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2 나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1 같은 업무 과제형 게임에 질렸다면 무쌍 시리즈처럼 머리 비우고 싸우는 액션 게임을 하면 되죠. 그런 의미로 닌텐도 스위치 2 를 게임샵에서 구매했습니다. 추첨할 땐 몇 번을 시도해도 안 되더니 게임샵에서 약간 할인 받아서 바로 살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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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2 첫인상은 매우 두껍고 무겁다 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스위치1 은 처음 정발했을 때 구입한 7년 전 제품이라서 구형 LCD 인데 스위치 2 의 크기와 무게에는 범접할 수 없네요. 조이콘 2 도 비교적 큰 남자손인 제 손에도 상당히 버겁습니다. 스위치2 프로 컨트롤러를 미리 사둔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스위치 1 데이터를 통째로 이전하고 닌텐도 스위치 독점 게임 몇 개 테스트 삼아 돌리는데, 스크린샷을 찍은 걸 USB 메모리로 바로 복사할 수 없어 놀랐습니다. 스샷 용량이 4K 에 2.5 MB 정도라서 PNG 파일인 것 같은데, 확장 메모리인 SD EX 로 저장 말고는 독의 USB 포트에 끼운 USB 메모리로 복사하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더군요. 핸드폰 앱으로 전송시 해상도가 FHD 로 낮아지고 250 KB 정도의 jpg 로 화질이 열화됩니다. 이건 스위치 1도 마찬가지인데 매우 불편합니다. 본체에 끼운 확장 메모리는 한 번 빼고 끼울 때마다 재부팅해야 해서요.
한가지 매우 마음에 드는 건 PS4 듀얼쇼크4 컨트롤러처럼 스위치2 프로 컨트롤러 밑에 3.5mm 스테레오잭이 생겨서 음악 재생할 수 있는 거네요. 콘솔 독 모드에서 이어폰 끼우고 TV로 플레이 할 때 스위치1 은 음향 세팅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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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왕눈 + 스위치2 유료 업그레이드 적용
젤다같이 돈내고 사야 하는 차세대 업그레이드 작품은 유명하니까 따로 테스트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자주 했던 스위치1 독점작만 테스트 하겠습니다.
SW1 전용작이었던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 입니다. 기본으로 570 MB 의 업데이트 패치를 다운받아야 하며SW2 전용 패치는 없습니다.
이 게임은 SW1 에서도 굉장히 쾌적하고 해상도가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SW2 용 패치 없이도 항상 60 프레임에 미려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SW2 에서 4K 해상도로 플레이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SW1 기본 해상도를 일괄 업스케일로 보여주는 형식이므로 딱히 더 나아지는 건 없습니다.
▷ 스위치1 과 차이 거의 없고 둘 다 매우 쾌적
다음은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 무쌍입니다.
이 게임도 SW2 전용 패치는 없지만 스위치2로 플레이 할 경우 이득이 확실히 있습니다. 스위치1 에서도 프레임은 30 근처이지만 나름 안정적이라서 잘 돌아갔는데, 스위치2 는 60프레임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단, 해상도는 1280x720 수준 근처로 SW1 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해상도 상한이 고정되어서 스위치2 에서 그래픽 이득이 없는 경우인데요. 액션 게임에서 프레임이 30 에서 60으로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축복받았다고 할 수 있죠.
▷ 스위치2 그래픽 향상 없음. 프레임 30 변동에서 60 고정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감
스크린샷 찍는 걸 잊었고 닌텐도 스위치는 스크린샷 옮기는게 너무 귀찮아서 패스한 젤다무쌍 ~하이랄의 영웅들~ DX 판입니다. WiiU 로 나왔다가 3DS 로 나왔다가 완성판으로 SW1 으로 출시된 만큼 그래픽이나 프레임은 이미 SW1 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하필이면 카트리지 버전이라서 로딩속도 향상도 거의 없습니다. DL 판으로 구입하여 내장 메모리에 저장하신 분이라면 로딩 속도 향상이 있겠습니다.
▷ 스위치2 그래픽, 프레임 이득 없음.
스위치 2 에서조차 기겁을 할 정도로 쓰레기 그래픽에 프레임도 미묘하게 끊기는 최악의 하위호환작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 입니다. 이건 SW1 에서도 최악중의 최악을 달리는 독점작이었는데요. 그래픽도 1280x720 조차 못 미치고 프레임은 수시로 10 대로 떨어져서 도저히 눈 아파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사실상 미완성작입니다.
스위치2 에서는 적이 많이 나와서 프레임이 뚝뚝 떨어지는 씬에서도 프레임이 30 고정으로 나오는 건 칭찬할 만 합니다. 60 프레임? 어림도 없죠! 그래픽 상향? 어림도 없죠! 프레임도 30 고정이라지만 미묘하게 뚝뚝 끊겨서 불쾌한 30 프레임입니다. 마치 30 프레임으로 돌아가는 PS2 게임처럼요.
올해 나올 젤다무쌍 ~봉인전기~ 는 스위치2 전용 게임으로 대재앙의 시대와 다른 게임입니다. 대재앙의 시대는 스위치1 에서는 최악의 경험을, 스위치2 에서도 매우 불쾌한 경험을 주는 게임이며, 이대로는 플레이 할 수 없고 스위치2 대응 패치나 완성판 재발매가 필수인 미완성 타이틀입니다.
데스스2 를 끝내고 그 동안 밀린 소포를 뒤적거리다가 파랜드 택틱스 I & II PS5 복각판을 끄집어냈습니다. 일마존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인데 보다시피 특전으로 OST 를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파랜드 택틱스 I 과 II 는 배경음악을 MIDI 전자음과 CD-ROM 오디오 트랙으로 이중으로 담은 게임이었습니다. 본게임 용량은 수십 MB 밖에 안되는데 설치 시디의 트랙2 부터 무식하게 일반 음악처럼 WAV BGM 을 박은 거죠. 당시에는 MP3 가 발명되기 이전이라 본래의 풍부한 오케스트라 BGM 을 넣으려면 이 수단 밖에 없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MIDI 음으로는 CD-ROM 오케스트라 트랙의 품질을 결코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제가 당시에 플레이하면서 들었던 BGM 도 시디롬의 오케스트라 버전이었고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쥬얼 시디라 그런지 음악이 군데군데 튀는 현상이 있어서 항상 아쉬웠죠. 그렇기에 30 여년만에 복각되는 이번 한정판을 꼭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본놈들이!!
한정판의 파택1 & 2 OST 시디 둘 다 미디음을 박아 넣었네요!!!
아오!!!
정신 나간 거 아니에요?
왜 품질 떨어지고 지글거리는 미디음으로 OST 를 주냐고요!!!!
OP 와 ED 음악 두 개만 오케스트라 버전으로도 제공하긴 한데
어처구니 없게도 처음 1분 분량은 잘리고 뒷부분 몇십초만 중간부터 재생합니다.
파택1 OST 시디와 파택2 OST 시디 둘 다요!!!
왜 추억에서도 열화된 MIDI 음원을 넣는 겁니까!!!
오케스트라 음원은 왜 초반 1분을 자르고 중간부터 재생하는 겁니까!!!
이건 의도된 것도 아니고 하자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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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게임에선 풀오케스트라 음원으로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틀어보니 더 골 때리네요.
파택1만 OP ED 둘 다 오케스트라 버전이고 파택2 는 ED 만 오케스트라 버전입니다. 그래서 파택2 OP 는 미디음 버전만 있죠.
게임을 실행시켜서 게임 두개 중 하나를 고르는 화면에서 흐르는 BGM 도 파택1만 오케스트라 버전이고 파택2 는 미디음으로 재생되더랍니다. -_-
개인적으로는 두 게임 다 초반 1분이 삭제된 ED 오케스트라 음원이 인게임의 엔딩씬에서도 마찬가지일지 참 궁금합니다. 하지만 이 복각판은 640x480 해상도의 PC 판이 아닌 320x240 해상도의 새턴판을 그대로 복각했기에, 불편하고 추억 보정도 못하기에 플레이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OST 만 뜯어먹으려고 했는데 정말 실망입니다.
제작사 측은 "새턴"판 복각이니 문제없다는 입장일 수도 있겠죠. 오케스트라 음원 초반 1분 삭제는 명백한 하자이므로 발뺌도 불가능하지만요!
플래티넘 트로피는 땄으나 플래티넘보다 더 어려운 게임 내 도전과제 올클은 하나 실패한 졸업 소감입니다.
저는 액션치라서 다크소울식 싸움이나 시간제한 과제 같은 걸 정말 못합니다. 가장 어려운 배달 미션도 유일하다시피한 타임어택 전투라서 엄청나게 준비하고 계획한 끝에 도전해서 달성했지만, 코지마 게임 전통의 VR 미션은 사전 준비가 아예 불가능한 집단 근접전 난투라서 깰 가망이 전혀 안 보이더군요. 처음 등장하는 적 5명조차 넘을 수 없어서 몇트 후에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VR 미션 클리어 도전과제 하나만 빼고 나머지 올클입니다.
다시 게임 소감 및 평가 글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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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토리 (★ ★)
데스 스트랜딩 1 (이하 DS1) 의 역대급 별 5개에 비해 명백히 부족한 작품입니다. 장점과 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탁월한 컷씬 연출. 스토리 몰라도 유튜브 쇼츠로 보더라도 넋놓고 볼만한 명장면 투성이
* 훨씬 좋아진 인물 그래픽과 표정 묘사로 컷씬에서 작중 인물의 감정 묘사가 생생하게 전달되고 무슨 감정인지 잘 전달된다.
단점
* 인물 연기 잘하고 컷씬 연출도 멋진데 왜 성질내고 싸우고 웃는지 이야기의 맥락이 이해가 안된다.
* 전작처럼 엔딩까지 가야 작중 전개에 대한 의문점이 대부분 풀리는데 스토리의 큰 줄기가 중구난방이고 매력없어서 기대치가 낮다.
* 전작 인물 소외, 홀대 - 특히 주인공인 샘에게 쓸데없고 복잡한 서사를 쑤셔넣어 실망하게 만든다.
* 후속작 발매를 감안하여 1편의 불편하지만 구수한 설정을 전부 삭제하고 누구나 아는 범용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로 전락
6년 전에 나온 DS1 은 코지마 감독만의 매우 독특한 세계관과 훌륭한 인게임 세계관 구현으로 온갖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호불호 요소로 떡칠된 개성 강한 게임이었습니다. 덕분에 액션 게임으로서도, 호러 게임으로서도 어느 쪽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취향의 장르를 개척하여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더 싫어하는 게임이 되었죠.
하지만 이번 DS2 는 설정과 스토리, 그리고 1편에 나온 등장인물도 전부 표백하여 흔하디 흔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되었습니다. 1편 등장인물 대부분이 중립 NPC 화 되고, 2편에서도 여전히 주인공인 샘도 본인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2편부터 처음 시작한 분이라면 샘과 1편 등장인물의 매력을 하나도 못 느낄테죠.
반면 스토리의 메인 골자는 샘의 불편한 과거이고 불편한 인물들만 집중 조명하여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마치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에서 1편 작중 등장인물이 박살나고 오히려 악역을 부각시킨 것이 생각나는데요. 그래도 역대급인 라오어2처럼 샘을 야멸차게 박대한 건 아닙니다만, 몇 번을 거듭 생각해봐도 그냥 새로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2편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돈이 없어서 기존 자료 그대로 써먹어서 만들려고 무리수를 둔 거겠죠.
그래서 DS2 스토리에 대한 종합평가는 별 1개 입니다. 스토리 작가를 외주 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드 시즌 2 3 4 5 스토리 꼬라지와 똑같은 모습입니다. 이런 전개라면 코지마 감독 은퇴 후에 누가 만들어도 될 것 같이 흔하네요.
별 하나 더 준 이유는 작중 컷씬 연출이 전부 재미있고 "짧고" 연기력이 충만합니다. 이놈들이 왜 이런 짓을 벌이고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치 감독이 "여기서는 웃으세요!" "꺄르르!" "여기서는 슬퍼하세요!" "흑흑흑" "여기서는 분노하세요!" "캬오오!" 라고 친절히 지시하는 듯 영상의 호소력이 매우 뛰어나서 그냥 보게 되더랍니다. 물론 두 번 보게 되면 스킵하겠죠.
0.00초 남기고 클리어!
2. 게임성 (★ ★ ★ ★ ★)
DS1 에서 게임성을 제한하던 각종 억까 요소를 삭제하여 보다 보편적인 액션 어드벤처 전투 택배 장르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1편에서 전투 액션이 심심해서 불편한 분과 택배 업무가 불편해서 아쉽다는 분 모두 만족하는 보편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젠 온라인의 누군가가 픽업트럭으로 집라인 진로를 막아두기 정말 힘들어졌다... 하지만 인간의 악의는...!
저도 전작 DS1 초회 버전인 PS4 버전에서는 몇몇 택배 임무가 밸런스 붕괴 급으로 어려워서 포기하고, 나중에 나온 PC판 디렉터스 컷에서 새로 나온 신규 배달 수단까지 써서 겨우 올클 달성할 수 있었는데요. DS2 는 밸런스 조정에도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는지 배송업무 대부분이 아주 어렵지 않고 아주 쉬운 것도 아닌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DS2 에 나온 신규 배달 기능도 아주 파격적이지 않고 배송업무를 잔잔하게 쉽게 만드는 수준이라서 디렉터스 컷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전투 기능의 발전이 매우 탁월합니다. DS1 은 첫 미션에선 아예 BT 를 공격할 수단을 제공하지 않아 공포심을 주고, 탄약도 살상탄과 비살상탄을 철저히 구분하여 사람을 죽였을 경우 페널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반면 DS2 는 탄약 체계를 단순화하고 처음부터 무기를 와장창 퍼부어주면서 오가며 보이는 BT 와 뮬 따위 손쉽게 격퇴하고 보상을 챙겨가는 배드애스가이로 재탄생했습니다. 나중엔 드론 공중부양총을 우르르 들고 다니고 포병 원격 지원, 심지어 초거대 BT몬까지 소환해서 보스 따위 2분이면 다 잡아버립니다.
물론 그만큼 적도 무기를 잔뜩 준비해와서 샘에게 총알의 비를 쏟아부으므로 노가다를 열심히 해서 고성능 장비를 해금해야 난이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카이랄 응가도 등장하지만 볼 일 거의 없다.
한편, 1편에서는 구린내가 나는 세계관을 활용하여 아주 독특한 택배 미션이 자주 등장해서 게임내 세계관에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DS2 는 세계관이 표백된 덕분에 미션 대부분이 비슷비슷해서 중복이 심하여 지겹게 느껴졌습니다. 몬헌이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처럼 전작의 요소에 대폭 의존하는 시리즈물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의 게임성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설산 지형입니다. DS1 에서 설산의 난이도가 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는지 DS2 는 모든 산맥 지표면에 가파른 경사를 줘서 건물 설치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DS2 의 산맥은 모두 뾰족뾰족하게 복붙한 느낌까지 들어서 산을 보는 재미가 많이 줄었습니다. 게임성은 개선했지만 이 게임의 본질인 한가하게 트래킹 및 등반을 하면서 주위 풍경을 구경하는 목적에는 걸맞지 않은 거죠.
3. 그래픽 ★ ★ ★ ★ ★ ★ (호불호 : ★)
전작 DS1 도 아일랜드의 이국적인 풍경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만, 이번 DS2 는 DS1 까지 뛰어넘은 엄청나게 실사적인 그래픽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프레임도 퀄리티 모드 30 고정으로 안정적이고 퍼포먼스 모드 60 도 유지가 잘 되어 PS5 Pro 에서 게임하기 엄청 편했습니다.
인게임 그래픽
다만, 그래픽의 방향성 면에서 지나치게 포토리얼리즘을 추구하느라 제가 바라는 장면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포토모드 에디트 결과
대충 이렇게 화사하고 멋진 조명으로 멀리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는데요. 항상 뿌옇게 깔린 구름이나 안개로 시야가 답답한 편입니다.
이번작 그래픽 최악의 단점은 가독성을 완전히 박살낸 눈뽕 그래픽입니다. 글자가 눈에 들어오십니까?
설산 들어가면 대부분이 이 꼬라지. 둘러봐도 백야 뿐이라 산을 둘러보는 등산 재미가 전혀 없다.
글자 가독성도 최악!
임무를 마치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갈 때마다 섬광탄 플래시가 2~3초 터진다!
크악! 눈부셔!
코너를 돌 때마다 갑자기 튀어나와 차에 치이는 포라니들... 아오!
눈부신 역광에 숨은 포라니들
도로 업글 Lv.2 왜 하나요? 나에게 별이 흐르는 밤을 돌려주세요. 하늘과 풍경을 가리는 퍼런 눈뽕 뚜껑은 필요없다구요!
메뉴 조작화면에서도 눈뽕의 의지는 이어진다.
작중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인벤토리 관리 화면에서도 눈뽕의 의지가...!
이 정도로 눈뽕을 자주 당하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AAA 게임은 처음 봅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눈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서 공포감에 모니터 밝기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하루 12시간 겜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태클걸기 금지.
아트 디렉팅이스샷 찍기에는 좋아도 게임하기에는 엄청 불편해서 잘못된 것 같은데요. 게임 개발사에 그래픽 조절에 실패한 유명 사례로 남을 듯 합니다.
코지마다운 이스터에그가 잔뜩 있는 건 재밌었다.
지도 끝 경계로 나갈 때 이런 식의 연출은 처음 본다.
4. 음악 ( ★ ★ ★ ★ ★)
게임 음악의 활용이 세상에서 가장 탁월하고 앞서나가는 게임입니다. 코지마의 BGM 음악 선곡 센스도 탁월하지만 게임 진도에 맞춰 갑자기 새로운 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는 연출도 소름끼칩니다. 게다가 이번 작에서는 택배하면서뮤직 플레이어로 노동요를 틀 수 있어 게임이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다른 어지간한 게임의 멍청한 뮤직 플레이어와 달리 인게임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음소거를 하는 것도 정말 잘 어울리고요.
무엇보다 뛰어난 점은 작중 모든 조작 요소에 효과음을 적절하게 달리하고, 버튼 누른 감각을패드 진동으로 확실하게 응답받는 닌텐도스러운 효과음 디렉팅입니다. 닌텐도의 뿅뿅거리는 점프음을 이렇게 고급스럽게 게임 전반에 세심하게 부여하니 인벤토리 관리하느라 메뉴 돌아다니는 스트레스까지 줄어듭니다. 눈뽕 그래픽만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전세계의 모든 게임은 데스 스트랜딩 2 에서 배경음과 효과음, 그리고 패드 진동 피드백이 어떻게 쓰였는지 분석하고 최대한 따라해야 합니다.
샘이 열심히 허리를 흔드는 의미 불명의 끼임 구간. 꽤 자주 발생한다.
5. 버그 (★ ★)
정식 발매 후 거의 매일 몇 번이나 업데이트로 버그를 픽스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여러가지 자잘한 버그를 겪었습니다만, 게임 자체가 튕긴 건 딱 한 구간 뿐이고 나머지는 쉽게 극복하거나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소한 버그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6. 트로피 난이도 (★ ★ ★ ★)
인게임 도전과제가 별도로 있어서 트로피보다 어렵습니다. 진정으로 완벽한 올클리어를 노리려면 200 시간 가까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공략 사이트가 거의 없는데 나중에 공략 보면서 하면 몇십시간 더 아낄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DS2는 의뢰 목록 정렬 및 검색 기능이 있어서 아직 클리어하지 못한 미션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없었다면 매우 불편했을 텐데 덕분에 신속하게 미완료 미션을 찾아 클리어 했습니다. 공략 위키 볼 이유 거의 없습니다.
7. 컨트롤러 추천 : PS5 듀얼센스 무조건!
전작도 햅틱 진동과 어댑티브 트리거를 잘 활용했는데 DS2 는 PS5 컨트롤러 활용의 끝판왕을 달립니다. 음악에 맞춰 패드도 진동하고 메뉴 이동시 뿅뿅거리는 효과음과 함께 패드 진동도 강력하게 전달되어 누르는 재미가 탁월합니다. 나중에 PC 로 DS2 디렉터스 컷이 나오더라도 무조건 반드시 필수로 PS5 컨트롤러 사서 햅틱 진동 및 어댑티브 트리거 기능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안 쓰면 게임 재미 절반 손해보는 겁니다. 다른 모든 게임이 따라해야 할 컨트롤러 활용입니다.
8. 총평 (★ ★ ★ ★)
DS2 는 DS1 에 비해 모든 것이 편리하고 접근이 쉬운 보편적인 게임이 되었으나, DS1 의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스토리 라인 대신 미드 시즌2 이상에서 흔히 보이는 캐릭터 억지로 뒤집기 및 매력없는 반전으로 게임 자체에 대한 인상은 흐릿해졌습니다.
앞서 중간 소감에서 DS2 이전에 DS1 부터 하라고 누누이 강조했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망설여집니다. DS2 는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쾌적해지는 시리즈물의 후속작입니다. DS1 이 택배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면서 다소 거친 면모가 있었고, DS2 는 게임성 최적화 끝에 장르를 완성했습니다. 처음 하는 분에겐 DS2 가 당연히 더 접근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게임성에만 주목하지 않고 스토리와 캐릭터 같은 부가적인(?)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보면, 여전히 DS1 은 애증이 겹겹이 쌓인 역대급 게임입니다. 게임성은 불편하고 구린내가 나지만 그만큼 세계관에 푹 몰입할 수 있고, 2편보다 매력적인 등장인물의 스토리를 보면서 게임의 거대한 서사의 줄기가 마지막에 하나로 모여 엔딩에서 대폭발하는 기승전결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2편 스토리도 1편의 서사 방식을 대놓고 따라했기에 1편보다 못난 스토리는 더욱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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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는 할 거지만 너는 제발 나오지 마라...
이미 코지마 감독이 밝힌 대로 데스 스트랜딩 3 는 코지마 프로덕션의 다른 후계자 감독이 만들 겁니다. 코지마 감독은 앞으로 두 게임 더 만들고 은퇴하여 영화 만들러 갈 예정입니다.
데스 스트랜딩 2 는 코지마 감독이 게임계에 남기는 유작입니다. 1편에서는 코지마 감독 맘대로 만들었기에 호불호가 강한 게임이 되었고, 2편도 코지마 감독이 건든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1편의 독특한 요소 대부분이 표백되어 이젠 누가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범용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DS2가 1편 만큼 독특하고 제 마음에 쏙 드는 게임이 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앞으로 후속작이 나올 여지를 이렇게 확실히 보여준 이상 DS3 도 반드시 플레이 할 겁니다.
데스 스트랜딩 2 에서 가장 어려운 미션을 나름 준비 끝에 도전했는데 한 큐 만에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정보로만 클리어하는 중이라 전대륙을 돌아다녀야 하는 복잡한 임무의 조건이 정확히 뭔지 몰랐고, 그렇기에 다른 작은 임무부터 올클하면서 마지막 미션을 어떤 식으로 공략해야 할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결국,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과한 준비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만 예상하지 못한 부분으로 지연도 있었기에 고작 12초 남기고 달성했습니다.
첫 난관부터 예상과 달리 엄청 시간이 지연되길래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더군요. 미리 준비한 시설과 물자를 총동원해도 모든 걸 완벽히 처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목표물만 챙기고 도망치는 걸로 중간에 변경했죠. 구간 별로 시간을 측정해서 이후 구간 단축을 위해 정보를 수집했는데, 타이밍 체크를 해보니 될 것 같아도 정말 아슬아슬하더군요. 중간부터는 운송수단도 오토바이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운좋게 난이도가 대폭 하락하여 예상보다 더 빠르게 통과하자 아드레날린이 분출했습니다.
마지막 최종 목표를 앞두고 그야말로 전력 질주였죠. 도착하고 나서야 고작 12초 남기고 1트만에 성공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리 준비한 것들 40%, 실전 도중 전략 수정으로 미션에 최적화한 결과 40%, 준비하지 않았는데 운좋게 도움을 받은 것들 20% 가 성공의 요인이었습니다.
진짜 거의 막바지입니다.
본대륙 미션 전부 클리어한 줄 알았는데 10개 남짓 남은 것 같더군요. 남은 본토 미션 전부 클리어하면 시작 지역으로 돌아가서 건물 마구 세우며 모든 미션 LLL 클리어 입니다.
이번 글은 데스 스트랜딩2 를 해보지 않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더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다소나마 스포일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의 판단으로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아닌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이지만, 제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여 의도와 달리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음을 미리 경고해드립니다.
↓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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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린 중간소감대로 이 게임은 1편을 해본 적 없다면 그냥 안 하는 것이 좋은 게임입니다. 스토리, 게임성 전부 1.5편 확장팩에 해당하는 작품이며, 엔딩에서 데스 스트랜딩 유니버스로 확장하며 후속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나올 데스 스트랜딩3 는 1+2 편을 몰라도 될 가능성이 높지만 2편은 1편과 단단히 연계되는 작품이라 1편을 반드시 해야 됩니다.
데스 스트랜딩 1편의 스토리는 제가 가장 감동적으로 즐긴 게임 중 하나입니다. 허나 2편 스토리는 안타깝게도 1편 점수의 절반도 안됩니다. 자세한 건 플래티넘 트로피 올클 후에 올릴 거지만, 저평가의 원인을 미리 말씀드리자면 미국드라마 시즌2의 단점 그대로입니다.
- 안 그래도 어려운 세계관인데 몇 번 더 꼬아서 설정을 충분히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움.
-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1편은 전대미문의 재난을 이겨내는 인간 찬가였다면 2편은 인간들의 갈등에 주목하여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매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해 배경 설정의 하나로 전락.
- 나머지는 앞서 적은 미드 시즌2의 단점 그대로. (완전 공략 후 올릴 글에서 자세히 적을 예정입니다.)
게임성은 아직 좀 더 파고들어갈 부분이 있어서 최종 평가는 보류합니다. 물론 전작보다 개선된 건 맞는데 혁신적이라 부르기에는 아직 망설여집니다.
음악은 코지마 감독답게 언제나 좋은 선곡입니다. 또한, "게임에 잘 어울리는 음악" 만이 아니라 "게임성을 북돋워주는 음악"으로서도 훌륭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자세한 건 최종 소감글에서 올리겠습니다.
최종 중간평가(?)는 전작 데스 스트랜딩1 과 같은 게임성을 가진 게임을 "더" 해보고 싶다면 딱 맞는 확장팩 입니다. 스타1 확장팩 브루드워만 하면 스타1을 이해할 수 없듯이, 오리지널에 해당하는 1편을 꼭 플레이한 후 확장팩인 2편을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거꾸로 말한다면 1편이 재미없는 분이라면 2편은 더 재미없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100 여 시간 플레이해본 중간 소감입니다. 보통은 게임 클리어 하고도 남을 타임인데 저는 오픈월드의 모든 요소를 샅샅이 주워먹느라 고작 중반까지 도달한 상황입니다.
1편 스토리 결말 스포일러가 조금 있고 2편은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스토리 비평이 조금 있습니다.
스토리 (중반까지만)
1편과 비교해서 설명합니다.
DS1 은 인간불신기피증이 걸린 포터의 구원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잃고 상처받아 외톨이가 된 샘 포터는 여정을 이어가면서 여러 인물들과 다시 관계를 갖고, 마지막에는 감동의 구원으로 마침내 외로움증이 완치되는, 주제 의식이 비교적 또렷한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사이드 스토리로 서브 인물의 배경을 이야기 해주는데, 완전히 새로운 데스 스트랜딩 세계관에서 각 캐릭터의 이야기는 상당히 직관적이고 단순해서 힘있는 이야기였기에 동감하기 쉬웠습니다.
DSS2 는 더 이상 건드리면 안되는 완성된 캐릭터인 샘 포터를 다시 끌어내려 원점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서 기껏 상봉한 그리운 동반자를 납득이 안 가는 방식으로 죽이고 죽음의 과정에서 벌어진 의문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 왜요? 샘 포터는 계속 행복하게 살고 2편은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워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샘 포터나 주변인도 궁상맞게 구는 거 말곤 딱히 슬퍼하는 것 같지 않은데요? 이게 맞습니까?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미드가 시즌을 거듭하면서 시즌1 의 감동적인 주제의식 따위 완전히 잊어버리며, 등장 배우는 동일한데 처음 나왔을 때의 캐릭터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뒤로 갈수록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면서 밍숭맹숭한 캐릭터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DS 2 를 미드 시즌2 로 대입하면 완벽히 동일합니다. 1편을 본 사람의 기대에 반하는, 굳이 후속작에서 풀어놓을 이유가 전혀 없는 완전 딴판인 이야기를 굳이 1편의 등장인물에 담아서 억지로 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결말을 낸 샘 포터에게서 겨우 상봉한 동반자를 억지로 뜯어내고 충격을 받은 샘이 DS1 초반을 연상케하는 선머슴으로 되돌아가 버리니 화가 납니다. 1편 게임을 하는 내내 아끼던 동반자가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린 것도 그렇고, 동반자 취급 또한 게임 내내 애껴주고 사랑스러웠던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스토리 중반까지) 짐덩어리 내지는 이물질처럼 느껴집니다.
엔딩까지 보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불만족스럽습니다.
전편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서브 캐릭터의 사이드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소한 세계관이고 1편도 고유명사 투성이라 쉽지 않았기에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야기여야 몰입하기 좋습니다.
그런데 2편은 1편 DS 세계관을 심도 깊게 파고드는데다 새로운 고유명사가 추가되며, 사이드 스토리도 직관적이지 못하고 한 번 더 베베 꼬인 이야기 투성이라 이미 1편을 샅샅이 해본 저도 몰입이 안되고 재미없었습니다.
지들끼리만 아는 이야기 하지 말라구요.
초보자 호불호?
저는 1편을 디렉터즈 컷까지 두 번 클리어했고 플래티넘 트로피도 얻었기 때문에 2편은 시작부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2편부터 시작하는 초보자 분들도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2편 입문자의 부적응을 우려하는 이유는 스토리와 설정의 복잡도 때문입니다. 1편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완전히 새로운 이세상에 없던 게임성이라서 게임 내 요소 하나하나를 친절히 설명해줬습니다. 한마디로 레벨 스케일링이 굉장히 자잘해서 난이도를 점차 올려나갔습니다.
그러나 2편은 너 해봤으니 알고 있지? 라는 식입니다. 레벨 스케일링 자체는 별로 차이없으나, 서사가 사라졌습니다. 이건 이런 식으로 하는 거고 저건 저런 식으로 하는 거야 가 아니라 미션을 툭 던져주면서 유저가 직접 부대끼면서 알아가도록 하는 방치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안 그래도 난해한 세계관인데 2편부터 시작한 사람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젤다 왕눈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야숨과 동일한 수준으로 매우 친절한 튜토리얼을 탑재해서 입문자도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DS2 는 전반적으로 2편 입문자에게 불친절하여 몰입하기 더 어렵게 만듭니다.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1편 요소 생략?
이미 1편에서 있었던 자잘한 요소 - 프라이빗룸에서의 연출상의 기믹부터 게임성에서도 1편에 있던 세세하게 신경쓴 연출 요소를 삭제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는 게임적인 허용 측면에서 납득할 만 합니다. 2편은 그만큼 새로 추가한 것이 많아서 엄청 복잡한 게임이 되었거든요. 1편의 요소까지 여전히 넣었다면 정말 복잡한 쿠팡 시뮬레이터가 되어 평점이 5점 이상 깎였을 겁니다.
해냈다!
전반적으로 1편을 완전히 클리어한 사람에게 유리하고 2편부터 시작한 입문자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1편 다 알고 있는 걸 전제로 한 듯 더 고등한 차원으로 날아가버려 동감이 잘 안됩니다. 게임성은 1편을 토대로 더 고등하고 복잡한 쿠팡 시뮬레이터가 되었으나 1편 게임성을 다 알고 있는 것이 기본 전제인 건지 기본 토대에 대한 설명은 부실합니다.
시리즈가 누적될수록 전작의 요소에 대한 설명이 부실해지는 건 시리즈 물의 한계이기도 합니다만, 그 전작의 요소가 후속작에서도 여전히 굳건한 기반이 된다면 이런 식으로 부실한 기초공사를 해선 안되었습니다. 1편을 즐긴 사람도 지루하지 않도록 2편에서도 1편 요소에 대한 색다른 튜토리얼을 넣어주고, 왜 1편에 있던 요소가 삭제되었는지 그럴듯한 설정을 넣어서 납득시켜야 했습니다. 지금은 1편 요소는 그냥 툭 던져주고 2편의 새로운 기능으로 열광해라! 는 것 같습니다.
이스8 → 이스9 처럼 재미없어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젤다 야숨 → 왕눈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왕눈 만큼의 게임성 혁신을 담고 있으나, 스토리 및 게임성에서 전작의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어도 전작에 대한 설명은 불친절한, 예우가 부족한 왕눈입니다.
나흘 동안 연속해서 하다가 갑자기 튕겨버렸고, 버그인 건지 다시 같은 퀘스트를 하다가 또 튕기길래 잠시 숨돌리는 겸 중간 소감을 적어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 하나도 함유되어 있지 않습니다.
초반까지 진행한 데스 스트랜딩2 는 전편을 그대로 복붙한 듯한 게임입니다. 1편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친숙한 게임 매커니즘이 처음부터 대놓고 나오므로 완전 익숙합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예전 1편의 스토리 텔링 기법과 게임 내 장비가 그대로 나옵니다. (스포일러 피하기 위해 상세 언급은 생략) 그래서 1편을 플래티넘까지 진득하게 즐기신 분이라면 초반부가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초반을 갓 넘긴 무렵부터 드디어 2편에서 개선된 부분이 나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젤다의 전설 야숨 → 왕눈의 진화와 똑같습니다. 기존에 있던 요소는 업그레이드 요소가 추가되어 이전과 확연하게 편리하고 강력해지며, 완전히 새로 나오는 요소는 물류계의 혁명(?)이라 할 정도로 기존의 물류 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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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도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이전 작품도 매우 잘 어울리는 그래픽이라서 시간을 타지 않는 게임이라 부를만 했습니다만, 이번 작은 시간의 실시간 변화, 다양한 날씨(재난 상황) 추가, 아예 지형까지 바꿔버리는 역동적인 맵으로, 단순한 그래픽 향상 뿐이라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었지만 변경된 연출이 게임 플레이 메카닉까지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신선함을 안겨줍니다.
게임은 이제 시작입니다. 겨우 모든 맵을 순환하는 국도 및 철도 건설을 완성했을 뿐입니다. 데스 스트랜딩 1 에서 이미 탄탄한 토대를 쌓은 기반 위에서 2편은 무엇을 보여줄지 갈수록 기대됩니다.
* 데스 스트랜딩1편을 재밌게 하신 분은 2편은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많은 부분이 1편을 그대로 가져왔으므로 1편을 완전히 즐기신 후 2편을 하시기 바랍니다. 젤다 왕눈 하고나면 야숨 할 때 불편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편과 2편을 순서대로 온전히 즐기신다면 인생의 즐거움도 1+1 입니다.
닌텐도 선행 배포 리뷰가 없었기에 그 동안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었는데요. 어제 발매가 되고 나서야 겨우 정보가 풀리고 있습니다.
1. 스위치2 카트리지를 스위치1 에 삽입 가능
스위치2 카트리지가 더 나은 성능을 위해 전자 핀 배열을 교체했다면 물리적으로 삽입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기기파손을 막을 수 있어 안전하죠. 그러나 스위치2 카트리지는 별다른 추가 기능없이 스위치1 카트리지와 동일한 핀 배열이라서 스위치1 에서도 읽힙니다. 다만 위 화면처럼 스위치2 게임은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모든 스위치2 카트리지가 스위치1 에서 플레이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젤다 스위치2 에디션 카트리지는 빨간색인데도 스위치1 에 끼워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2 카트리지가 1과 완벽히 동일한 사양이라서 가능한 거죠.
즉, 스위치2 게임 카트리지를 스위치1 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긴 한데 일부만 됩니다.
2. 스위치1 게임 하위호환시 내장 메모리에 설치하는 DL 버전을 추천
저 같이 스위치2 전용 게임이 아직 안 끌려서 스위치1 게임을 하위호환으로 즐기려는 분에게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 스위치2 카트리지는 스위치1 과 동일한 사양입니다. 따라서 카트리지 속도가 SD 메모리 카드 (UHS-I 스펙) 와 동일한 100 MB/s 이며, 이는 스위치2 내장 메모리 및 확장 메모리 SD Express 의 1 GB/s 속도의 1/10 입니다.
- 스위치2 카트리지와 내장 메모리의 10배 성능 차이로 인해 패키지 버전과 다운로드 버전 간의 로딩 속도가 엄청나게 벌어집니다. 위 이미지는 스위치1 으로 나온 Wizardry Gaiden: Five Trials 게임입니다.
스위치1 에서도 카트리지로 실행하는 것보다 내장 메모리로 다운로드 받아서 실행하는 것이 더 빨랐습니다. 다만 카트리지와 내장 메모리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었기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다운로드 버전이 아니면 스위치2 에서 성능의 이점을 거의 누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게다가스위치1 나 스위치2 나 카트리지 데이터의 내장 메모리 강제 설치 옵션은 없습니다. 개발사의 재량에 따라 카트리지 삽입시 일부 데이터만 내장 메모리에 설치하거나 전혀 복사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저처럼 하위호환을 노려 스위치1 카트리지를 선구매한 사람은 닭 쫒던 개가 되었습니다.닌텐도 샵에서 DL 버전으로 다시 구입해야 스위치2 의 성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닌텐도가 서드파티의 스위치2 런칭 게임의 카트리지 용량을 64 GB 로만 한정한다는 루머도 왜 그런지 이해가 갑니다. 스위치1 카트리지에서 쓰고 있는 더 저렴한 4GB~32GB 카트리지를 일부러 제공하지 않아 소용량 게임의 키카드 발매를 강제하는 거죠. 그럼 왜 키카드를 쓰도록 강제할까요? 스위치2 게임을 카트리지로 실행시 성능이 엄청 느려져서 발전이 없는 것이 탄로나기 때문입니다. 패키지로 게임을 구입하면 오히려 손해인 세상입니다. 성능에 민감한 분들은 내장메모리에 설치하는 DL 버전으로만 사시거나 키카드 버전 패키지만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직 발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서 많은 정보가 풀리지 않았고, 64 GB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몇 안되는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 의 로딩속도가 준수하기 때문에 닌텐도의 의도대로 아직은 스위치2 카트리지의 성능에 대한 악평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응모 떨어지지 않았다면 다양한 게임을 직접 테스트 했을 텐데 말이죠.