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와 Wii 야 말 할 것도 없고 3DS 도 대단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에게 직감적으로 와닿는 3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스위치도 역대급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저만 해도 한 번 하고 박아뒀지만 스위치1-2-3 과 토이콘을 구입했으니까요. 그런데 스위치2 의 신기능은 전부 PS5 XBOX Series 에서 기본으로 탑재된 기능을 뒤늦게 허겁지겁 따라잡는 인상입니다. 소소한 마이너 업글이라는 거죠. 일반인에게 팍 하고 와닿는 스위치2 만의 직관적인 매력이 없습니다.
제작진 인터뷰를 보면 과거 슈퍼닌텐도 (SNES) 처럼 슈퍼스위치로 하려고 했다는데요. 암만 봐도 PS4 → PS4 Pro 나 XBOX One → XBOX One X 정도의 개선사항입니다. 슈퍼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좀 염치없는 거 아닙니까? 가격 만큼은 PS5 Pro 처럼 슈퍼해졌습니다만.
저에게 스위치2의 유일한 메리트는 기존 스위치1 으로 나온 게임을 보다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플레이하는 용도입니다.
닌텐도 스위치2 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메모리카드인 MicroSD Express 는 현재 SD 메모리카드 규격 중 가장 최신입니다. 6년 전에 처음 발표되었지만 그 동안 개점휴업이었고 작년에서야 겨우 첫 카드가 나왔습니다. 기존 MicroSD 와 달리 사용하는 곳도 없어서 아직까지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닌텐도 스위치2 가 처음으로 MicroSD Express 의 큰 수요를 이끌 선두주자인 셈입니다.
MicroSD Express 는 하위호환성이 낮습니다. 옛날 기기에 끼우면 맨 끄트머리 1열만 사용하여 100 MB/s 로 작동합니다. 또한 옛날 카드 중 UHS-II 와 UHS-III 는 호환이 안됩니다.
기존 MicroSD 는 맨 끄트머리 1열만 사용하며 최대 속도는 100 MB/s 로 PSP 시절과 동일합니다. 이후 UHS-II 가 추가되면서 두번째 열이 생겼고 UHS-III 로 세번째 열까지 추가되면서 300 MB/s, 600 MB/s 까지 지원하나 사용하는 기기가 거의 없어 엄청나게 비쌉니다.
MicroSD Express 는 위 도면처럼 UHS-II, UHS-III 와 유사한 2열 3열을 사용하나 사용하는 신호는 완전히 달라서 호환이 안됩니다. SD Express 는 NVME M.2 2280~2230 처럼 PCI-E 3.0, 4.0 프로토콜을 사용하며 두번째 열까지 사용시 전송속도 1 GB/s (PCI-E 4.0 지원시 2 GB/s) 를 지원합니다. MicroSD Express 슬롯이 장착된 기기는 기존 UHS-II, UHS-III 규격 카드는 호환이 안되므로 가장 끝 1열만 쓰는 UHS-I 모드로 작동합니다. 즉, 현재까지 나온 모든 MicroSD 카드는 닌텐도 스위치2 에서 최대 속도 100 MB/s 로 제한되고, 기기에서도 사진 및 동영상만 볼 수 있도록 용도를 제한합니다.
따라서 닌텐도 스위치2 에서 MicroSD Express 만 강제하는 이유는 100 MB/s 제한을 넘어 1 GB/s 이상 전송속도를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치1 은 PS3 세대 제품이라 32 GB 저용량에 저속도로도 괜찮았으나 현행 PS5, XBOX Series 는 기본적으로 1 TB 내장 메모리에 3~5 GB/s 속도로 작동하고 있으니까 이를 따라잡아야 하는 겁니다.
글 쓰는 지금 시점에서 구입 가능한 MicroSD Express 카드는 Sandisk 의 128~256 GB ($59), 그리고 Lexar 의 128~1 TB ($199) 뿐입니다. 미국 아마존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Lexar 의 경우 512 GB 와 1 TB 제품은 이미 품절이라 256 GB ($49) 만 남았습니다. 6월 5일 발매일까지 삼성에서도 출시될 예정인 듯 합니다.
성능은 Sandisk 가 가장 좋은데 고용량이 없습니다. 속도는 읽기 최고 900 MB/s, 쓰기 최고 750 MB/s 입니다. Lexar 는 원래부터 산디스크보다 조금 등급이 낮은 회사이며 속도도 Sandisk 보다 느립니다.
용량은 가능하면 1 TB 이상으로 사는게 낫습니다. 스위치2가 PS4 성능이지만 PS4 에서도 이미 100 GB 이상을 설치하는 게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용량 MicroSD Express 를 구입하기에는 워낙 시장 초창기라 비싸고 제품 종류도 별로 없고 용량도 작고 속도도 규격을 전부 활용하고 있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저도 언발에 오줌누기지만 Sandisk 256 GB 를 미리 주문해놨습니다.
스위치 2 용 카트리지도 MicroSD Express 규격을 쓴 제품으로 보입니다. 기존 카드는 최대 100 MB/s 인데 새 카드는 1 GB/s 부터 시작합니다.
뒷면 핀 배열도 아직 공개 안되었습니다만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핀 수가 더 많이 필요하니까요.
이번에 새로 도입된 키카드 입니다. 잘 보면 스위치2 카트리지 우상단에 열쇠 모양 아이콘이 있습니다.
MicroSD Express 는 최대 1 GB/s 의 전송속도를 지원합니다만 덕분에 가격이 비쌉니다. NVMe SSD 니까요. 그래서 게임 카트리지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아오릅니다. 스위치1 시절에도 가장 대용량 카트리지는 32 GB 였습니다. 그런데 카트리지 생산비용이 비싸서 50 GB 가 넘는 게임의 경우 고작 8 GB 카트리지를 제공하고 나머지 40 GB 는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설치 완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스위치1 에서도 카트리지 방식은 명백히 한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PS5 처럼 100 GB 블루레이 디스크가 아니면 게임 배포 매체로 부적합한 것입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스위치2 게임 전용 키카드입니다. 예전처럼 게임 실행도 못하는 파편만 넣고 강제로 다운로드할 바엔 그냥 32 MB 짜리 가장 저용량 카트리지로 게임을 구매했다는 인증만 해주고 기기에 삽입하면 모든 게임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받습니다. 다운로드한 게임은 내장 메모리나 추가 슬롯인 MicroSD Express 에만 저장할 수 있습니다.
키카드가 기존 DL 게임과 다른 점은 계정 귀속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닌텐도 스토어에 접속하지 않고 닌텐도의 업데이트 서버에서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기기에 끼워도 새로 다운로드 받고 그 기기에서만 실행되며, 물리적인 카드 없이는 실행 불가능한 오묘한 녀석입니다.
물론 닌텐도 3DS 처럼 업데이트 서버조차 없애버린다면 아예 게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미 스위치1 게임 대부분이 저용량 물리 카트리지로 인해 게임 실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전부 담지 못하고 발매하고 있습니다. 닌텐도 회사가 죽으면 게임을 영원히 플레이할 수 없는 건 이미 현재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스위치2 게임 가격이 오른 것도 카트리지 비용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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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MicroSD Express 는 이제 막 새로 나온 신제품이라서 비싸고 고용량/고속도 제품이 얼마 없다. 당분간은 저용량으로 버티다 PS5 NVME SSD 처럼 4TB 8TB 고용량 제품이 저렴하게 출시한 후에 이전하는 것이 좋다.
구입 후 별도로 설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키카드 카트릿지는 카트릿지 생산 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차피 지금 스위치1 카트릿지 중 유명 대용량 게임도 키카드 카트릿지와 동일한 방식이다.
- 두께가 같아서 도크 호환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안되네요. 기존 서드파티 도크도 당연히 안됩니다.
- 파워어뎁터는 35W 짜리로 변경인 듯 합니다. 기존 어댑터는 출력이 부족하므로 저속도 충전만 됩니다.
- HDMI 케이블은 2.1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 듯 합니다. 사실 별로 신경 안써도 됩니다만.
- 메모리카드는 현존 모든 MicroSD 카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오직 스위치1 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만 스위치2 기기로 옮길 수 있습니다. 지금 저거 지원하는 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Sandisk MicroSD Express 256GB/128GB 제품 뿐입니다. 거의 죽을 뻔한 규격인데 스위치 2 덕분에 살아나겠네요. 덕분에 6월 발매될 때 쯤엔 다른 메이커에서도 MicroSD Express 카드 신제품을 발매할 겁니다만 지금 꼭 구하고 싶다면 어서 미국 아마존으로 달려가세요. 금방 품절될 겁니다.
스위치1 소프트 호환여부입니다. 2025년 4월 1일 시점에서 닌텐도가 직접 확인 작업 중입니다.
* 닌텐도 자사 게임 122종 중 1종만 대응하지 않음
- Toy-con 4 : VR Kit - 스위치2 본체가 VR 종이 케이스에 들어가지 않음
* 타사 게임 15,000 여종 중 약 25% 확인 완료.
나머지 74% 는 작동은 하고 세부 사항까지 확인작업 중.
* 타사 게임 중 작동시 이상을 발견한 타이틀 50 종.
- 해당 제작사에서 패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 타사게임 중 실행 불가 141종.
- 해당 제작사에서 패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 포트나이트는 스위치1 판은 비대응이며 스위치2 판 별도 판매 예정입니다.
* 스위치1 용 조이콘 전용 게임 10종.
- 스위치 2 에서는 스위치1 조이콘을 연결하여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스위치1 용 조이콘 충전 스탠드 등을 별도로 구입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지역코드 부활로 일본 내에서는 49,800 엔에 판매. (마리오카트 월드 동봉판은 53,900 엔)
그 외 지역용은 일본에서 69,800 엔에 판매. (일본 기본판과 동일한 구성)
미국 판매 가격은 $449.99
일본판은 이전 스위치 중국 정발판과 비슷하게 오직 일본어만 지원하고 닌텐도 일본 스토어에 접속할 수 있는 유일한 기기입니다. 이전에 만든 스위치용 닌텐도 어카운트도 지역이 일본 및 일본어로 고정됩니다.
일본외 지역판은 일본 내에서는 마이닌텐도에서만 선발매합니다. 초기 출시 국가는 우리나라 포함 북미, 유럽, 호주, 중국제외 아시아입니다. 당연히 '일본외 지역판' 이며 AC 어댑터만 지역의 전원 코드에 맞춰 변경됩니다.
일본 내수용 스위치2 및 내수용 스위치2 게임 카트리지와 전세계용 스위치2 및 전세계용 스위치2 게임 카트리지 간의 상호 호환은 메이커 보증 외라고 하며 보다 자세한 제약 사항은 추가 소식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스위치1 기본 (LCD) 과의 사양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 화면
- 6 → 8 인치
- 720p HD LCD → 1080p FHD LCD (HDR10 대응 더 밝아진 스크린)
- 60 fps → 120 fps
- 콘솔 모드에서는 4K 60fps 출력 및 HDR 출력 지원
* 크기
- 두께 동일 (스위치1 덱과 호환 가능?)
- 무게 297g → 401g, 조이콘(2) 탑재시 398g→534g
* 배터리
- 4310 mAh → 5220 mAh
- 지속시간 2.5~6.5 시간 → 2~6.5 시간
* 메모리카드
- 내장 메모리 : 32 GB → 256 GB
- MicroSDUC Express (MicroSD Express) 카드 지원
- 현존하는 모든 MicroSD 카드는 스위치 2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존 카드는 사진과 동영상 보는 용도로만 쓸 수 있으며, 새로운 SDUC 규격 MicroSD Express 카드를 구입하고 인터넷 닌텐도 스토어에서 카드를 등록해야만 게임 저장 및 세이브 파일 저장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 SDUC 는 전송속도 1 GB/s 를 지원하는 최신 규격이라 작년에 겨우 첫 메모리카드가 출시되었습니다. 새 규격 SDUC 는 기존의 SDXC UHS-II, UHS-III 와 하위호환 안되고 완전히 별개의 규격이라 SDXC UHS-I 의 100 MB/s 속도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또한 스위치2 에서 게임 저장용도로 사용하는 것 조차 불가능합니다. 아직 MicroSD Express 지원하는 메모리카드 안 파니까 기다리세요!
* 그 외 자잘한 거
- 현세대 콘솔 기능 대부분 지원 : 헤드폰 사용시 3D 오디오 효과, 더 나아진 스테레오 스피커, 본체 내장 마이크 탑재 등
- 상부에 USB-C 포트가 하나 추가되어 거기로 충전하거나 USB-C 타입 웹캠을 끼워 화상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단, 하부 USB-C 로만 콘솔 도크 모드를 쓸 수 있습니다.
* 예상과 다른 거
- 조이콘 2 에서 L2 R2 버튼이 트리거 기능 미지원. 그냥 이전처럼 클릭만 됩니다.
- 스위치1 용 게임 중 스위치2 하드웨어의 성능을 활용하여 프레임 및 추가 그래픽 효과 업그레이드를 받으려면 닌텐도 스토어에서 업그레이드 패스를 유료로 구입해야 합니다. (전용 패치 구매 없이 기본 그래픽에 성능 부스트만 가능한지 여부는 미확인)
요약하면 우리나라 6월 5일 발매 698,000 원+ a 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나치게 희망적으로 본 건지 몇가지 기능 제약이 생겼습니다. 지역코드가 생겼는데 이전 3DS 처럼 게임조차 못 돌리도록 악독하게 제한할지 지켜봐야 하며, 조이콘2 L2 R2 의 트리거 기능이 여전히 미지원입니다. 그리고 아직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신 SDUC 규격 MicroSD Express 메모리카드만 쓸 수 있는 것도 뼈아픕니다. 가장 많이 팔릴 콘솔이니 메모리 제조사에서도 금방 신제품 출시하겠지만요.
가장 궁금한 건 스위치 1 게임 부스트입니다. 일단 젤다 야숨과 젤다 왕눈 전부 업그레이드 패스를 유료 구입해야 스위치 2 에서 플레이 가능한 것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그럼 업그레이드 패스가 없는 야숨과 왕눈은 스위치 1 그래픽으로 스위치 2에서 플레이가 가능한지, 그리고 패스 없을 때에도 기기 성능을 활용하여 15 프레임이 아닌 60 프레임으로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또한, 닌텐도가 아닌 다른 회사는 옛날 기종 게임에 대한 지원이 인색하기 때문에 코에이의 젤다무쌍 1, 2 의 경우 정식 스위치2 업그레이드 패스를 발매해줄리 만무합니다. 따라서 스위치2 기기 자체에서 제조사 지원없이 + 정식 업그레이드 패스 판매 없이도 스위치1 게임에 대한 보편적인 성능 부스트 옵션을 제공할지 여부가 저에게 가장 민감한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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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코드 관련 추가 사항
- 일본판은 해외에서 발매된 카트리지의 동작 여부를 보증하지 않습니다.
- 일본판은 해외 닌텐도 스토어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 일본외 지역판은 모든 국가 (일본 포함) 의 지역별 닌텐도 스토어에 계정을 연동할 수 있으며 본체에서 제공하는 16개 언어를 쓸 수 있습니다.
그 외
- 조이콘2 는 스위치 1 에서 사용 불가
- 유료인 게임 채팅 기능 사용시 차단한 유저에게는 그 사람을 차단했다는 표시가 뜨지 않음
- 업그레이드 패스는 현재까지 발표된 타이틀은 타이틀당 1,000 엔 (일본만). 미국 $10. (우리나라 15,000 원일 가능성 높음)
- 가상 게임카드는 같은 본체 안에서 다른 계정 유저도 사용 가능
- 가상 게임카드의 14일 대여는 원한다면 더 일찍 수거 가능.
- 스위치2 전용 게임의 가상 게임카드는 스위치1 에 설치 및 대여 불가
- 가상 게임은 페어링한 두 대의 물리적인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세번째 기기에 연동하려면 기존 기기중 하나의 연동을 해제해야 함.
- 세이브 데이터는 기기마다 별개로 남으며, 다른 기기로 이전시에는 현재의 세이브데이터 이전 기능을 사용.
- 엇갈림 통신은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처럼 특정 타이틀에서만 활성화.
- 스위치1 과의 엇갈림 통신은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하고 현실 로컬 연결에서만 가능.
- 스위치 2 용 USB 웹캠은 시중의 다른 웹캠으로 대체 가능. (동작 보증은 안 함)
- 키카드는 다운로드 코드만 들어있는 물리적인 카트리지. 게임 데이터는 없으므로 인터넷으로 본체나 MicroSD Express 카드에 게임 실행 데이터를 다운받아서 저장한다.
- 키카드로 활성화한 게임은 풀버전 카트리지처럼 키카드 카트리지를 반드시 본체에 끼워야 해당 게임을 플레이 가능.
- 키카드는 닌텐도 스토어 계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계정 귀속이 아니므로 다른 본체에서도 새로 다운로드받고 실행 가능.
- TV 출력시 4K 60fps 까지 출력 가능하며 VRR 대응. FHD (1920x1080) 시 타이틀에 따라 120fps 대응 (메트로이드 등)
코에이의 오메가 포스에서 만든 무쌍류 게임 중 2010년부터의 출시작을 요약해봤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범위 이내이므로 누락된 게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초회판인 일본판 발매일을 기준으로 잡았으며 우리나라 등 외국 발매 및 동일 컨텐츠 포팅 버전은 제외했습니다. 따라서 위의 차트는 코에이 오메가 포스의 개발진이 순수히 새로운 게임을 만든 발매일 목록입니다. 타기종 포팅을 하면서 컨텐츠를 많이 바꾼 경우에는 연한색으로 표시해놨습니다.
추세를 보면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한 해 10 작품 이상을 모든 플랫폼에 출시하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습니다. 한 해 동안 새로운 무쌍 게임이 3개나 발매되기도 했고 그 사이에 맹장전, Empires 같은 파생작 발매도 잊지 않습니다. 오메가 포스의 근로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을지 상상하기도 싫군요. 이러니 맨날 복붙무쌍, 또그무쌍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또또무쌍의 추세는 2015년을 기점으로 수그러듭니다. 이전부터 매년 하나씩 발매하던 콜라보 무쌍작이 주류가 되면서죠. 콜라보 무쌍은 초기에는 그냥 무쌍 게임에 스킨만 입혔다는 평가를 받은 망작이 많았지만 뒤로 갈수록 콜라보 IP 본연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서 이전보다 다양한 시스템을 무쌍에 도입하는데 성공합니다. 젤다 무쌍 하이랄의 전설들만 해도 이전 무쌍과 다를 게 없었지만 대재앙의 시대는 그래픽부터 전투 시스템까지 완전히 바뀌었죠.
그리고 침묵기가 찾아옵니다. 2019년에는 새로운 무쌍 제품이 거의 출시되지 않았으며, 특히 본가 무쌍작은 21년 전국무쌍 5 단 하나만 나오는 긴 침묵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후 2025년 진 삼국무쌍 ORIGINS 로 4년 동안 본가 무쌍은 완전히 외면받고 콜라보 무쌍작만 간간히 나옵니다.
이와 같은 추세는 KOEI 의 간판 프로듀서인 시부사와 코우 씨가 45년만에 은퇴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0년대까지는 정력적으로 일하다가 2025년에는 나이 때문에 전성기처럼 동시에 10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힘들어진 거겠죠. 그래도 KOEI 짬이 어디 간 건 아닙니다. 새로운 사장의 지휘 아래 다시 KOEI 무쌍 엔진이 가동할 거라는 건 전례를 봐도 명확합니다. 이전처럼 매년 10개의 무쌍 게임을 내놓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최근같은 묘한 공백기는 2025년이 마지막일 겁니다.
갑자기 무쌍 시리즈를 정리한 이유는 앞으로 어떤 무쌍 게임이 나올지 가늠해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나온 무쌍 게임 중 할 만한 걸 다시 뒤져보는 의도도 있습니다. 스위치2 발매가 적어도 여름으로 늦춰진 상태라 젤다무쌍 복귀는 멀었고, 오리진이 평가가 꽤 좋게 나왔습니다만 아직 50% 할인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PS4 로 나온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I 과 II 를 각각 1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스팀으로도 나왔고 스팀판도 한글화인 건 알고 있습니다만 코에이에서 작품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렸는지 할인을 절대로 안 해주더군요. 최근 4년 간 단 1% 도 할인한 적 없이 9만원 가격입니다. -_- 그래서 PS4 버전을 구입해서 PS5 Pro 의 성능 부스트로 60프레임 플레이 하렵니다.
덤으로, 드퀘히 I 평가가 안 좋은 걸로 정평이 나있긴 한데 그래도 플래티넘 트로피 따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런데 드퀘히 II 는 거의 젤다무쌍에 가까운 플탐이라 엄청난 노가다가 걱정됩니다. 이럴 땐 치트를 쓸 수 있는 스팀판으로 사야 하는데 할인이 아예 없어서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