나무를 칠했다면 수성 바니쉬를 쓰시는 걸 권장합니다. 유광과 무광이 있는데 목범선은 대부분 무광을 씁니다.
6. 리깅
(6) 실
(25) 천
(26) 바느질 도구들
(27) 왁스
7. 도색
(28) 에나멜 물감
(29) 붓
8. 기타 있으면 좋은 것
작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필수는 아닙니다만 있으면 쾌적한 물품들 입니다. 에어컨
(33) 휴대용 선풍기 : 작업하는 내내 접착제나 니스, 퍼티의 냄새에 시달리게 되는데, 바람이 불어준다면 그나마 냄새가 얼굴로 바로 다가 오지 않으며 건조 시간도 줄여줍니다. 요즘 나오는 배터리 내장형 선풍기가 특히 편리한데, 사진에 나오는 제가 쓰는 제품은 저렴하고 오래가고 바람도 쎄고 스탠드형이라 안정적이라서 너무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