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범선 개봉 - 클래식 키트 2종 (9/3)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남은 2개도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각각 $200 / 단종 상태인 고전 목범선 키트죠. 물론 알테사니아 $200 짜리는 리뉴얼된 최신 키트입니다. 이건 레이저컷이 없던 시절의 물건이라...
Artesania King of the Mississippi 는 1:80 스케일에 전장 66 cm 정도가 되는 중형 난이도 모델입니다. 선체가 평평하고 돛이 없어서 난이도가 매우 낮으며, 배라기 보다는 건축하는 기분을 나게 만들죠. 그래도 플랭킹 작업은 있습니다. 대략 보트 하나로 입문하신 분이라면 바로 작업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여담으로, 이런 Mississippi 강을 돌아다니던 여객선 모형은 여러 회사에서 발매했는데, 디테일로 보나 작업난이도로 보나 Occre 에서 나온 게 가장 높습니다. Artesania 에서 나온 이 배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중국쪽의 카피 제품은 디테일이 가장 허접합니다. 계네들은 장식품의 디테일을 차별화 시켜서 제품을 등급화 시켜놓는데, 가장 높은 등급이면 Artesania 보다 그럴듯 하지만 가격도 그정도로 올라갑니다.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네요.
역시 옛날 키트라 그런지 이번에는 투명플라스틱 보관함에 디테일들이 들어가 있지 않고 그냥 스티로폼 잘라서 들어가 있네요. 그래도 장식품들의 디테일은 뛰어난 편입니다.
옛날에는 레이저 컷이나 CNC 가 없었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가공해야만 했죠. 이 제품도 수평톱으로 나무를 잘라낸 흔적이 보입니다. 작은 부품들의 절단 상태도 썩 좋진 않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야 하네요.
포장을 잘 신경썼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스트립의 상태는 좋은 편입니다. 제품간 편차도 기복이 적은 편이고요.
Artesania 하면 가장 기대되는 것이 설명서의 퀄리티죠. B5 정도로 커다란 책자입니다.
열어보니 우왓! 최신 Artesania 에서 적용된 사진 및 부품 넘버링 설명이 있네요. 이 때에도 초보를 배려한 친절한 설명서가 감동스럽습니다. 물론 건프라와 비교할 건덕지는 아닙니다만, 건프라는 막대한 돈과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설명서의 설명 문구가 어디에 있나 두리번거리니 별도의 소책자에 있었네요. 번호 별로 설명하고 있고, 제대로 스페인어 + 영어 둘 다 설명해주고 있어서 해독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1:1 도면입니다. 벽에 딱 붙이고 작업하면 멋질 듯 합니다.
그 다음은 Mantua 에서 나온 HMS Bounty 1:60 스케일 입니다. 무려 91 cm 의 미터급에 거의 상응하는 중상급 모형입니다. 제대로 돛도 있어서 난이도로는 중상급이라고나 할까요. 아마 지금 가지고 있는 키트 중 가장 마지막에 도전할 듯 합니다. 제작기간은 반년 정도?
열어보니... 역시 완충제가 하나도 없다보니 이리저리 굴러다닌 티가 나네요. 톱밥이 상당히 많습니다.
국기 크기를 보니 이 제품이 얼마나 큰 지 반증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돛을 보니 이것도 직접 잘라서 쓰는 형식이네요 ㅠ_ㅜ
구명보트도 실망입니다. 플라스틱으로 형을 뽑았고 거기에 나무조각 몇개 붙이는 형태입니다. 이런 경우 보통은 구명보트를 직접 만들곤 하는데 아직 제 스킬이...
장식품은 이렇게 종이에 박아서 고정시킨 상태입니다. 다행이 부러진 건 안 보이는 듯 합니다.
열고나서 가장 기겁한 부분입니다. 각 파츠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고 약간 남긴 상태로 잘라놓았더군요. 이러면 부품을 분해하는 것만으로도 작업거리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당시엔 막 레이저가 발명된 시기라 레이저컷은 없고, CNC 도 미국 등 컴퓨터 기술을 가진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엄청 비싼 가격에 쓰던 시절입니다. 사람 손으로 선반에 올리고 드릴로 작업해서 만든 킷이라는 거죠.
스트립 상태도 시대를 생각하면 의외로 괜찮습니다만, 고무가 완전히 삭아버려서 풀려버렸고 고무조각이 톱밥처럼 굴러다닙니다.
책이 몇개 들어가 있는데, 가장 왼쪽의 초록색은 홍보 책자입니다. 무려 1983 년....35년 전의 제품 카달로그입니다 ㄷㄷㄷ 가운데 책은 조립설명서 입니다.
오른쪽 책은 플랭킹 가이드 책이며, 위와 같이 어떤 식으로 플랭킹을 해야 하는지 테크닉을 알려줍니다.
여러장의 실측 사이즈 도면 중 하나입니다. 크기가 장난 아니라 침대 거의 다 뒤덮습니다 ㄷㄷㄷ
우와!! 1973 년에 만들어졌군요 ㄷㄷㄷㄷㄷㄷㄷ 무려 45년 된 도면에 35년 된 제품입니다 ㄷㄷㄷㄷ
지금까지 구입한 4종의 클래식 범선 킷은 전부 이름높은 브랜드에서 나온 키트들이라 뜯어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는 군요... 중국산 싸구려 키트로 입은 내상이 치유되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작업해야 하는 건 중국산 더치페이쉽... ㅠㅜ 다음 글은 아마 중국 배 제작 과정이 될 듯 합니다. 네? 게임은 안 하냐구요? 일단 2080Ti FE 가 국내 발매된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