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DLC 데드킹 - 엔딩 후 소감
나름 호불호가 있을 듯한 DLC 였습니다. 전작 블랙플래그의 DLC 인 Freedom Cry 의 거의 반대방향 성격의 DLC 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
데드킹 DLC 자체가 유니티 본편 엔딩 이후의 추가 이야기라서 본편의 아쉬운 스토리를 좀 보강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기대를 와장창 박살내고 떡밥만 흩뿌리고 가버렸네요... 어크 자체의 음모론은 여전하므로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시겠지만, 본편의 스토리가 맘에 안드신 분은 과감히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스토리의 내용 말고도 전개 방식도 매우 허접합니다. 적어도 본편은 꽤 흥미롭게 연출해놨지만 데드킹은 본편에 나왔던 보물찾기를 스토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거 극혐인데 똑같은 퍼즐이 나오자 혈압이 팍 상승하더군요.(다행이 약화(?) 버전이었지만...) 그리고 새로운 퍼즐을 추가해놨는데, 설명도 부족하고 쓸데없이 불편한, 거의 언차티드 1 수준이라 라 큰 단점으로 여겨지네요.
그래픽 ★★
그냥 파리 재탕에 풍차 같이 전작들에서 나왔던 오브젝트를 적당히 추가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기본으로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서 볼 것도 없습니다. 게임플레이의 절반이 지하에서 이뤄지는데, 지하 던전의 맵디자인 보다 파리의 지상 건물들 던전 디자인이 훨씬 자연스럽고 멋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주 억지 수준은 아니라서 별 2개 입니다.
게임플레이 ★★★
무기 추가한 건 전투가 다양해져서 좋은데 다른 건 그냥 본편과 똑같습니다.
(1) 전투 ★★★★
무기 하나가 추가되었는데 멀리서 수류탄을 쏘는 거라 굉장히 유쾌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적들도 수십명씩 떼지어 출현하므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탄약류 부족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적 한명(주로 보스)에게 도발 걸어서 적들이 한자리에 막 뭉치게 한 다음 멀리서 날려버리는 걸 선호합니다. 그리고 스토리 마지막에는 엄청난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스트레스를 팍팍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성이지만...) 게임플레이의 내연적 확장이라는 면에서 데드킹 DLC 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보물찾기 ★
새로운 거 없이 본편과 똑같습니다. 신맵인 만큼 노가다 할 거리가 더 늘은 셈입니다.
트로피 난이도 ★★★
본편에서 플래티넘 따낸 사람이라면 데드킹은 껌입니다. 게다가 유료 DLC 라 그런지 보물상자나 퀘스트에서 돈을 엄청나게 퍼다주기 때문에 스토리를 클리어 하기만 해도 100만 가까운 돈이 쌓여서 부족한 장비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본편 플래티넘 작업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데드킹을 구입해서 편하게 작업하는 걸 추천합니다.
총평 ★/★★★★ (용도에 따라)
나름 목적성이 뚜렷한 DLC 입니다. 본편에서의 부족한 스토리를 보충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떡밥만 늘어놓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스토리 위주의 유저라면 그냥 구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대로, 플래티넘까지 작업하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매우 혜자스러운 DLC 입니다. 새로 추가된 무기와 막 퍼주는 돈들 덕분에 보다 빠르게 장비를 갖출 수 있습니다.
데드킹 DLC 를 플레이하면서 본편에서 느꼈던 찝찝함이 더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본편에서도 적어도 중반 쯤까지 가면 모든 액션요소가 풀렸더라면 재미있게 했을텐데, 꼭 후반까지 가서야 해금을 해주고, 본편을 다 끝내도 끝판 장비 겨우 하나 챙겨주는 수준으로 돈벌이도 엄청나게 짠돌이 입니다. 이게 디스가이아 같이 과금없이 야리코미 하는 게임이라면 불평 안하겠는데, 엄연히 소모성 아이템이나 게임내 현금을 현질로 판매중인 게임이라서요.
즉, 일부러 과금형 DLC로 돈 벌려고 게임 난이도를 올려서 게임의 템포를 망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탄약값이 굉장히 많이 들어서 돈이 통 모이지 않는다든지, 변변찮은 장비 하나 맞추기가 마치 국산 온라인 게임처럼 엄청나게 노가다를 해야 하나 얻을 만한 수준이라든지, 협동 플레이 등에선 몇배 더 보상 혜택을 줘서 온라인 플레이를 유도한다든지 등 게임디자인 전반적으로 싱글플레이의 위상을 과거보다 줄이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게임 엔딩을 봐도 마쳤다는 뿌듯함 보다는 뭔가 불완전연소를 한 듯한 찝찝함이 남네요. 차라리 현질 없이 순수하게 유저의 실력으로만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면 욕하면서도 플래티넘 작업을 했겠지만, 고의적으로 현질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분 나쁨이 느껴져서 플래티넘 작업을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유니티 플레이는 데드킹을 완료한 시점에서 끝내고자 합니다.
저와는 달리 한 게임을 진득하게 붙잡고 놀고 싶다는 분이라면 안성맞춤인 게임이겠습니다. 보통 AAA 게임보다 노가다 분량이 많고 지금은 거의 천원대 가격으로 풀리기 때문에 가성비 하나만큼은 최강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