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 도료 사용소감
이 글은 도색작업 중 사용했던 도료들에 대한 평가입니다. 사용하는 도료가 더 생기면 계속 내용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제품명 : 멀티 플러스 수성 바니쉬
회사 : 노루페인트
종류 : 나무 바니쉬
색상 : 투명 무광
용량 : 1L
사이트 : http://www.noroopaint.com/kor/product/category/view.asp?page=1&cat1=AE6F8152&cat2=231FE1C4&cat3=FF7A41B2&search_product_nm=&goodkey={889C5C22-230D-410F-BB65-4E1E420DDEBF}
우유같은 뿌연 액체이며 우유보다는 점성이 있지만 약간은 흘러내리는 정도입니다. 물감같이 붓으로 나무 표면에 발라주면 되며, 묽은 편이라 한번 붓을 담그면 많은 면적에 바를 수 있습니다. 작은 숟가락으로 그릇에 두세번 따르기만 해도 작은 보트 정도면 전부 발라줄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은 필요 없습니다.
물에 아주 약간 (희석률 5%) 희석해야 한다고 하는데, 전부 그냥 쌩으로 씁니다. 실내기온 20도에서 20~40분이면 임시 건조, 2~3시간이 지나야 완전 건조되어 재도장이 가능합니다. 1회 도장시 한번에 두껍게 바르면 허옇게 기포가 뜰 수 있으니 도장면을 얇게 2회 도장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붓질하다 보면 너무 쉽게 기포가 발생해서 허옇게 뜹니다만 완전히 마르면 투명하게 됩니다. 무광이기 때문에 바니쉬 본래 의도인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은 잘 해내지만 바르기 전 상태와 별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특유의 썩은 양말냄새가 고역이긴 합니다.
세척은 수성이기 때문에 매우 간단합니다. 빠르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도장이 끝난 후 용기와 붓을 물에 담그면 되며, 굳기 전에는 물에 금새 녹기 때문에 간단히 끝낼 수 있습니다.
바니쉬는 보통 마감용으로 넓은 면적에 걸쳐 골고루 발라주기 때문에 세필붓보다는 큰 붓이 편리합니다. 가장 저렴한 물감붓을 사용해도 됩니다.
제품명 : 오라클 셀락플러스 스테인 바니쉬
회사 : 셀락코리아
종류 : 나무 스테인 바니쉬
색상 : SV 221 다크월넛 무광
용량 : 250ml
색상이 들어간 바니쉬입니다. 다크 월넛 색상인데 바스우드에 칠하면 아주 시커멓게 되면서 살짝 녹색끼를 두르는 검은색이 됩니다. 물성은 매우 옅어서 매우 잘 튀므로 붓질하는 것만으로도 주위에 방울이 다 날라가니 반드시 앞치마를 입어서 옷 오염을 막아야 합니다. 소독용 에탄올이 그렇듯이 매우 쉽게 잘 번지며, 특히 나무표면에선 결을 따라서 한지처럼 검은 스테인 용액이 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색칠할 나무 부품만 별도로 도색하는 걸 권장해드리며, 부득이하게 부품들이 연결된 상태라면 주변에 번지지 않도록 세밀하게 칠해야 합니다.
희석시키지 않고 그대로 붓을 찍어 사용할 수 있으며, 더 옅은 색을 원한다면 알콜계열(에탄올) 용매를 쓰면 됩니다. 실내기온에서 30~60분은 지나야 완전건조되며, 2회 도장도 가능합니다. 좀 더 알아보니 물감과 같이 많이 바를수록 진해지기 때문에, 계속 붓질하는게 아니라 신속하게 원하는 진함이 나올 때까지 여러번 얇게 바릅니다. 그리고 붓질 후 걸레로 표면을 훔쳐서 도장면을 고르게 합니다. 가능하면 별도의 동일재질 나무로 미리 색상을 테스트해보는게 좋겠죠. 완전히 마른 후에 위에 추가로 수용성 바니쉬를 바르더라도 녹는 일은 없었습니다. 원래 코팅이 강하다네요.
세척은 알콜 계열로 해야 하므로 약국에서 소독용 알콜을 사와야 붓과 용기를 세척할 수 있습니다. 만약 더 편한 세척을 원한다면 수용성 계열의 스테인 도료를 쓰시면 됩니다.
매우 어두운 색의 도료로 보통은 선택적인 부품에만 바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세필로 붓질하게 됩니다.
제품명 : 팬톤 수용성 페인트
회사 : 노루페인트
종류 : 수성 페인트 단일색상
색상 : 에보니(블랙), 스틸그레이(어두운 회색)
용량 : 300ml
편하게 쓸 수 있는 수용성 페인트입니다. 물감과 같이 끈적한 점성이 있는데, 마르는 시간이 상당히 빠르므로 물통을 가져다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은폐력이 우수한데 목범선에는 안 맞는 측면이 강합니다. 한번 바르면 원래 나무 색상은 거의 안 보이고 나무 결만 보이며, 두번 바르면 플라스틱과 같이 됩니다. 다양한 색상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므로, 진한 색상 (예:청색) 이 필요할 때나 씁니다.
권장 희석률은 10% 이하이며 수성이므로 상수도물로 희석하면 됩니다.
세척은 물로 하면 되는데, 언급한 대로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붓이 굳지 않도록 사용 후 빠르게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틸그레이나 에보니나 매우 어두운 색의 도료라 특정 부품에만 바르게 되는데, 가능하면 조립 이전에 따로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감은 그냥 수성 바니쉬 쓰면 됩니다.
제품명 : 영일락카 (동서락카)
회사 : 지역별로 다양
종류 : 공업용 락카 단일색상
색상 : 30여종
용량 : 420ml
영일락카는 부산에 있는 영일에서 만든 락카이며, 수도권은 동서 락카 등으로 다른 회사가 만들지만 내용물은 똑같습니다. 영일 락카는 스프레이 방식이라 별다른 도구 없이 쉽게 뿌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모형용으로 쓰기엔 너무 독해서 플라스틱이 잘 녹고, 스프레이의 분무량이 너무 많아서 얇게 여러번 바르는 방식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충전재는 LPG 이기 때문에 락카 뿌리면서 담배피는 어린이는 없겠죠?
먼저, 스프레이 뿌리는 방식으로 모형에 쓰려면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실외
2) 특수 노즐
3) 대기조건
4) 회전 스탠드
영일락카의 분무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좁은 도색부스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며, 한번만 뿌려도 도색부스를 넘쳐서 방 안에 자욱히 퍼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야외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서서 뿌리셔야만 합니다. 바람은 보통 한 방향으로만 불기 때문에, 역방향에서 락카를 뿌릴려면 여러가지로 고역입니다. 따라서 직접 손으로 회전이 가능한 스탠드 위에 모형을 올려두고 락카를 뿌리는 게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특수 노즐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기본 노즐이 너무 각도가 좁고 엄청난 양을 뿌리기 때문입니다. 공업용으로 아파트 벽 같은 데 뿌리는 용도라 모형 도색의 모토인 얇게 여러번에는 전혀 적합지 않습니다. 특수 노즐은 각도를 넓혀주고 모형 도색하기 적당한 수준으로 양을 줄여줍니다만, 그래도 단 한번만 그어도 왠만한 패널라인은 먹힐 정도의 엄청난 양을 부려줍니다. 양을 줄이겠답시고 살짝만 누르면 이번엔 물방울이 막 튀기니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특수 노즐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은, 락카 입자가 더욱 가늘어지기 때문에 대기중의 습도와 온도에 따라 쉽게 반건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적정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너무 멀리서 락카를 뿌리면, 날아가는 사이에 락카가 굳어서 모래알 같은 거칠은 알갱이가 모형에 붙어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방식은 영일락카의 액체(락카 도료)만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대략 먼저 LPG 가스를 대부분 뺀 후, 쭈루룩 나오는 락카 도료를 별도 용기에 담아 에어브러쉬로 쓰는 겁니다. 가격도 저렴한데 엄청나게 많은 양이 나오니 최고의 가성비 도료 입니다. 희석하는 건 물론 락카 신너 써야 하는데, 이미 적당한 수준으로 희석되어 있기 때문에 좀 말랐을 때에만 락카를 추가해주면 됩니다. 다만, 락카에서 LPG 를 빼낼 때 매우 위험하니 철저히 주의하셔서 작업해야 합니다. 너무 위험하니 방법은 알아서 검색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면에서 영일락카는 모델러들이 많이 애용하는 물건인데, 먼저, 가성비가 끝내주기 때문입니다. 420ml 에 1500원 정도면 살 수 있어서 양이 엄청 많습니다. 또한, 몇몇 도료는 매우 다재다능합니다. 대표적으로 투명 유광이나 투명 무광은 마감재로 인기가 많으며, 화이트 무광이나 블랙 무광은 서페이서로도 쓸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적절한 작업환경만 된다면 락카 스프레이로 마감재를 간단하게 칠할 수 있는 거죠.
제품명 : 우레탄 바니쉬
회사 : 노루페인트
종류 : 나무용 공업용 우레탄 바니쉬 유광
색상 : 1종
용량 : 1L
대표적인 바니쉬 - 니스 라고 불리는 제품입니다. 바르면 반짝거리는 유광이 되며, 특유의 양말썩은 냄새가 납니다. 실외에서도 쓸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쓰는 수성 바니쉬에 비해 유독물질이 많이 나오므로, 가능하면 이 제품보다는 위의 멀티 플러스 수성 바니쉬(유광)을 구입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액상은 멀겋게 누런 물과 비슷한 액체이며, 우레탄 특유의 광택이 굳기 전부터 보입니다.
도색 방식은 원액 그대로 바로 찍어서 바르면 되며, 굳는 시간은 겉만 30분, 완전 건조는 4시간 이상입니다. 얇게 2~3회 도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레탄이라 세척이 골치아픈데, 일반적으로는 에나멜용 신나를 사용합니다만 이 제품은 공업용이라 에나멜 신나로 완전히 세척되지 않고 허옇게 뜰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가장 강력한 용제인 아세톤으로 닦아주시면 됩니다. 물론 붓 세척용이고 이걸로 플라스틱 부품을 닦으면 부품이 금새 녹아서 사라지니 주의하세요.
제품명 : 본덱스 수성 스테인 바니쉬
회사 : 본덱스 (유럽)
종류 : 나무용 수성 스테인
색상 : 30여종
용량 : 250ml ~
사이트 : 각종 오픈마켓
좋은 제품입니다. 스테인이라 나무에 스며드는 타입이기 때문에 도장면이 매우 깊게 깔립니다. 나무 고유의 무늬가 고스란히 살아남습니다. 혹시 나무가 비틀리거나 쪼개지더라도 도장면이 안 깨지고요. 그리고 가정용이라 독성이 약하고 냄새도 적으며 (없는 건 아님!) 수성이라 씻기도 쉽습니다. 물성은 약간 끈적거리는 밀크쉐이크 같은 느낌입니다.
이 제품은 수입제라 그런지 발색이 매우 좋고, 색상이 다양한데 같은 수성 스테인 끼리는 섞어서 다른 색상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원하는 색상을 거의 다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나무만을 위한 페인트죠. 도색 방식은 얇게 여러번 바르면 됩니다. 한번 바를 때마다 색이 진해지기 때문에 너무 많이 하면 시커멓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능 한 한 한번에 얇게 바르고,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여러번 바르는 것이 정석입니다. 얇게 발랐을 때 초기 건조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하지만 속까지 스며들어서 완전히 마르는데에는 하루 정도 걸리므로 며칠에 걸쳐서 하루 한번씩 발라주면 됩니다.
도장할 때에는 나무만의 특혜인 스폰지로 얇게 펴바르시면 됩니다. 에어브러쉬 만큼은 아니지만 붓도장보다 고르게 도장할 수 있습니다. 스폰지 재질은 적당히 보풀이 나오지 않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수성이라 작업 후 세척할 때에는 그냥 물로 닦으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합니다. 스폰지로 작업할 때 아주 조금만 있어도 한번 작업 할 충분한 양이 나오기 때문에 250ml 로 구입하시면 배 여러대는 넉넉히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스테인 특성상 나무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기 때문에 한번 바른 스테인을 제거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본 제품은 바니쉬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코팅막도 생기므로, 여러번 발라준 상태라면 딱히 별도의 바니쉬를 발라줄 필요도 없습니다. 냄새가 심각한 중국제 목범선의 목재에 그냥 바니쉬를 발라서 냄새를 차단시켜도 되지만 이 수성 스테인으로 발라두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