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범선 - 플랭킹 작업 완료 및 반성회
으아... 1차 플랭킹을 마치고 이 부분에서 정말 좌절했었는데, 때마침 구입한 전동 그라인더 덕분에 해치울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면 되더군요 ㄷㄷ 그러나 배 전체적으로 곡선이 다 틀어진 상황이고, 다양한 퍼티를 테스트 하느라 평평한 곳도 울퉁불퉁해져서 이후에 이어질 2차 플랭킹 작업에서 지옥을 맛 봤네요.
먼저 우측면부터 작업했는데, 대충 인터넷에서 본 대로 기준점을 맨 모서리로 잡고 가운데로 채워나가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2차 플랭킹용 소재인 월넛은 참 뾰족뾰족하고 잘 부서져서 작업할 때 자주 찔려서 아팠네요.
벌써부터 존망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배 곡선이 예쁘게 잘 뽑혔으면 길게 한줄씩 작업하는 것도 문제 없을텐데 워낙 곡선이 뭉개진 지점토 같아서 스트립이 아주 춤을 추더랍니다.
2차 플랭킹 작업을 거의 완료...
우현 완성! 이렇게 멀리서 보면 그럴듯해 보이고 저도 참 뿌듯합니다만...
보면 틈새가 아주 개판입니다 ㅠㅜ 자세히 보면 볼수록 손해입니다. 완전 망한 케이스는 아니고 이후에 더 망합니다.
뒤쪽도 복잡하게 망한 라인 및 빈틈도 보입니다.
이제 남은 좌현은 방법을 달리해서 한쪽 기준선을 기점으로 잡았습니다. 전면의 라인도 하나로 통일하려고 노오오력 했습니다.
우현도 완성! 허나...
완전 프랑켄 슈타인 수준으로 누덕누덕 누더기가 된 선체입니다. 이런 배를 본다면 전 절대로 타지 않을 겁니다. 금방 구멍날 테니까요.
특히 중앙부에서 엄청나게 파편이 많이 발생해서 작업 시간이 2배는 더 걸렸습니다. 계속 자르고 각 잡아서 붙이고 하니 스트립도 엄청나게 낭비되고 부스러기도 많이 발생하더군요. 스트립은 여러개로 자르지 않고 한줄로 길게 길게 붙여나가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워낙 배운 교훈들이 많아서 나중에 정리해서 썰을 풀 생각입니다. 첫번째 배를 이렇게 처참하게 망하고 나니 도저히 바로 중급 난이도 범선으로 가기도 무서운 상황이네요. 중국에 주문한 저가형 배 2개에선 꼭 플랭킹을 마스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