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 수상기

포탈 나이츠 - 엔딩 봤습니다.

게임/소감 및 리뷰 2018. 1. 15. 23:59

괜찮은 게임이었네요.



스토리 ★


이전에 쓴 대로, 그냥 섬에서 섬으로 옮겨다니는 것을 합리화 시키는 설정만 있고 스토리라고 할만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마인크에 익숙한 사람은 그냥 무덤덤할 듯 합니다.



그래픽 ★★★★


세계가 작아서 그런지 그래픽적으로는 마인크 류에선 최고입니다. 오브젝트 간의 상호작용은 없습니다만 물이 흐르는 것도 제대로 묘사되어 있고, 밤과 낮의 전환이나 다채로운 지형도 놀랄만큼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이정도 그래픽을 유지하면서 60프레임이 잘 유지된다는 거네요. 물론 간혹가다 버벅거리지만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UI 도 콘솔에 맞춰서 최적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마인크나 테라리라는 커녕, 드퀘빌보다 더 작은 인벤토리 창과 얼마 안되는 슬롯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대신 게임 디자인을 간소화 시켜서 필요로 하는 아이템의 숫자도 적고 퀘스트도 부담이 덜합니다. 드퀘빌에서 문제가 되었던 시야도 옵션에서 다양한 옵션을 켜고 끄는 것으로 유저마다 편하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인벤토리가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만 프리플레이의 여지가 별로 없고 엔딩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게임플레이 ★★★


(1) 전투 ★★★

처음에는 쉽게 봤었는데 생각보다 난이도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초반엔 쉽게 무쌍이 가능했는데, 레벨 10 이 넘어가서부턴 적들의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난이도 상승의 가장 큰 주범은 적의 HP 가 급상승해서 칼질 10번 이내에 죽던 적들이 30~40번을 찍어야 한다는 겁니다. 덕분에 공격에만 올빵한 상태에선 방어력이 딸려서 실수할 때마다 피가 깎이고, 적 하나의 공격패턴은 단순합니다만 두마리 세마리 추가될수록 난이도가 갑절은 뛰기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필드에서 기본으로 3~4마리씩 리젠되는 몬스터들을 상대하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역시 게임의 시스템을 십분활용하는 거고, 그것이 이 게임에선 장비와 물약입니다. 회피만으로는 장시간 플레이 하면서 집중력이 버틸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방어구 장비를 맞춰서 물약빨면서 맞다이 하는게 편합니다. 이 장비를 맞추기 위해서 몹들이 몰려드는 필드는 피하고 일대일 상황이 주로 벌어지는 지하 던전에서만 한동안 자원 노가다를 뛸 정도였네요.


직업이 3종류가 있는데 그 중 전사와 레인저만 해봤습니다. 전사는 버튼 누르면 칼질을 하기 때문에 콘솔 컨트롤러에 가장 적합한 직업입니다. 반면 레인저(궁사)는 FPS 의 조준 보정 기능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콘솔에선 에로사항이 매우 많습니다. 장거리에선 조이스틱으로만 조준해야 하고 근거리에선 오토락온이 걸리는데 직사로만 나가기 때문에 벽이 중간에 끼이면 하나도 안 맞습니다. 따라서 콘솔에서 솔플하기엔 암 유발 직업으로 보이고, 멀티에서 전사가 몸빵해줄 때 안정적으로 대미지 딜러역할을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2) 크래프트 ★★★

처음엔 할게 방대하다 생각했는데 완료하고 나서 정리해보면 테라리아 수준입니다. 게임의 진행(보스 클리어, 레벨제한)에 맞춰서 등급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장비를 갖출지는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인벤토리와 상자의 압박이 워낙 쎄기 때문에 퀘스트도 간단하고 퀘스트에서 요구하는 아이템도 수가 적습니다만, 아무래도 게임 진행에 방점이 찍혀있다 보니 엔딩 이후 프리플레이 컨텐츠는 없다시피 합니다. 마인크와 같은 네버엔딩 컨텐츠를 바라는 분에겐 실망이겠지만 '끝'이 존재하는 콘솔게임 주류의 시점에선 납득이 됩니다.



음악 ★★


대충 적당한 BGM 을 쓰기 때문에 별다른 인상은 없었습니다.



트로피 난이도 ★★★


기본 플레이 약 30~40시간 정도면 왠만한 트로피는 다 딸 수 있고 그다지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가장 어려운 건 랜덤하게 나오는 월드 이벤트를 200번 참가해야 따는 트로피인데, 나오는 적의 수준이 레벨 스케일을 받아서 계속 어려워지기 때문에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클리어가 힘듭니다. 만약 도저히 클리어 못할 것 같다면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 1시간이나 기다리거나 리셋해서 다른 이벤트를 띄워야 합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소모되어서 추가로 10~20시간 정도 더 들 겁니다.



컨트롤러 적합도 : XBOX ONE 스타일


뭐 왠만한 액션게임이라면 왼쪽 스틱이 위로 올라가 있는 XBOX 스타일이 유리하긴 합니다만, 이 게임은 마인크 류라서 인벤토리 정리를 위해 십자키를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서 듀쇽4가 유리한 점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항상 엄지로 스틱을 밀어서 이동하는 게임이라 XBOX 쪽이 여전히 편합니다.



총평 ★★★★


드퀘빌을 좋아하신다면 포탈 나이츠도 어느샌가 빠져드실 겁니다. 묘하게 드퀘빌과 비슷한 부분이 많으면서도 어떤 부분은 더 좋기도 하고 더 나쁘기도 해서 재미있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마침 드퀘빌2 도 올해 출시 예정이라 이미 드퀘빌을 해보신 분이라면 2 출시 전까지 징검다리 게임으로 추천합니다. 엔딩을 보고나면 급격히 할만한 게 줄어들지만, 초기 출시가격부터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에 어울립니다.





게임에서 나오는 폭탄 같은 도구들을 보면 마치 드퀘빌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두 게임 다 비슷한 시간대에 만들어졌는데, 개발회사는 동양과 서양, 그것도 거의 연결관계도 없는 남남지간인데도 결과물이 비슷합니다.  한쪽이 장점이 있고 다른쪽이 단점이 있다면, 다른 부분에선 정 반대로 단/장점이 있어서 서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습니다. Keen Games 라는 회사, 그동안 나온 게임도 좋은 평가가 없었고 30명도 안되는 소형 개발사인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오역일지도 모르겠는데, 게임내 사물과 현실 사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무에서 과일이 나온다든지 서로 이름이 뒤바뀌어 있다든지, 심지어는 대마초 모양의 식물을 게임 내에선 알로에라고 합니다. 게임 내에서 잘못된 지식을 습득할 경우 현실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아이들 교육이 걱정된다면 사전에 충분히 주의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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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 나이츠 - 초반 플레이 중

게임/소감 및 리뷰 2018. 1. 13. 20:45

게임링크 : https://store.playstation.com/ko-kr/product/EP4040-CUSA06287_00-ASIAALKNIGHTS000

메타크리틱 점수 : 70

오픈크리틱 점수 : 71


현재까지 10시간 가량 가지고 놀았는데 아주 마약이네요. 과거에 과소평가한게 부끄러울 정도의 웰메이드 게임입니다.



스토리


드퀘빌과 가장 다른 부분인데, 마인크래프트에 살짝 설정을 덮어 씌운 수준으로 스토리는 없다시피 합니다.  따라서 순수히 게임 플레이로만 승부하는 타입입니다. '엔딩'을 어디로 설정하는지가 최종 평가에 영향을 미칠 듯 합니다.



그래픽


마인크 스타일의 게임 중에서는 매우 수준이 높고 드퀘빌보다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프레임이 유지되고 카메라도 불편하지 않은 것이 서양게임 개발사의 내공을 느끼게 해줍니다. 엄밀히 따진다면 무한 세계가 아니고 드퀘빌보다 좁은 세계라서 최적화가 쉬운 걸텐데, 비슷한 크기의 레고 월드가 최적화 개판인 것을 염두에 두면 여전히 우월합니다. 드퀘빌2도 이정도 수준으로 개선되면 좋겠네요.



게임플레이


마인크래프트 + 전투와 퀘스트를 강조한 게임이라 나눠서 설명합니다.


(1) 마인크래프트

초반부터 아이템과 생성 시스템을 묶어두지 않고 자유롭게 채집하고 만들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덕분에 첫 맵에서도 한참 놀거리가 많고 자유도가 드퀘빌보다 확실히 높습니다. 물론 드퀘빌과 같이 진행 정도에 따라 생성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만, 드퀘빌은 스토리를 계속 진행 안하면 더 이상 만들게 없는데 포나(포탈 나이츠)는 그 외에도 잡다하게 만들 것이 많아서 답답하지 않습니다. 즉, 드퀘빌 스타일 + 사이드로 유저가 딴 짓을 해줄 수 있는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포나의 장점입니다.


(2) 전투 및 퀘스트

퀘스트 자체는 심부름 수준으로 흔합니다만, 그보다는 장비를 맞추는 즐거움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지금 하는 중반부까지는 템포좋게 새로운 무기가 나와서 열심히 장비 맞추며 하고 있는데, 이대로 후반까지 계속 컨텐츠가 나와줘야 좋은 평가가 유지될 듯 합니다.


전투도 드퀘빌 스타일로 콘솔에서도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키마가 아닌 콘솔 컨트롤러라 일부러 전사로 골라서 칼질하고 있는데 난이도도 드퀘빌과 비슷하게 요령만 알면 쉬운 편입니다.



음악


그냥 흔한 서양 게임 BGM 입니다. 반복도 심해서 중간에 BGM 꺼버리고 다른 음악을 틀고 했네요.




이 게임도 어크 유니티와 같이 여러차례 픽스한 다음에 나아진 케이스 입니다. 지금 상태를 보면 메타 점수 적어도 80~75 는 받을 수 있었을텐데, 처음부터 게임을 제대로 완성시켜서 팔았더라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텐데 초반 흥행을 못 이끌어낸 것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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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DLC 데드킹 - 엔딩 후 소감

게임/소감 및 리뷰 2018. 1. 12. 23:57

나름 호불호가 있을 듯한 DLC 였습니다. 전작 블랙플래그의 DLC 인 Freedom Cry 의 거의 반대방향 성격의 DLC 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


데드킹 DLC 자체가 유니티 본편 엔딩 이후의 추가 이야기라서 본편의 아쉬운 스토리를 좀 보강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기대를 와장창 박살내고 떡밥만 흩뿌리고 가버렸네요... 어크 자체의 음모론은 여전하므로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시겠지만, 본편의 스토리가 맘에 안드신 분은 과감히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스토리의 내용 말고도 전개 방식도 매우 허접합니다. 적어도 본편은 꽤 흥미롭게 연출해놨지만 데드킹은 본편에 나왔던 보물찾기를 스토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거 극혐인데 똑같은 퍼즐이 나오자 혈압이 팍 상승하더군요.(다행이 약화(?) 버전이었지만...) 그리고 새로운 퍼즐을 추가해놨는데, 설명도 부족하고 쓸데없이 불편한, 거의 언차티드 1 수준이라 라 큰 단점으로 여겨지네요.



그래픽 ★★


그냥 파리 재탕에 풍차 같이 전작들에서 나왔던 오브젝트를 적당히 추가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기본으로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서 볼 것도 없습니다. 게임플레이의 절반이 지하에서 이뤄지는데, 지하 던전의 맵디자인 보다 파리의 지상 건물들 던전 디자인이 훨씬 자연스럽고 멋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주 억지 수준은 아니라서 별 2개 입니다.



게임플레이 ★★★


무기 추가한 건 전투가 다양해져서 좋은데 다른 건 그냥 본편과 똑같습니다.


(1) 전투 ★★★★

무기 하나가 추가되었는데 멀리서 수류탄을 쏘는 거라 굉장히 유쾌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적들도 수십명씩 떼지어 출현하므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탄약류 부족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적 한명(주로 보스)에게 도발 걸어서 적들이 한자리에 막 뭉치게 한 다음 멀리서 날려버리는 걸 선호합니다. 그리고 스토리 마지막에는 엄청난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스트레스를 팍팍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성이지만...) 게임플레이의 내연적 확장이라는 면에서 데드킹 DLC 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보물찾기 ★

새로운 거 없이 본편과 똑같습니다. 신맵인 만큼 노가다 할 거리가 더 늘은 셈입니다.



트로피 난이도 ★★★


본편에서 플래티넘 따낸 사람이라면 데드킹은 껌입니다. 게다가 유료 DLC 라 그런지 보물상자나 퀘스트에서 돈을 엄청나게 퍼다주기 때문에 스토리를 클리어 하기만 해도 100만 가까운 돈이 쌓여서 부족한 장비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본편 플래티넘 작업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데드킹을 구입해서 편하게 작업하는 걸 추천합니다.



총평 ★/★★★★ (용도에 따라)


나름 목적성이 뚜렷한 DLC 입니다. 본편에서의 부족한 스토리를 보충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떡밥만 늘어놓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스토리 위주의 유저라면 그냥 구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대로, 플래티넘까지 작업하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매우 혜자스러운 DLC 입니다. 새로 추가된 무기와 막 퍼주는 돈들 덕분에 보다 빠르게 장비를 갖출 수 있습니다.







데드킹 DLC 를 플레이하면서 본편에서 느꼈던 찝찝함이 더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본편에서도 적어도 중반 쯤까지 가면 모든 액션요소가 풀렸더라면 재미있게 했을텐데, 꼭 후반까지 가서야 해금을 해주고, 본편을 다 끝내도 끝판 장비 겨우 하나 챙겨주는 수준으로 돈벌이도 엄청나게 짠돌이 입니다. 이게 디스가이아 같이 과금없이 야리코미 하는 게임이라면 불평 안하겠는데, 엄연히 소모성 아이템이나 게임내 현금을 현질로 판매중인 게임이라서요.


즉, 일부러 과금형 DLC로 돈 벌려고 게임 난이도를 올려서 게임의 템포를 망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탄약값이 굉장히 많이 들어서 돈이 통 모이지 않는다든지, 변변찮은 장비 하나 맞추기가 마치 국산 온라인 게임처럼 엄청나게 노가다를 해야 하나 얻을 만한 수준이라든지, 협동 플레이 등에선 몇배 더 보상 혜택을 줘서 온라인 플레이를 유도한다든지 등 게임디자인 전반적으로 싱글플레이의 위상을 과거보다 줄이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게임 엔딩을 봐도 마쳤다는 뿌듯함 보다는 뭔가 불완전연소를 한 듯한 찝찝함이 남네요. 차라리 현질 없이 순수하게 유저의 실력으로만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면 욕하면서도 플래티넘 작업을 했겠지만, 고의적으로 현질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분 나쁨이 느껴져서 플래티넘 작업을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유니티 플레이는 데드킹을 완료한 시점에서 끝내고자 합니다.


저와는 달리 한 게임을 진득하게 붙잡고 놀고 싶다는 분이라면 안성맞춤인 게임이겠습니다. 보통 AAA 게임보다 노가다 분량이 많고 지금은 거의 천원대 가격으로 풀리기 때문에 가성비 하나만큼은 최강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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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 첫 엔딩을 본 후

게임/소감 및 리뷰 2018. 1. 12. 04:59

이제 겨우 엔딩 1회차(?)를 마쳤습니다. 다른 어크와 마찬가지로 어크 유니티도 엔딩 이후에도 풍부한 노가다 컨텐츠가 기다리고 있고, 사이드 퀘스트들에 여러 복선들도 잔뜩 숨어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게임을 완전히 즐겼다고 보기는 힘들고 맛보기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제 글쓰기 방향은 스포일러 포함 내용에 대해선 미리 충분히 주의를 주거나 숨겨서 올리기 때문에 안해보신 분들도 이대로 스포일러 걱정없이 안심하고 계속 읽으셔도 됩니다.



스토리 ★★


전작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만을 가질수 밖에 없는 스토리군요.


소위 말하는 기교를 잔뜩 부린 영화 같은 느낌입니다. 2시간짜리 영화에 반전도 여러개 들어가고 인물별 과거 회상도 수시로 나오고 복선들도 막 뿌리고 하다가 감독 능력부족으로 정리가 안되서 산만한 구성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어크 유니티가 바로 그런 타입입니다. 전작 블랙플래그의 스토리가 아주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힘있게 일직선으로 관통하여 큰 감동을 준 반면, 유니티는 '유니티' 라는 뜻이 무색하게 아주 비비고 꼬아놓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사에 대해 자세히 배우지 않는 한국인 기준으로는 역사적 지식과 인물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어서 이해도 힘듭니다. 가장 치명적인 건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게임을 끝날때까지 다 지켜본 후라면 어느정도 정상참작(?)의 소지가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는 중에는 왜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납득이 안 갈 때가 많고 어이없거나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정리해보자면 과유불급으로 요약되겠네요. 게임이란 매체가 한번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은근히 적습니다.


또한, 어크 세계관의 큰 한 축을 담당해왔던 현실파트가 송두리째 뿌리뽑힌 것도 불만입니다. 전작에서도 현실파트 대접이 영 좋지 못했는데, 그래도 나름 몰입이 가능하게 플레이어 혼자서 스토리를 진행을 해줬습니다만, 본 작에서는 플레이어가 '너희들 중 하나'가 되어버려서 그냥 쓰다 버리는 장기말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또한, 현실파트에 대한 설명도 부족해서 처음 어쌔신 크리드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유니티를 해보고 왜 근대 시대에 해킹 어쩌고 하는 현대 시대 용어가 나오는지 거의 이해가 안되실 듯 합니다. 이건 아주 큰 실수라고 봅니다.


그 외의 단점으로는, 시작 방식이 옛날에 쓰던 방식으로 과거 회상부터 느리게 시작하여 전투가 나올때 까지 지루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파리에서만 진행해서 맵 하나로 끝까지 재탕하는 것이 과거 초기작 생각이 나네요. 


좋았던 건 번역의 질이 약간은 나아졌다는 거네요. 전작보다 제대로 된 번역 인력을 고용해서인지 문장이 매끄러워졌고 읽을만했습니다. 전작은 거의 번역기 수준이었거든요. 하지만 게임을 돌리지 않고 텍스트만 받아서 번역해서 그런지, 조작 방식 등 튜토리얼 설명에서는 여전히 큰 오류가 많습니다. 


추가 스토리 DLC 인 데드킹까지 해봐야 결론을 낼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평가로는 블랙 플래그나 브라더후드 등의 명작들의 반열에 올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픽 ★★★★★


지금까지 했던 어크 중 역대 최고입니다. (이보다 더 최신 어크는 안 해봐서;) 특히 군중 컨트롤은 지금까지 봐왔던 어떠한 게임보다 스크립트같이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러웠습니다. 뭐 완전히 현실같진 않지만, 막대한 인원수나 군중들의 다양한 리액션을 통해 생동감을 주기엔 충분했습니다. 인물 모델링이나 건물/풍경 모델링이나 디테일한 사물들의 빼곡한 배치도 전부 딱 현세대 기준에 맞춘 훌륭한 수준이라 2018년도 시점에서 다시 하더라도 저해상도 말곤 불만을 가지실 분은 적을 겁니다.



게임플레이 ★★★


어크 시리즈 특징상 전투와 보물찾기(?)로 크게 나눠지므로 분할해서 설명합니다.


(1) 전투 ★★★

전작이 풍부한 원거리 탄약과 거의 무쌍 수준의 칼싸움을 자랑했다면, 본 작은 처음부터 무쌍을 하지 못하도록 공격력도 허접하고 탄약 숫자를 엄격히 막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격투 게임처럼 매우 심오한 시스템을 채용하진 않았고, 단순히 카운터와 적의 숫자만 신경쓰면 맞지 않고 잡을 수 있으며, 스토리가 전개될 수록 추가되는 여러가지 도구들을 쓰면 많은 적도 한번에 상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10명 이상 아주 떼거지로 몰려드는 것엔 답이 없어서 무조건 도망가야 하는게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네요. 액션치 입장에서 게임 난이도가 올라간게 야속하지만 이 정도 난이도까진 봐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2) 이동/액션 ★★★★

단순화되었던 전작에 비해 원래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벽을 타고 올라가느냐/내려가느냐/그냥 달리느냐를 직접 구분해서 입력할 수 있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달려가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또한, 모션도 더 추가되어 거의 언차티드3 수준으로 부드럽습니다.


단점은 여전히 버벅거리는 경우 엄청나게 짜증을 유발한다는 거네요. 특히 추적 퀘스트나 시간제한 퀘스트에서 실수로 다른 벽으로 올라가 버리거나, 전투 시 작은 의자나 책상 위에 올라가서 아예 칼질을 못하고 계속 얻어맞기만 하는 걸 보면 복창 터집니다. 게임을 하다 잠깐 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었네요. 언제쯤이면 딱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월하고 정확하게 조종이 가능해질지 알고 싶습니다. (아마 진짜 원인은 주인공의 방향 전환이 아날로그 스틱에 바로 반응하는게 아니라 방향을 빙 돌리는 모션을 넣어서 그런거 같은데... 그렇다고 이걸 빼버리면 캐릭터가 어색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3) 보물찾기 ★

어크 시리즈는 항상 오픈월드 맵 전체를 활용한 보물찾기 노가다 컨텐츠를 내세웠습니다. 특히 유니티는 과거 초기작들처럼 하나의 엄청나게 거대한 맵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야말로 건물 하나 건너 보물 같은 느낌으로 엄청나게 빼곡하게 보물이나 퀘스트들을 박아두었습니다. 유니티의 파리 맵 크기 자체는 전작보다 작지만 밀도는 비교할 수 없이 높기 때문에 모든 요소를 수집하려면 전작 대비 3배의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ㄷㄷㄷ


(4) 기분 전환 요소 ★★

유니티는 전작인 블랙플래그에 비해 플레이 방법의 다양성이 떨어집니다. 전작은 해전이라는 요소를 투입하여 바다에서 다른 범선과 꼬리를 물고 싸우기도 하며, 느긋하게 항해를 하면서 바다사나이들의 노래를 듣는 낭만이 있었는데, 본 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땅개처럼 육지에서만 놉니다. 덕분에 블랙플래그는 계속 플레이 해도 부담이 없는 반면, 유니티는 한두시간 정도만 해도 물려서 쉬면서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위의 보물찾기 요소나 각종 퀘스트들도 천편일률적입니다. 먼저 보물찾기에서 자물쇠를 넣어두었는데, 레벨2 까지 올렸을 땐 레벨3 상자를 따는 쾌감이 있었지만 레벨3 까지 올리고 나니 오히려 너무 쉬워져서 재미가 떨어지더군요; 그런 상자가 파리 전역에 500개 가까이나 있어서 엄청난 반복요소가 됩니다. 다른 요소로는 살인 사건 추적이 있습니다. 이건 사건 단서를 모으는 건 별로이지만 단서를 분석해서 정확한 용의자를 찾아내는 건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하므로 상당히 기분전환이 되었습니다. 문제라면 기본으로 살인 사건 퀘스트 장소를 공개해주지 않고 근처에 가야만 알 수 있고, 퀘스트 자체도 몇개 없어서 아쉽다는 것 정도네요. 최악은 단연코 노스트라다무스의 시 입니다. 주어진 힌트를 따라 특정 장소로 가야만 하는데, 노스트라다무스의 악명 그대로 수수께끼 같은 시를 단서랍시고 줍니다. 일반적으로 시는 타 문화권 언어로 번역하기가 엄청나게 어려운데, 나름 번역가가 선방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특정 장소를 나타낼 때 관용어구 (누구누구의 궁전 등)가 많이 나와서 유럽사에 대한 교양이 없으면 이게 대체 뭔 말인가 끝없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 부분 만큼은 양심의 가책 전혀 받지 않고 공략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리하자면, 살인사건 해결하는 과정만 블랙 플래그에서의 배몰기 처럼 기분전환이 되었고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나머지 노가다는 정말 안 좋았습니다. 지금도 플래티넘을 목표로 꾸역꾸역 하고 있긴 한데 정말 고민됩니다.



사운드 ★★★


뭐 전형적인 서양 AAA 게임의 BGM 이네요. 특별한 거 없이 무난합니다. 음향효과도 좋고요. 기억나는 건 없는 듯.



트로피 난이도 ★★★★★


살인적인 숫자의 지루한 노가다 수집 퀘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작 트로피 난이도와 플레이 타임의 3배쯤 됩니다. 게다가 본 작에서는 멀티플레이를 강조하여 멀티플레이 트로피도 몇개나 있습니다. 코옵 미션의 경우 혼자서는 거의 클리어가 불가능한 살인적인 수준으로 세팅해놔서 코옵 필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콘솔 게임기로 플레이한다면 PS+ 같은 유료 서비스를 구독해야만 플래티넘을 딸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 적합도 : XBOX ONE 스타일


전형적인 액션 RPG 라 왼쪽 아날로그 스틱의 사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듀얼쇼크4 스타일이라면 장시간 플레이시 엄지손가락이 오랜시간 꺾여서 아플 수 있습니다.



총평 ★★★


할만한 어크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실망스럽고 게임플레이는 평범한 어크 수준이라 지금와서 꼭 해야 할 필요는 못 느끼겠습니다. 게다가 현대파트가 삭제되다시피 해서 처음 어크를 접하기엔 매우 부적절한 수준입니다. 그래픽 품질이 크게 중요한 분이 아니라면 바로 전작인 블랙 플래그를 꼭 하시는 걸 추천하고, 유니티는 다른 게임 할 게 없거나 오래간만에 어크식 노가다(?)가 땡기신다면 저렴하게 구입해서 하시는게 탈이 안날 듯 합니다.




멀티 플레이 트로피 때문에 플래티넘 여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기 전에 데드킹 DLC 는 플레이할 생각이라 데드킹 DLC 리뷰가 곧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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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수정 완료

ETC 2018. 1. 11. 13:41

직접 설치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빌려쓰다보니 블로그 스킨을 상당히 뜯어고쳤음에도 맘에 안드는 구석이 많네요. 하지만 다른 작업도 할게 많으므로 일단은 지금 단계에 만족하고 당분간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때그때 수정하는 식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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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VR AR 엑스포 2018

뉴스/전시회, EXPO 2018. 1. 10. 16:02


2018년 4월 19일부터 4월 22일까지 코엑스에서 국내 VR 업체 위주의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작년 참관 소감으로는 PlayX4 보다도 훨씬 면적도 작고 부스 규모도 작고 볼거리도 별로 없어서 국내 VR 업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소였습니다. 작년 지스타에 나왔던 해외 유명 업체들도 출전하지 않았었고 대부분 국내 VR 개발업체들이었는데, 아시다시피 국내 VR 개발력은 미국 수준에는 도저히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 신제품이라고 해도 이미 기존에 해외에서 나왔던 제품들이거나 그보다 떨어지는 정도였습니다. 올해도 아마 그 정도로 예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개최하는 장소도 협소한 회장 그대로 쓰는 것 같으니 작년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데, 대신 교통이 편리한 코엑스에 위치해 있고 한달 전까지 사전등록 하면 무료이기 때문에 근처에 사시는 분이라면 할 일 없을 때 들르면 되겠습니다.


사전등록 진행은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며 일정이 나오면 추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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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책임

ETC 2018. 1. 10. 14:14

오래간만에 블로그를 쓰다보니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을 실감하면서 적응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자유롭습니다. 이전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없다는 걸 인지하면서 답답했었는데, 이제는 원하는 주제는 무엇이든지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달프지만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꿀맛입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독자층이 넓어지면서 글을 쓰는 작업이 더욱 만만치 않아졌음을 느낍니다. 이전엔 특정 계층에 맞춰서 왠만한 건 생략하고 대충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들도 보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문장을 쓰는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예전에 쓰던 버릇이 그대로 남아있는 바로 아래 글들을 보면 지금도 뜯어고칠게 투성이라 보면 볼 수록 왜 나는 이렇게 글 실력이 없는지 한탄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다소 포스팅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더욱 단어 선택에 심사숙고하여 간단 명료 담백한 문장만을 건지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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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 블루 라이더, 포탈 나이츠 - 첫인상

게임/소감 및 리뷰 2018. 1. 9. 16:18

주말에 애기와 놀아주느라고 애들용 PS4 게임을 몇개 구입해서 돌려봤습니다. 마침 PSN 에서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이라 평가들 비교해 보면서 할인 게임만 골라서 샀네요. 전부 PS4 Pro 에서 돌렸습니다.



(1) 코이 (한국어판)

게임링크 : https://store.playstation.com/ko-kr/product/UP1847-CUSA04679_00-ASIA000000000000

메타크리틱 점수 : 51

오픈크리틱 점수 : 53


똥 밟았네요


코이(잉어)는 중국에서 최초로 나온 콘솔용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미 알고는 있었는데 게임성을 확신하지 못해서 구경만 했습니다. 그런데 사서 해보니 구경만 하는게 낫네요....


게임의 기초가 되는 기믹은 꽤 괜찮습니다. 물론 애가 하는 기준으로 말이죠.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나뭇가지 퍼즐이 나와서 난이도를 팍 올려버립니다. 이 부분이 아주 큰 난관인게, 랜덤하게 순서대로 나뭇잎을 골라서 소리를 내야 하는 퍼즐인데 기억력 테스트 자체가 꼬마 애들에겐 아직 힘든 수준이고 설명을 봐도 잘 이해를 못하더랍니다. 딱히 번호나 모양이 다른 나뭇잎도 아니고 다 고만고만한 나뭇잎이다 보니 어려워 하고,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연속으로 5번 가량 퍼즐을 맞춰야만 끝납니다. 제대로 맞춰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피드백이 없어서 어? 내가 이렇게 맞췄는데 왜 클리어 안되지? 뭔가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친절합니다.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딱 이 부분에서만 애들이 하기엔 매우 부적절해서 반드시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다른 부분도 끝까지 플레이 해봐야 알겠습니다만, 애초부터 어른에겐 흥미를 못 끌만한 게임이라 이상하게 부조리하게 설정된 이 부분만 어떻게든 쉽게 만든다면 애들이 할만한 게임이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2) Blue Rider (한국어판)

게임링크 : https://store.playstation.com/ko-kr/product/HP2005-CUSA07729_00-BLUERIDERGAME000

메타크리틱 점수 : 62

오픈크리틱 점수 : 66


똥 밟았네요


제가 생각한 건 에일리언 슈터 같은 평범한 건슈팅 게임인데 애들이 하기엔 많이 무리인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성이 에일리언 슈터 시절과 다를 게 없어서 일일히 아날로그 스틱으로 정확히 조준해가면서 무빙을 해줘야 하고, 기본무기도 구려서 조속히 업그레이드 하러 떠나야 합니다. 게다가 피도 자동회복 같은 게 없어서 시작하자마자 몇대 적에게 맞으면 바로 골로 갑니다. 어른에겐 문제가 아닙니다만 어린 애들이 하기엔 심각히 어려운 난이도죠. 


그래픽도 거의 PS3 시절과 같이 싼티나는 플래시 게임 같은 느낌이고 모션이라든지 효과음 등도 별로라 어른이 하기에도 그다지 흥을 돋우긴 힘든 게임입니다. 차라리 에일리언 슈터가 더 박진감이 넘치죠. 애들이 하기엔 한참 무리이고, 요즘 게임 기준으로 봤을 땐 한참 마무리를 해야 그나마 평작 취급을 받는 게임이 되었을 듯 합니다.



(3) 포탈 나이츠 (한국어판)

게임링크 : https://store.playstation.com/ko-kr/product/EP4040-CUSA06287_00-ASIAALKNIGHTS000

메타크리틱 점수 : 70

오픈크리틱 점수 : 71


우와... 생각보다 좋은 게임이네요.


사전에 알고 있던 정보로는 마인크래프트 짝퉁 +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시스템으로 별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점수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동안 등한시 해온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애들이 할 거라 다소 점수가 낮더라도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할만한 멀쩡한 게임이었네요.


게임 코어 메카닉은 마인크래프트 그대로입니다만, 마인크에서 부족한 퀘스트 요소를 잘 융합해서 도전의식을 자극합니다. 물론 드퀘빌과 같이 스토리와 적절히 융합해서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수준은 아니고 레고 월드와 같이 피상적인 수준입니다만, 이정도도 못 갖춘 게임이 워낙 많아서요. 초반만의 인상이긴 하지만 뒤까지 제대로 퀘스트 -> 더 강한 장비 -> 더 화려한 전투의 선순환이 이어진다면 어른들도 할만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은 두말할 것 없이 마인크나 드퀘빌보다 훨씬 좋고요.


다만.........  꼬꼬마 애들이 하기엔 좀 어렵네요 ㅎㅎ 마인크를 완전히 혼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옆에서 어른이 거의 전부 다 캐리해줘야 하는 게임입니다.




어찌된 게 전부 애들이 하기엔 부적합한 게임들만 고르게 되었는데, 그래도 쓸만한 게임 하나는 골라서 다행입니다...



블로그의 방향

ETC 2018. 1. 9. 15:35

안녕하세요.


이 블로그는 이전 작업 도중 임시로 운영되는 글 저장고 입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에, 찰나의 감상을 그때 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나중엔 잊어버리게 됩니다. 기억의 파편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소망으로 임시 보관함을 운영 중 이니, 제 블로그를 우연히 들러주신 분들께서는 다른 사람은 같은 게임을 놓고 이런 색다른 관점으로 보는구나 하고 지나가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 첫인상

게임/소감 및 리뷰 2018. 1. 9. 15:17

기종: PS4 Pro

게임링크: https://store.playstation.com/ko-kr/product/EP0001-CUSA00605_00-ASIA0000FULLGAME


정말 놀랍고 멋집니다.


유니티 이후의 신작은 2017년 말에 나온 오리진까지 두작품이나 있습니다만, 전 이전 작들부터 차근차근 출시 순서대로 훝고 있습니다. 유니티 바로 전에 했던 시리즈는 4에 해당하는 블랙 플래그이며 이번엔 5편인 유니티를 PS4 Pro 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유니티 플레이 전 가장 걱정되었던 건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숱한 악평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시된지 몇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 말끔히 패치되었고, PS4 Pro 의 성능 덕분에 30프레임으로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유비 본사가 프랑스에 있고 유니티가 프랑스 대혁명을 그렸다 보니 본가의 자존심을 발휘해서 어떻게든 지금 수준으로 재건한 것 같네요. 초기의 리뷰들이나 유저 반응과는 별개로 현재의 상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유니티를 처음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역시 그래픽이죠. 블랙 플래그는 사실상 낀 세대라 아직 언리얼 엔진3 같은 느낌이 남아있었는데, 유니티는 제대로 차세대...라기 보단 현세대 그래픽을 따라잡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약간 어색했던 얼굴이나 사람 묘사가 이제는 굉장히 자연스러워졌고 주변 사물이나 풍경 묘사는 압권입니다. 특히, 섬세하고 밀도 높게 제작된 파리 시내의 모습과 동기화 하면서 주변을 둘러볼 때, 그리고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사람들은 그저 감탄만 나오더군요. 유니티조차 이렇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인데 얼마 전에 나온 오리진은 극찬인 걸 보면 몇년 사이에 얼마나 더 발전했길래 호들갑일까 두려울 정도입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졌다는 겁니다. 어크 유니티의 애니메이션은 언차4 수준은 아니지만 언차 3까지 훌륭히 따라잡았다고 봐도 됩니다. 전작 블랙 플래그 까지만 해도 아크로바틱 액션 부분은 스크립트 같이 뚝뚝 끊기는 것이  과장된 동작이 눈에 잘 띄었습니다. 하지만 유니티에선 훨씬 물 흐르듯이 달리고 매달리고 점프합니다. 동작도 훨씬 다양화되었고요. 이전엔 언차티드보다 더 모션이 자연스러운 게임이 있을까 의심했는데 역시 견식은 넓혀야 좋군요. 오리진 쯤 되면 언차티드4 급이 되어 있을지 더욱 기대됩니다.


조작법도 훨씬 개선되었습니다. 블랙플래그에선 바다에서 노는 덕분인지 아크로바틱 액션이 굉장히 간소화되어서 R2 버튼 지그시 누르고만 있어도 그냥 막 달리고 점프하고 벽타고 했었는데, 덕분에 갈림길 (올라가냐 내려가냐)에서 자동으로 무조건 올라가버리는 바람에 섬세한 조작이 안되어서 불만이 있었습니다. (대신 미션도 액션부분은 약화) 그런데 본 작은 다시 육상에서만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서 여러 버튼의 조합으로 원하는대로 올라가냐, 내려가냐, 그냥 달리냐를 구분하여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전전작들처럼 세심하게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초심자에겐 좀 어렵게 느껴질순 있겠지만 전작들부터 순차적으로 달려온 저로선 이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 부분은 초반에는 좀 실망입니다. 블랙플래그에선 처음부터 화끈하게 전투로 들어간 후 지루한 과거파트를 회상했지만, 본 작은 처음부터 지루한 과거파트를 돌리느라 도입부가 심심했습니다. 대신 그래픽적인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보기 좋아도 내용이 있어야죠. 그리고 점점 줄어가는 현대파트 비중도 불만스럽습니다. 계속 주인공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하네요. (써먹고 버리는?) 여튼간에 스토리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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