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범선 제작팁 - 돛 DIY
이 글은 목범선 모형을 만들 때 돛을 자작하기 위한 도구의 구입방법 및 돛 만드는 방법을 정리한 글입니다. 경험으로 썼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나 미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이 후 노하우를 취득할 때마다 글 내용을 계속 보강할 계획이므로 비정기적으로 내용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1. 돛을 왜 직접 만들어야 하는가
2. 돛 만드는 도구
3. 돛 재료
4. 돛 만들기
4-1. 천 한겹으로 만들기
4-2. 천 두겹으로 만들기
4-3. 염색
1. 돛을 왜 직접 만들어야 하는가
인정? ㅇㅇ
Artesania 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운 입문 키트의 경우, 돛을 미리 잘 재단하고 마무리하여 출하합니다만, 아직도 대부분의 목범선 모형이나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직접 천을 자르고 모서리 마무리를 직접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위 사진과 같은 중국제 범선킷의 경우는 그냥 천에다가 레이저 커팅을 해버려서 오히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누더기로 만들어버린 상태죠. 다른 고급스러운 제작사도 커다란 사각형 천을 떡 넣어두고 도면대로 잘라 쓰라고 해놓기도 합니다.
따라서, 돛을 직접 만드는 건 목범선 취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필수입니다. 그때 그때 와이파이나 딸들에게 재봉을 맞기기엔 너무 빈번한 작업이라는 거죠. 그러니 아예 미싱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21세기의 참된 목범선 취미 영유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가다 와이파이에게 이쁨도 받으시고요.
2. 돛 만드는 도구
(1) 재봉틀
역시 기계가 최고죠. 손으로 직접 바느질 할 수도 있습니다만 완전 구식이고 퀄리티도 떨어지고 시간도 며칠은 걸리고 여튼간에 어리석은 방식입니다. 반면 재봉틀이라면 숙달된 이후에는 한 시간 안에 배 하나에서 쓰는 돛 여러개를 다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어떤 재봉틀이 좋으냐고 물어보면 역시 '싱거' 같은 원조 회사를 비롯하여 브라더나 주키 같은 일제 겠죠. (정확히는 잘 모름...) 중국제 1만원짜리 곧 고장나는 장난감 재봉틀은 그냥 돈낭비하게 되므로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재봉틀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가격도 위의 메이커 회사라면 10~20만원대의 스타터부터 시작해서 패턴이 내장되어 있는 수가 많을수록 가격도 상승합니다. 그러나 목범선용 돛을 만들 때에는 수많은 기능이 전부 필요한 건 아니죠. 목범선용 돛을 만들 때 쓰는 기능 위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본봉 : 일반적인 바느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냥 일자로 박음질 하는 거지만 박음질 하는 간격 및 바느질 패턴 등 응용기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어지간한 스타터 재봉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2) 오버록, 인터록 : 모서리를 처리하는 기능입니다. 바느질이 양 옆으로 움직이면서 ㅗㅗㅗㅗ 나 △△△△ 패턴으로 박습니다. 돛 테두리를 따라서 굵은 실 하나가 지나가는 킷의 경우엔 이 오버록 기능이 필수입니다. 꼭 위와 같은 패턴이 있는지 구입시 확인해야 합니다.
(3) 가정용 - 공업용 : 보통 가정용 재봉틀은 바늘을 누르는 힘이 약해서 여러겹의 천을 관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돛의 크기가 작으니 속도는 중요하지 않지만, 강력한 힘은 작업에 도움이 됩니다. 제가 산 싱거 4423 은 준공업용으로 공업용 만큼 힘이 쎄고 빠르지만 보빈 등 부품은 가정용을 씁니다. (가정용과 공업용 재봉틀은 부품 몇개의 규격이 달라서 서로 호환이 안 됩니다.)
(4) 각종 편의 기능 : 자동 바늘 실 꽂이 기능은 매우 작업을 편리하게 만들어줍니다.
제가 구입한 재봉틀은 싱거 4423 으로 튼튼한 준공업용 재봉틀입니다. 본봉 기능에 기본적인 오버록 패턴이 내장되어 있으며, 자동 바늘 실 꽂이 같은 편의기능이 장착되어 있어서 작업하는데 필요한 최소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패턴이 9개 더 많은 4432 의 경우 22만원에도 팔리고 있습니다.
이 제품 이외에 색다른 걸 찾는다면 오버록 전용 재봉틀 입니다. 한번에 최대 4개의 실을 동시에 사용해서 다양한 오버록 패턴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범선 모형으로서 너무 돛의 실이 눈에 띄면 오히려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이정도까지 전문가용 기능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낭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직구시 $200 부터 시작합니다.
또 다른 특이한 제품으로는 컴퓨터 자수용 재봉틀입니다. 10cm x 10cm 크기 내에서 자신이 직접 지정한 이미지 파일 그대로 그림같이 그려주는 재봉틀입니다. 아마 직접 돛의 패턴을 그려주거나 국기 같은 걸 만들 때 유용할 듯 합니다만, 가격이 거의 100만원 넘고 목범선용으로 하나만 사기엔 너무나 돈이 아깝기 때문에 돈이 남아서 주체할 수 없을 때에만 사면 되겠습니다.
(2) 재봉틀용 악세서리
노루발이나 바늘 같은 악세서리 추천입니다.
(1) 미세 바늘
기본으로 주어지는 바늘은 14호 16호 같은 상당히 굵은 바늘인데, 별도로 11호나 9호 바늘을 쓰면 천에 생기는 바늘 구멍의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직진 전용 노루발
그냥 기본 노루발에 눈금표시한 것 뿐입니다. 가격은 저렴하니 신경쓰이면 같이 구입해서 써보세요.
(3) 말아박이 노루발
한겹의 천으로 모서리 작업할 때 매우 유용한 노루발입니다. 맨처음 요령을 배우는 것이 조금 힘들지만, 유튭 동영상 등을 보고 한번 성공한다면 아! 하실 겁니다. 매우 좋은 결과를 내므로 강력 추천합니다. 참고로, 국내 싱거에서는 소형만 팔고 있는데, 조금 더 면적이 큰 중형이나 대형도 찾아보면 있습니다.
(4) 일반 오버록 노루발
일종의 가이드를 세워주는 노루발 입니다. 그냥 기본 노루발로 오버록 패턴(△△△△) 작업을 하면 눈금을 보고 해도 삐뚤빼뚤해질 가능성이 큰데, 일반 오바록 노루발에 달린 칸막이에 천 한쪽 끝을 대고 작업하면 현저히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이것도 강력히 추천하는 악세서리 입니다.
(5) 컷팅 오버록 노루발
사면 안되는 노루발입니다. 천을 잘라준다는 개념이 신박하고 편리해 보이는데, 결코 생각하신 것처럼 한번에 모서리 마감작업을 끝내주는 착한 제품이 아닙니다. 위 사진과 같이 절단은 해줍니다만 절단면이 삐뚤빼뚤하게 나오기 때문에 이 상태로 목범선에 쓰기엔 매우 안 좋습니다. 이 제품의 목적은 이렇게 한번 잘라낸 후 뒤집어서 쓰거나, 그대로 한번 더 접어서 깔끔하게 오버록 치라는 거죠. 따라서 한겹이든 두겹이든 돛으로 쓰기엔 매우 부적합 합니다. 원터치가 아니라서 장착하기도 힘들고요 말이죠. 가격도 3만원이 넘기 때문에 가장 계륵같은 노루발입니다. 비추천
(3) 주변기기 (?)
재봉틀 작업의 능률을 위해 추가로 구입하면 좋은 것들입니다.
(1) 쪽가위 : 날카로운 조그마한 가위이기 때문에 칼보다 덜 위험하고 한번 재봉 작업이 끝날 때마다 실을 끊어주는데 유용합니다.
(2) 로터리 커터 : 회전톱과 비슷한 회전날이 달린 천을 자르는 도구입니다. 밑에 커터보호용 고무판을 댄 상태에서 자를 대고 스윽 그으면 깔끔하게 천이 잘리는 필수 도구입니다. 초강추
(3) 증발하는 수성펜 : 돛의 크기가 작고 정밀하기 때문에 천에 그리는 도구도 작아야 합니다. 초크펜슬은 천의 재질에 따라서 작업성이 별로 안 좋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증발하는 펜으로 작업하는 걸 권장합니다. 1천원.
(4) 큰실 실패꽂이 : 가정용 재봉틀은 기본적으로 중간이나 작은 크기의 실패만 꽂아 쓰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커다란 검은색/흰색 실패는 제대로 연결할 수 없으며, 이는 실 장력으로 인한 기계적 고장으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저렴하고 일반적인 큰 실패를 가정용 재봉틀에 쓰려면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별도 실패꽂이를 구입해줘야만 합니다.
(5) 다이소 9개들이 보빈 실 : 다이소에서 파는 9개 들이 보빈 밑실패를 구입하면, 실 사용 후 보빈 9개를 덤으로 구입하는 효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보빈을 따로 살 필요가 없어요. * 주의: 보빈의 퀄리티가 좋지 못해서 미싱기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보빈 만져보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테두리 단차 때문에 보빈이 회전하질 못합니다. 이 부분을 갈아내주면 쓸 수 있긴 한데... 그냥 별도로 사는게 품질이 월등히 좋네요.
(6) 보빈 보관함 : 쓰다보면 보빈 (밑실패)을 꽤 여러 개 쓰게 되는데, 보관성 및 정리를 위해 25개 들이 보관함 같은 거 몇천원에 사면 편리합니다.
(7) 다리미 : 모서리 마감시 천을 접은 상태로 고정하는 방법 중 하나로 다림질이 있습니다. 다리미를 안 쓰려면 위에서 언급한 노루발로도 보완이 됩니다만, 그래도 가끔은 필요합니다.
3. 돛 재료
(1) 천
전통적으로 목범선용 돛은 누리끼리하게 지저분하고 세월이 흐른 듯한 티를 팍팍 내는 색상을 쓰고 있습니다. 1600 년대 1700 년대 배이니까 3~4백년 지났다고 저런 색상으로 표현하나 봅니다. 물론 전 21세기 사람이라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동대문 원단가게에 가서 배에 어울리는 화려한 색상의 패턴 천을 구입해서 달아주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목범선 돛을 만들고자 한다면 다이소에서 파는 찜통용 천이 다양하게 판매중이니 한번 들르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이 신세기적인 예쁘고 화려한 천을 쓰고 싶다면, 동대문역의 자수 가게 등을 찾아가서 구경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2) 실
목범선은 스케일 모형이기 때문에 최대한 현실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최대한 돛을 드러내고 현실에는 없는 실자국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하얀색이나 아이보리색의 얇은 실을 쓰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화려한 원단 천을 쓰는데, 원단 색과 동일한 색의 실을 찾아서 씁니다. 이 또한 동대문 자수가게에 가면 실 수천종류가 있으니 원하는 거 골라잡으면 됩니다.
4. 돛 만들기
4-0. 앞치마 만들기
처음 재봉틀을 들이셨다면 앞치마를 스스로 만들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재봉틀 작업 특성 상 천 가루나 실 가루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앞치마가 필수인데, 앞치마는 비교적 만들기 쉬우므로 돛 만드는 작업을 하기 전에 테스트 교재로 쓰기에 너무나 적절한 물건입니다. 꼭 필요한 물건이라 실용성도 좋기 때문에 만들고 난 후의 뿌듯함도 매우 좋습니다. ㅎㅎ 대략 1마 정도의 면적만 있어도 앞치마 하나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4-1. 천 한겹으로 만들기
찜통용기 천 같이 단색으로 이루어진 천이라면 한겹으로 금방 돛을 만들 수 있습니다.
(1) 말아감기 노루발 쓰기
모서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2번 접어서 3겹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냥 손으로 접은 후 다리미질이나 침핀으로 고정시켜서 박아버려도 됩니다만, 말아감기 노루발을 쓰면 매우 쉬우면서도 직선으로 올곧게 박음질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합니다. 패턴은 직선이 기본이지만 ㅗㅗㅗ 같은 오버록 패턴도 사용 가능합니다.
(2) 테두리실 오버록으로 박기
그냥 삼각형 사각형 돛 모서리만 깔끔하게 마감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고, 끝 테두리를 별도의 굵은 실을 써서 박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반드시 오버록으로 굵은 실을 덧대줘야 깔끔합니다.
4-2. 천 두겹으로 만들기
화려한 무늬가 찍힌 원단은 보통 한쪽 면에만 염색되어 있고 다른쪽 면은 허연 상태입니다. 양면 다 화려한 무늬를 보여주고 싶다면 천 두겹으로 하나의 돛을 만드는게 정석이겠죠.
(1) 모서리 뒤집기
모서리 테두리를 제대로 마감하지 않고 그냥 직선으로 박은 후, 샤악 뒤집으면 바느질 한 자국이 하나도 남지 않고 깔끔하게 원단 그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단, 4변 중 1변 만큼은 박고나면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되므로 그쪽만큼은 다른 방법으로 마무리 해줘야 합니다.
(2) ㅌ 모양으로 접기
천 두 겹의 모서리를 깔끔하게 마감하기 위해 각각 끝을 ㄷ 자 모양으로 만듭니다. 그 상태로 서로 어긋나지 않게 겹쳐서 총 4겹인 상태로 드르륵 박는 거죠. 이건 좀 손재주가 필요한데, 사이즈를 정확히 자르고 정확히 접어야 해서 골치가 아픕니다. 도움이 될만한 팁이라면 미리 다림질 해서 고정하거나, 일반 오버록 노루발로 대고 박거나, 천 재단용 수성풀(물에 녹음)로 붙이거나, 천 재단용 수성 양면 테이프(물에 녹음)을 쓰면 그나마 좀 더 편해집니다.
(3) 돛 무늬 (가로/세로줄) 박기
많은 수의 목범선의 돛은 가로나 세로 방향, 또는 대각선 방향으로 1cm 간격씩 띄워서 박음질 되어 있습니다. 천이 한겹일 땐 그냥 박아주기만 하면 됩니다만, 두겹일 땐 두 겹을 한번에 박느냐, 각각 나눠서 박느냐로 갈래길이 나눠집니다.
먼저, 두겹을 겹친 상태에서 줄무늬를 박으면 돛의 모양이 튼튼해지고 울렁임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바느질의 시작과 끝처리가 지저분해서 밖에 잘 보입니다. 그렇다고 안 보이게 다 잘라버리면 실의 올이 풀릴 위험도 있고요. 게다가, 제가 쓰는 재봉틀의 특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직선 박음시 윗실을 쓰는 부분은 띄엄띄엄 찍혀서 약간 삐뚤빼뚤한데, 밑실을 쓰는 부분은 아주 고르게 일직선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훨씬 보기가 깔끔합니다. 따라서 겹쳐서 줄무늬를 박으면 작업속도가 빠르지만 마감 면에선 좀 불리합니다.
천 두겹으로 작업하는 이유는 단면에만 염색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작업의 시작은 뒤집어서 염색이 안된 면으로 접은 후, 아주 얇게 직선 박음을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다른 2 변도 오리지널 돛의 치수 대로 직선 박음질 해줍니다. 삼각형이라면 한 변만 해주면 됩니다. 최소한 반드시 한 변은 틔워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뒤집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뒤집을 때 모서리가 좁거나 뾰족하면 펴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난이도를 생각해서 적당한 변을 골라서 뒤집으시기 바랍니다. 이 상태에서 보다 쉬운 작업을 원한다면 트여있는 마지막 한 변을 직선으로 눈에 안 띄게 박아줍니다. 바탕이 흰색이라면 흰색 실을 쓰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 테두리의 굵은 실을 달아줍니다. 재봉틀에서 지그재그 패턴이나 ㅗㅗㅗ 패턴 같은 오버록이 가능한 패턴으로 바꿔주시고, 간격을 적당히 조정합니다. 만약 일반 오버룩 노루발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쉽고 일정한 간격으로 고르게 박을 수 있습니다. 굵은 실을 오버록으로 달아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굵은 실을 돛과 겹쳐서 두면 보기 흉해진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위 사진과 같이 돛과 굵은 실을 나란히 두고, 오버록을 박은 후에는 굵은 실이 양면에서 선명히 보이는지 체크해 줍니다.
만약 위에서 터진 한 변을 미리 막아주지 않았다면 여기서 오버록으로 박아주면서 막아도 무방합니다. 실자국이 하나만 남아서 깔끔합니다만, 제대로 직선으로 못 박아서 삐뚤빼뚤하게 막힌다면 마감이 좀 훼손되는 감이 있습니다.
세팅은 위와 같이 맨 밑에 오버룩이 가능한 패턴 + 바늘 간격 4~6mm 정도로 적당히 해주면 됩니다. 간격을 촘촘히 하려고 저는 가운데를 1mm 로 했는데, 2~3 으로 해도 무방합니다.
위와 같이 모서리 부분은 살짝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돛을 고정하는 주요 위치입니다.
굵은 실은 나중에 상당히 장력을 받게 되는 부분입니다. 오버록으로 고정되어 있는 굵은 실은 쉽게 뽑히기 때문에 반드시 끝 부분을 제대로 마감해줘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오버록 박음으로 살짝 중첩 시켜서 박은 다음, 바느질로 고정이 안 된 끄트머리를 깔끔하게 잘라내고 순간접착제를 조금 뿌려서 고정시켰네요. 천이나 실은 순간접착제가 잘 드는 재질에 속합니다만, 너무 많이 쓰면 색이 변하기 때문에 미리 테스트 하고 쓰셔야 합니다.
이게 두겹을 한번에 박았을 때의 부작용 입니다. 바느질의 처음 시작과 끝 부분의 마감이 부자연스럽고, 재봉틀 주고상 윗실을 사용한 부분은 땀구멍이 보여서 밑실을 쓴 부분보다 떨어져 보입니다. 대신 작업 속도는 빠르죠.
반면, 한겹 한겹 줄무늬를 박으면 작업량이 2배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월등히 마감 품질면에서 유리한데요. 먼저 바느질의 시작과 끝을 커터로 잘라버릴 영역에 넣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중간을 슥 자르면 깔끔하게 보입니다. 또한, 양면 다 밑실쪽만 나오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이 매우 고르게 보입니다. 단점은 천 두겹이 가운데가 붕 뜬 상태라 약간 울렁입니다. 하지만 이걸 제외하면 품질면에서 월등히 낫기 때문에 이쪽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첫 시작 부분은 천 두겹으로 박을 때와 동일합니다만, 뒤집기 전에 위와 같이 천 한겹으로 세로 줄무늬를 박아줘야 하는 과정이 추가됩니다.
이후는 위쪽과 동일합니다. 치수대로 ㄷ 자 모양으로 한 변만 튼 상태로 직선 박음질 하고
뒤집기 전에 위와 같이 깔끔하게 잘라냅니다. 직선 박음질 한 부분은 3mm 정도만 남겨두고, 모서리 부분은 바짝 잘라주고, 트인 한 변은 치수대로 정확히 잘라주면 됩니다.
뒤집었을 때의 세로 줄무늬 패턴은 훨씬 고르고 위 아래 바느질 시작과 끝 부분도 없기 때문에 매우 깔끔합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굵은 실 작업을 하여 완료한 모습입니다. 이 쪽이 완성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4-3. 염색하기
하얀 천을 누런 색으로 후줄근하게 더럽히는 염색 기법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찜통용 천을 사용하고 남은 보리차나 홍차 티백을 담근 물에 넣으면 된다는데, 물 뭍으면 씻겨져 나간다는 말도 있어서 아직 어느 방법이 좋은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